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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후배가 중2병. (당시 19세)
가수 오자키 유타카의 열혈 빠로, 뮤지션 지망한 나머지 온갖 오디션에 데모 테이프들을
마구 보내곤 했는데, 음대 출신에 성악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하니까 제발 좀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프로의 귀로 자신의 노래를 비평해달라며, 왜 자신이 데뷔할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했다. 너무 끈질기게 부탁을 하길래 음대 출신의 친구와 만날 기회를 세팅해주었다.
그랬더니 음대 출신의 친구를 향해 자신을 소개했다.
「아마 이 세상에서 저만큼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친구 쓴 웃음)
「저만큼 CD 많이 갖고 있는 사람도 드물걸요? 100장도 넘게 갖고 있습니다」
(100장 정도라면 우리 아버지조차 갖고 있지. 가수 미소라 히바리 전집만 해도...)
「제 전문 분야는 락 뿐만이 아닙니다. 클래식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알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정말 천재입니다」
(친구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모차르트의 어떤 부분을 천재라고 느껴?」같은 짖궂은 질문을
날리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저는 가수니까 마이크도 아무거나 쓰지 않습니다. 제 마이크는 제가 가지고 다닙니다」
(하며 배낭 안에서 자신의 마이크를 꺼냈다. 친구는 뿜기 직전)
「마이크 스탠드 역시도 아무거나 쓸 순 없죠. 그래서 가지고 다닙니다. 이건 저의 아이덴티티니까」
(하며 배낭 중에서 마이크 스탠드도 꺼낸다. 친구 기절)
「제 노래를 들으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저의 노래는 락과 클래식의 융합체니까, 음대 출신의 분들도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하고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돼지 멱따는 소리. 일단 음치 문제를 떠나서 목소리 톤 자체가
워낙에 나쁘다)
「어떻습니까, 제 노래. 저 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친구는
「프로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음악은 취미로 두고, 보통 일을 하는 편이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이야」
하고 설득했다.
「질투입니까. 보기 흉하네요」
이 정도면 심각한 중2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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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하고는 상관없지?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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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중2병 하고는 또 좀 다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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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으로 리얼 중2들을 옹호하고 싶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중2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http://www.dkbnews.com/?mn=news&mode=read&nidx=431&dom=1
이런계열 사람인듯..
와우의 리로이 젠킨스는 저분 후손이었던 것인가!!!
저 아줌마는 돈이라도 많죠...
위는 날백수.
어떤 의미로는 참 행복한 놈이군. 그냥 그렇게 살다 죽어라. ㅋㅋ
자작나무 향기가
중2병보단 정신과치료를 요망하고 싶을정도네요.
그냥 병ㅋ신ㅋ 인거 같네요...중2병은 치료라도 되지
어째 점점 전파만세에 웃기기보단 서글퍼지는 글들이 많아진다는...
원래... 서글퍼서 웃긴 글들이 많은 곳이죠..
왜 VIP 들의 글을 보고 웃겠어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걸 중2병이라고 하면 중2병 환자들을 욕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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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으로 리얼 중2들을 옹호하고 싶었다
다들 이런 마음이구나...
하지만 카르자크가 출동하면?
카르자크는 그저 안쓰러울따름
왠지 노래를 다른 부분으로 바꾸면 나같은데...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예선에 나오는 인간들 대부분하고 비슷한 거 같은데..
저런 광경은 비디오로 찍어두고
20년쯤 지나서 녀석이 정신차린 다음에 함께 감상
주변에 보면
"나도 이맘땐 프로들도 울고갈 정도의 노래실력" 운운하는 꼴불견인 어른들..
아주 가끔 보이지 않나요?
...나이보단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차이인듯
"나가 왕년엔 말이여..." 이런 어른들은 그나마 귀엽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걸 확실히 알고 있고, 그냥 젊을때가 좋았다는 식의 허풍일 뿐이니까.
그런 면에서, 젊으실때 일본에서 여자들이 줄을 서서 따라 다녔다는 저희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씀을 전 믿지 않습니다.
그치만 그런 얘길 하실때의 할아버지는 꽤 귀여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