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 맞은 편에 앉은 30대 여성 두 명.
A는 요새 소개팅을 부지런히 보는 중, B는 기혼인 것 같다.

A「여러 사람을 소개받아서 만나봤지만…이렇다 할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모두 한번씩만 만나고 거절했어」
B「그렇구나. 어떤 사람과 만났어? 」
A「처음에는 OO의 사원」
B「좋잖아! 대기업이야!」
A「그렇지만 벌써 머리가 엄청 벗겨졌단 말이야」
B「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강하다고 하니까, 꽤 남자다울지도 모르잖아」
A「아무리 남자답다고 해도 대머리라면…보기 흉하잖아. 다음에 만난 사람은 부모님 회사를 이어받을 사람」
B「헉, 좋잖아! 사장이라구! 사장 부인이 될 수 있어! 」
A「그렇지만 완전 돼지야, 짜증나」
B「음, 다이어트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아? 함께 건강식 먹으면 되고.
   살빠지면 꽤 멋있을지도 모르고」
A「뚱땡이랑 같이 걸어다니는 건 싫어. 나 요리도 못하고. 다음은 OOO에 다니는 사람」
B「아, 나 그 회사 알아! IT회사지? 손에 기술이 있으면 먹고 살 걱정은 없잖아」
A「그렇지만 취미가 철도 오타쿠야…여행을 좋아한다길래 해외여행인 줄 알았더니…」
B「국내에도 좋은 곳 많잖아. 함께 여행 다니면 여러가지 안내해줄 수도 있을테고.
     역에서 파는 도시락같은 것도 맛있는거 잘 알테고」

 (이하, 이런 회화가 끝없이 계속)

A「좋겠다, B는 일찍 결혼해서」
B「분명 A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어딘지 모르게, 결혼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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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호기 2009/07/09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에 3자 달고 나니 공감되네요;;

    • 데헷 2009/07/09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귀여운 13살에 한표를...

    • 2호기 2009/07/09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여운 32살 ~>.<~

    • arys 2009/07/09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별이 어찌되시나요? 혹시 남성이시라면 아저씨 페티시즘인 저와 한번 만나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 작은앙마 2009/07/09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듯..

      나이는 30대지만... 외모나 하는짓은 애같다면 어떤가요? 흠흠..

    • 23 2009/07/09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댓글 다는 사람들 무서워....

    • 코끼리엘리사 2009/07/09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은 악마//

      중졸
      만25세
      취업경력없음
      커뮤니케이션 장애
      연애경험 없음
      언니 집에서 기생중

      라는 스팩의 모 ('인생'이라 불리는) 작품의 캐릭터가 생각나네요 […]

    • TO arys 2009/07/10 0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저씨 페티시즘따위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from 진짜 아저씨 ㅠㅠ

    • 아저씨 2009/07/10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저씨 페티시즘은 있습니다. 단 미중년에 한합니다.

    • ㅇㅇ 2009/07/10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유부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도 있음
      뭐 유부남을 사랑하는법 좋게 헤어지는 법 등등이 써있는데
      나쁜남자한테 쳐맞을거 알면서도 좋아하는 여자들이랑 비슷한듯
      뉴스던가 암튼 이 카페가 알려지는 바람에
      요즘은 젊은여자 꼬셔서 어떻게 해보려고 굶주린 놈들만 잔뜩 ㅋ

    • RR 2009/07/10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야, 저도 나이에 3자가 있습니다. 23...

  2. 지나가던중 2009/07/0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구나...

    • 지나가던중 2009/07/09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B는 그 사람의 장점을 찾는사람.
      A는 그 사람의 단점만 보는사람.
      (정도 랄까?)

  3. 어어브 2009/07/0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뭔지 알겠다 ㅎㅎ

    하지만 난 안될꺼야 아마 ㅋ

  4. 2d 2009/07/09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다른 의미로
    A: 결혼할 수 있는 사람
    B: 결혼할 수 없는 사람
    으로 이해했습니다. A가 부럽.. ;;

  5. 생선 2009/07/09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에 3자 2개 달고나니 공감이 참 많이 되네요
    B 같은 긍정적인 여성을 만나고 싶어요...

  6. 꿀꿀이 2009/07/09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을 아예 생각 안하는 사람은 관계없는 이야기군요...

    • 1769 2009/07/10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쨩은 성별에 관계없이 친한 사이면 붙입니다.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서로 ~쨩 ~쨩 붙임. 사람마다 달라서 이름만 부르는 경우도 있음

  7. 쿠하하 2009/07/09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점부터 보이는사람

    장점부터 보이는사람 의 차이겠지 아무래도.

    A는 아무래도 돈이 좋은듯싶지만?

  8. 로얄이 2009/07/09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직 20댄데 머리가 벗겨지고 있는데 ....

