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에 패배한 후, 일본장기연맹은 일본의 지배를 시작한 연합군 총사령부에 불려 갔습니다.

당시 마스다 고조는 장기계의 간사이 지역 본부장 대리라는 직함으로, 별로 힘은 없었습니다만 장기연맹의
대표로 선택되었습니다. 그 지식이나 머리 회전 속도, 담력, 장기 실력. 그 모든 면에서 마스다에 필적할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합군 총사령부 측의 호출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본의 장기는 체스와 달리, 따낸 상대의 말을 자군의 병사로 사용한다. 이것은 포로 학대사상과 연결되어
   국제조약에 위반된다. 장기는 일본의 포로학대를 불러온 원흉 중 하나이다」

하고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았습니다.

마스다 코조는 그 말을 듣고 태연하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체스에서는 딴 상대의 말을 없애버리지? 그거야말로 포로의 학대다. 일본의 장기는 적의 말을 죽이지 않고
   각각의 임무를 부여한다. 항상 말이 살아있으며, 각각의 능력을 존중하려는 올바른 사상이다」

연합군 측은 마스다의 독기에 밀려 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미국인은 끊임없이 민주주의와 남녀평등을 호소하지만, 체스를 봐라. 왕이 위험해지면 여왕마저도 방패로
   써서 도망치려하잖나. 그건 뭔데?」

그렇게까지 말하니, 더이상 연합군 측에서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말에 흥미를 느껴가던 연합군
측은 그 후 그런 문답으로 5,6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너는 정말 재미있는 일본인이다. 선물로 위스키를 주겠다」라며 마스다에게 경의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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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ding 2009/08/03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쨩과 처음으로 실시간이라능...(두근)
    일등으로 댓글단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능...

  2. 343 2009/08/03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웃으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만세인가 그냥...

  3. thc 2009/08/03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몬가 이글은... ;;;

  4. ㅊㅇㅀ 2009/08/03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라같은데

  5. 2009/08/03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확실히 포로 활용은 포로 사살보다는 바람직하지요....

  6. R모 2009/08/03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소리냐. 체스는 시합이 끝나면 잡았던 말들을 다 돌려준다. 이것이 제대로 된 포로의 대우라는 것이다.' 포로를 전쟁에 다시 내보내는건 확실히 협정위반이긴 하죠.

    참고로 모 카드게임에는 사용하고 찢어버려야 하는 카드가 있습니다... -_-; 이것은 제대로 된 사용이라고 할 수 없겠죠.

  7. // 2009/08/03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예전에 봤던 장기만화 '월하의 기사'에서 봤던 내용이군요. 거기서도 장기기사가 체스대결하는 거였나 암튼 그런 에피소드에 이 얘기가 나왔었는데

  8. 111 2009/08/03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로도 전진하면 진급할수 있는 일본 장기

  9. .... 2009/08/03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일본의 장기는 잡은 말을 다시 쓸 수 있는겁니까?

    장기 행마법만 간신히 익힌 저로썬 이해에 어려움이 따릅니다만..

    마지레스를 부탁드려도 되려나 싶습니다.

  10. 효우도 2009/08/03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장기와 한국장기가 다르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음.

  11. .. 2009/08/03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자위글로 보이는데..

  12. 999 2009/08/03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만큼 일본인은 위대한데스네

  13. kiol 2009/08/03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레스를 달자면. 맥아더 군정의 뻘짓으로 '훗 마스다코죠의 센스는 훌륭했지'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일본인입장에서는 마냥 자랑할 일만은 아니죠.

    맥아더 군정은 점령후에도 카미카제 같은 대본영의 뻘짓과 오키나와 참극등을 보면서 뭐가 이나라 국민을 이렇게 '또라이'로 만들었나 고심했습니다. 결론은 봉건잔재와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감정에 극단에 치우친 허황된 사무라이문화.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것과 관련된 문화 전부는 전방위적 압박을 걸어서 검열하고 차단시켰죠. 쿠로사와 감독의 요시츠네 영화만 해도 벤케이의 무조건적인 충성때문에 검열에 걸려서 나중에야 개봉. 전후를 미뤄생각해보면 일본전통장기에 대한 압박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뭐 맥아더군정의 반응은 호들갑스럽고 신경질적이긴 하지만요.

    결국 어떻게 보면 원인제공은 일본측에서 한거나 마찬가지죠. 아마 대본영의 뻘짓과 천황숭배사상이 없었다면 미 군정도 그렇게까지 오바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일본인 입장에서도 왜 마카사천황이 그런 뻘짓을 했는가 이면의 의미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뭐 결론은 시궁창입니다.

