우리 집에는 아버지가 거금을 몽땅 털어 구입하신 술병이 있다.
아버지 가라사대, 이 술병은 신차 한 대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매일 저녁 반주를 하실 때에도「이 술병으로 마시는 술은 조금 느낌이 달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나 어머니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초라한 술병에 그런 가치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았던 것이다.
특히 어머니는「큰 돈을 시궁창에 버렸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잔소리를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태도에, 어느날 마침내 아버지가 분개, 감정을 해서 눈 앞에서 자신의 안목을 증명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감정의뢰 전화를 해버렸다.
나나 어머니도, 대단한 가치가 있을 리 없다, 본격적으로 골동품에 빠지면 그게 더 큰일이다 싶어서 이걸로
차라리 마음을 접었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방문한 감정사는 놀라운 말을 했다
「확실히, 이 정도의 명품이라면 그 정도 값어치는 있겠지요」
놀랍게도 예상 외로 진품 감정
미친듯이 좋아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나와 어머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 후 더욱 더
놀라운 말을 감정사가 말했다.
「틀림없이 훌륭한 작품이긴 합니다만…이건 술병이 아니라 작은 꽃병입니다」
이번에는 아버지도 당황, 나도 당황, 어머니도 당황.
결국, 아버지의 감정 상태는「으음, 애매한데」가 되어 그 다음부터는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골동품에 큰 돈을
쓰는 일인 없어졌다. 그 작은 꽃병은, 아직도 우리 집의 거실에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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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win win
아아...조용하게 센스폭발...winwin...ㅋㅋㅋㅋ
오옷 2등..인가?
있을 법한 이야기 같네요:D 실제로 비슷하게 생겼고(어디가?)
........으음. 애매한데....
꽃병으로 술을 마시면 조금 느낌이 다르군요.
술이 더 맛있었던건 꽃내음이 나서일까요
꽃내음보단 잘린 꽃뿌리와 며칠 묵은 물의 내음이 나지 않을까요
세숫대야에 파전을 담아먹은 적도 있으니 뭐 씻으면 상관없지만..
아버지 1승 1패
꽃병...술병으로 착각하고 술은 담은 저 아저씨는...
요즘 좀 비싼차는 5000만원도 더 나갑니다.
좀 비싼차가 5000만원이면..
그냥 비싼차는 얼마나 할까요??
저는 녹차 티백으로 먹습니다.
감정가가 얼마가 나왔을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가......
글쎄... 신차라고 하면
대충 1500에서 2000정도이지 않을지?
일본돈으로 하면 150, 200만엔?
이매망량//신차의 기준이 어떠한 차를 말하는지는 표기되어 있지 않으니까 단정 짓기에는 이릅니다.
계속 술을 드셨으면 정말 색다른 맛이 나셨을텐데
음... 어쨌든 골동품 수집을 그만두셨으니 좋고
진품이었으니 돈아깝지 않아서 좋고
해피엔딩이군요~
아 뭔가 저도 꽃병을 술잔으로 착각한 일이 있는지라ㅋㅋㅋㅋㅋㅋ이해가 가네요
무슨 은으로 된?거였나...모양이 미묘했어요ㅋㅋㅋ
쨌든 정말 해피엔딩ㅎㅎ
저희집에는 다기세트가 있는데,
다관이라던가 잔받침 등 세트가 다 구비되어 있는데,
유독 찻잔만 한개 비어있어서 찾아보니
집에서 간장종지로 사용한던게 사실 찻잔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