  9. KKND 2009/07/09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A는 마침내 엄마친구아들급의 남성과 결혼하게 되는데..

    는 훼이크고 뭔가 마음이 살찌는 느낌의 글이네요

  10. 작은앙마 2009/07/09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본문얘기도 맞긴하지만... 그보다.


    자기 이야기와
    남 이야기의


    차이도 크겠죠 -_-....
    (B는 이미 기술있는 대기업 오너 와 결혼했을지도? 흠흠...)

    • 사탕꽃 2009/07/09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생각이 좀 들었..
      하다못해 B의 남편은 위에 A가 열거한 단점인
      대머리,뚱보,철도오타쿠-가 아닌 딱히 심하게 짚을만한 단점없는 평범남이거나..
      아무튼 남얘기라 좋게 봐주는거 같기도 하네요;

  11. ㅇㅇ 2009/07/09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막상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를 쥐어주면 부담된다며 버리는게 여자

    (당신은 안그럴거같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했음)

  12. 도아라 2009/07/09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철도오타쿠는 정말 왜 싫어하는 걸까요?;
    B 말대로 국내여행도 다니고 좋을것 같은데...;ㅅ;

    • Belle 2009/07/10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타쿠 라는거 자체가 싫은거죠.

      흔히 심한 중증의 경우는 조금씩 굶고, 옷도 좀 안사입고 모은 돈으로 피규어(철도계라면 철도모형등)을 산다거나...

      남들과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대화에서도 좀 불편하구요...

      여행을 좋아하는 철도 오타쿠라면, 여행 내내 이 기차의 유래부터 구동방식이나 노선에 대한 혹은 그것에 준하는 철도계 대화만 나올것 같네요...

    • 도아라 2009/07/10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분야는 상관없이
      오타쿠는 오타쿠군요
      한번에 이해했습니다..

    • ㄴㅇ는 소중해! 2009/07/28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자보다 좋아하는거 티내니깐. 맨날 딴생각하고.

    • 코끼리엘리사 2009/07/28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철도 오타쿠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들에게 이후의 여행보다도
      '기차를 타고 있는 것'이 메인 테마다보니
      실제론 시간 빠듯하게 열차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13. ㅁㅁ아빠 2009/07/09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20대에 결혼하게 된 이유가 이거였던가...

  14. 일격살충 2009/07/09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에서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의 상징이라 인기가 나쁘진 않다던데...

    진실을 아시는 분?

    • tktlf 2009/07/09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바코드만 아니면 기본적으로 혐오감이 들 필요는 없겠죠.

    • 작은앙마 2009/07/10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고 인기가 좋은것도 아닐걸요?

    • 아리스 2009/07/2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프랑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도 BALD입니다.
      라는걸로 봐서 특별히 대머리가 인기없진 않을듯...
      왜냐면 그 분, '개미'를 쓸 때 까지만도
      분명 머리가 있었거든요.

      뭐, '나무'가 나왔을 때랑 개미가 나왔을 때 차이를
      제가 확실히 알아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15. 2009/07/09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머리는 좋은데 반대머리는 싫어요'ㅅ')

  16. 미소녀 2009/07/10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상황이었을지도-.
    A는 본래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하필 만난 사람들이 심각하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었던 것. 사실 다음에 만날 평범한 맞선남과 결혼을 하게 될 운명.
    B는 그닥 긍정적인 마인드의 여성이 아니지만 허리도 아프고, 요즈음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는데 전철에 타니 한층 눈이 더 뻑뻑해져서 심기가 불편하던 중, 친구를 (건성으로) 예의바르게 상대해 주는 중. 몸이 불편하다고 남에게 짜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그 정도 가정교육은 받은 아가씨.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 상담을 해 줄 여건은 되지 않아 적당히 적당히 넘겨버리고 있는 중.

    • 코끼리엘리사 2009/07/10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잡지 상담코너적인 정보로는 여성의 상담은 결과를 바라기보다
      하소연에 가까우므로 함께 동조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라고도 하더군요

  17. bullgorm 2009/07/10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 결혼할 수 있는 사람.. 아직 안 했으니까..
    B: 결혼할 수 없는 사람.. 이미 했으니까..

    ..네, 죄송합니다..

  18. 톨™ 2009/07/10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공감가요 ㅎㅎ
    저렇게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하다면... 그에 걸맞는 사람 만나기 참 힘들겠죠 ㅎㅎ

  19. 2009/07/10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일이니까요....

  20. apsd 2009/07/11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에 3자 3개 달고 나니 공감이 많이 되네요

  21. 으음... 2009/07/11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A컵과 B컵의 차이란 거죠? 6-_-;;;

  22. 류우카 2009/07/13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20대 초반의 여대생인데 30대 초반과 사귄다는건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ㅜㅜ
    (어째서인지 전 왜 30대 초반의 남성들에게만 고백을 받는거죠...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