  14. 아리스토 2009/08/03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 대충 읽고 암 생각 없이 장기(臟器)인줄 알았어요
    연합군은 일본인 장기까지 적출했나 하는 생각이 0.1초 정도 머리를 스침..
    공포영화 끊어야겠네

  15. wugus 2009/08/0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좀처럼 이해가 안되요..
    아직 분석 댓글이 부족한가 봅니다.. ㅜ.ㅜ

    • lol 2009/08/03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인들은 예부터 이처럼 풍류와 센스가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인듯...(그래서 어쨌다고 라고 생각하지만요)

  16. 하여간한국인은... 2009/08/03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걍 '황당한 이유로 타국에 의해 사장당할 뻔한 전통문화가 배포와 재기 넘치는 영리한 인물의
    화려한 말빨 덕분에 지켜질 수 있었다;;'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보면 될 것 가지고 꼭 일본이 좀
    추켜세워졌다고 거기에다 괜히 비아냥거리기나 하고...진짜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열폭은 답이 업ㅂ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반말에는 반말 2009/08/04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린애들은 장기 이야기밖에 안 보이겠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그 '타국의 황당한 이유'에 대해 일본인이 '화려한 말빨'로 내세운 이유라는 것들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던가, 더 나아가서 원래의 그 '황당한 이유'들이 정말로 황당하기만 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모든 사람이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로만 볼 수는 없는 법이지.

      예를 들어 "살인범이 죽인 사람 수보다 정치가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 진짜 나쁜 놈은 정치가들이다!" 라는 말만 보면 괜찮아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네 부모를 찔러죽인 놈이 법정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해 봐라. 당장 쳐죽이고 싶을 거다.

    • 텅빈공간 2009/08/04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일 그 재미있는 사람이 잡히지 않았다면 한반도를 어떻게 하려 했을까요? ^^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열폭이 생겨난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저렇게까지 머리가 텅 비었는데도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머리 속이 비어있으니 골치 아플 일도,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없어 좋겠어요. 근거도 뭣도 없이 무턱대고 비아냥거리면서 자기가 뭔가 핵심을 꿰뚫었다는 착각 속에 쾌감을 느끼겠죠. 저런 어린애처럼 살면 내 인생도 좀 편해지려나.

    • 한신견 2009/08/04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아냥은 알되 중재는 모르는 성인군자에게 경의를!

  17. 엠피 2009/08/03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아무튼 재미있는 일화.

  18. treuga 2009/08/03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과 개인간의 일화로 보면 재밌는 일이고, 그때 당시의 세계정세나 사회적 분위기를 첨가해서 보면 참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일본군인 니들이 저런 말 할 자격이 있냐.....

    다른건 모르겠지만 저 마스단지 하는 양반이 덧붙인 두번째 말은 왠지 후대에 와서 덧붙여진 뻥일 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19. 말도안되 2009/08/04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래도 되는겁니까 저러다 총맞죠;;

    미화 한것같네요

  20. 그것은 2009/08/04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침없는 미화.

  21. ㅇㅇㅇ 2009/08/04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전쟁에 졌을지라도 일본인은 최고! 라는 건가 비참하네

  22. GGG 2009/08/04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셔틀이 한번 개겨서 빵배달 안한 날이 있었는데

    그걸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닌다는 느낌

  23. 남극소년 2009/08/04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내용을 폭두고딩 타나카에서 본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인가;

  24. 육식팬더 2009/08/04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일본인은 전쟁에서 졌을지언정 정신만은 지지 않았다'는
    일본인의 열폭 에피소드라는 걸 지적하는 사람이 등장할 시점

  25. Belle 2009/08/04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장기는 왠지 모르게 어려워서 조금 배우다가 때려쳤<<

  26. 육식팬더// 2009/08/04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댓글에서 일본->한국으로 바꿔도 글이 정확히 성립하네여

  27. 긴급 2009/08/04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조선, 만주 인들을
    강제로 징용하고 강간하고 태평양으로 쳐보냇으니깐
    일본 장기정신은 우수하단 말이군요 와우

    걍 장기와 체스에 빗댄 개소리.

    전쟁과 포로처우를
    번지르한 일화로 합리화 시키면 곤란하죠

  28. 한신견 2009/08/0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도 안 되는 꼬리 잡아서 타국인 쪽을 내려는 국가나, 자기네 한 짓도 모른 채 한뼘도 지지 않으려 드는 국가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당한 쪽이여서 다행인건가, 혹시. (한숨)

    • .... 2009/08/05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범죄는 어디까지나 범죄입니다. 피해자도 별로 착한 사람 아니더라, 그러니까 결국 그게 그거다? 피해자가 틱틱거리건 찌질거리건 범죄는 범죄고 가해자는 가해자입니다.

  29. ㅎㅅㅎ 2009/08/08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라 재수없어

    미화와 포장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