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5ch 컨텐츠 2009/07/10 16:11

무인도에 부부가 표류한지 수 년이 지났다.
둘 뿐의 생활에도 지친 어느 날, 해변에 젊은 남자가 떠밀려왔다.
젊은이는 남자다운데다 핸섬해서, 아내는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젊은이도….

하지만, 이 좁은 섬에서 남편의 눈을 속이고 관계를 갖기란 불가능.
 
「좋아. 자 오늘부터 셋이서 교대로 망을 보자. 배가 가까워지면 소리치라구」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젊은이에게 망볼 것을 명령했다.
젊은이는 잠시 생각한 후 망을 보는 높은 나무에 올라 부부를 향해 외쳤다.

「어이! 그런 곳에서 두 분, 섹스하지 마세요!」
「무슨 소리하는거야? 우리들은 그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인데」
 
잠시 후 또,

「그런 곳에서 섹스하지 마세요!」
「아 안 한다니까!」
 
끝없이 그 말을 반복한 후, 이번에는 남편이 망을 볼 차례가 되었다.
남편은 나무에 오른 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호오, 과연. 여기에서 보니까 정말 섹스하는 것처럼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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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AL 2009/07/10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일걸..

  2. 00 2009/07/10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 지못미 ㅋㅋㅋㅋㅋㅋ

  3. ㅁㅁ아빠 2009/07/10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구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그렇게 보이는구나.

  4. 지나가던중 2009/07/10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하는겁니까...
    저 남자... 똑똑합니다...

  5. 작은앙마 2009/07/10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머리 죽이는군요...


    오호...

  6. 엠피 2009/07/10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앜,,ㅋㅋㅋㅋㅋㅋㅋ

    남편 불쌍해,.............

  7. 감청 2009/07/10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마지레스
    우리나라 법률(?)상 무인도는 나무 1그루 이상, 사람 3명 이상, 또.. 산이였나? 가 하나 이상 존재해야 무인도라 들었는데
    정확한 답변을 위해 아랫분 소환!!
    나와라나와라나와라 뿅!!(?)

    • vaginismus 2009/07/10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이 있어야 무인도 인가요?

    • Althea 2009/07/10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것은 국제해양법에 따른 분류입니다. 두세 가구 이상이 거주, 식수가 존재,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을 '유'인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유인도가 아닌 것이 무인도이지요.
      일반적으로는 그냥 사람이 거주하는가 여부로 결정합니다만.

    • Belle 2009/07/10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법이고 자시고, 사람이 하나도 안살면 그게 바로 무인도지요.

    • 육식팬더 2009/07/11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 누구십니까, 저의 마지레스를 소환하신 술법사님은 대체......

      .....큼.

      현행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2조에서는 "무인도서"를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서 사람이 거주(정착하여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하 같다)하지 아니하는 곳을 말한다. 다만, 등대관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로 인하여 제한적 지역에 한하여 사람이 거주하는 도서는 무인도서로 본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 '거주', '정착',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이라는 말이 키워드가 되겠군요. 식수와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장 우선하는 기준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 이걸 더 자세히 보자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을 뒤져봐야 되겠지만 오늘은 에테르의 상태가 나쁜지 무선인터넷이 잘 안되는군요. 더욱 자세한 설명은 소환술을 두 레벨 높은 것으로 사용해 보시길.

    • 감청 2009/07/11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들은건 아마 Atthea님이 말하신 국제해양법인가 봅니당.. 어쨋든 소환성공★

  8. 도아라 2009/07/10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가엾은 남편ㅠㅠㅠㅠ

  9. 화분 2009/07/10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랫마을 김과부와 잔 놈은 누구냐! 하는 아가중의 외침이 떠오르는군요.

  10. 움파룸파스 2009/07/10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온 이야기 그대로군요-_-; 버전만 무인도 버전으로 옮겨놓았을 뿐.

  11. ㅇㅇ 2009/07/10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우리나라에도 있는 이야기 같은데요.

  12. 흠... 2009/07/10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 그런 곳에서 두 분, 섹스하지 마세요!」
    「신경쓰지 말고 망이나 보라구~!」

    잠시 후 또,

    「그런 곳에서 섹스하지 마세요!」
    「신경쓰지 말라니까!」

  13. 흠... 2009/07/10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가 나무에 오른 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호오, 과연. 여기에서 보니까 정말 섹스하는 것처럼 보이네」


  14. simsim 2009/07/10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를 못하겠는데
    무슨 말이죠?

    • xmlsoap 2009/07/11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내와 젊은 남자가 사랑에 빠졌고,
      남편이 자리를 비웠다면?
      3개의 섹스중 하나는 다른겁니다.

  15. ㅋㅋ 2009/07/10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쯤에서 백합물도 나와줘야... 응?

  16. -_- 2009/07/10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남편을 죽여버리고 둘이 알콩달콩 살면... 어라? -_- 나 뭔가 좀 위험한 말을 한거 같은데...

    • 흠... 2009/07/11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이기보단 살짝살짝 베어먹으면서 치료해주면

      좀더 오래 고기맛을...

    • 111 2009/07/11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체 고기변환기
      다른 식량을 주입하면 고기로 변환..

    • .... 2009/07/11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효율면에서나 식감에서나 부적격 판정이 나올듯!

    • 니토리 2009/07/11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ㅡ음 조금 너무 농담식으로 말하시고들 계시는데

      사실상 인육 먹는건 모를때는 괞찮아도

      알고서는 거의 90% 못먹죠

      뭐... 몇날 몇일 굶으면 모를까

      다른 식량이 많으면 안먹죠

    • 엠피 2009/07/11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라리 첫 번째 -_- 의 댓글이 훨씬 인간적이다.

      그 밑은 좀 심하게 혐오스러운 발언인데.

  17. 뻬뻬 2009/07/11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카메론에도 나오는 이야기이고 한국의 민담에도 거의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ㅋㅋ

  18. 뻬뻬 2009/07/11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카메론에도 나오는 이야기이고 한국의 민담에도 거의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ㅋㅋ

  19. ㅇㅇ 2009/07/11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데카메론이 제목은 캐간지지만 내용은 썬데이서울이죠 -_-;;
    (넵뻘글)

    • 아리스토 2009/07/1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고보면 [채털리 부인의 사랑]인가?
      제목만 보고 순수한 사랑을 다룬 책인가 싶어 빌렸다가 깜짝 놀랬던 적 있어요.
      고등학교때 제가 그 책 읽고 있는 걸 친구가 들춰보고 나서 너 왜 야설읽냐고 ㅋㅋㅋ
      그전까지 나름 문학소녀이미지였는데 이 책 하나로 변녀로 격하되었죠.
      난 억울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거였는데..

    • 미소녀 2009/07/14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데카메론은 정말... 할 말이 없죠.
      '고전' 사건의 내막

  20. 김용호 2009/07/11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그 후 남편은 야동을 보는 느낌에 흥분되어 습관적으로 나무에 올라 '그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21. 이거; 2009/07/11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옛날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온건데....;
    영화에서는 귀족부부와 정원사였음.
    남편몰래 바람피우는 얘기를 하는 세명인가 네명의 여자들 중 한명의 케이스.
    가장 독창적으로 바람피운 여자가 이기는 내기같은 거였는데,,

  22. 츠무기 2009/07/11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는 아내가 망을 볼 차례가 되었다.
    아내는 나무에 오른 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머, 정말. 여기에서 보니까 정말 섹스하는 것처럼 보이네」

    이럼 더 충격적이지 않을까?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