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용지 600장짜리 대작 소설을 다 써 온 청년이, 작품을 손에 들고 대기업 출판사 편집장에게
면회를 요구해 왔다.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셔도 곤란합니다」라고 편집부 사원은 당혹스러워했지만 청년은 열심히 부탁해서
편집장에게 소설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3분 후.

편집장으로부터 청년에게 메모 한 장이 전해졌다.  

「아직은 부족합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600장 짜리 원고를 단 3분도 안되는 시간에 부정당한 청년은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편집장실에 호통치며 들어갔다. 그리고 편집장을 향해 외쳤다.

「전부 읽지도 않고 무슨 짓입니까!」

편집장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너는 계란 반숙을 전부 다 먹을 때까지 그게 반숙인지 완숙인지 눈치채지 못하냐?」

그러자 청년은 말했다.

「당신은 혹시 결혼상대도 3분만에 결정했기 때문에 지금 후회하고 있지 않습니까?」

편집장은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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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구 2009/09/25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ㅋ 1등
    결혼상대는 3년은 봐야져
    하앜하앜

  2. - 2009/09/25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은 딱보면 허접한글 안허접한글 차이가 있지 않나?

    • 코끼리엘리사 2009/09/25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맨 끝의 반박 파트는 없었지만 우리네 이야기에서도
      "쉰 밥인지 다 먹어봐야 아느냐" 나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느냐"
      등의 바리에이션이 있고 실로 맞는 소리죠.

      이건 현대적으로 끝에 깐죽거리는 한마디가 추가된 버전이라고 봐야겠지만

  3. 알수없어 2009/09/25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장 어떡해 하악하악

  4. 그럴땐... 2009/09/25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쿨하게.

    "아닌데?"

  5. OPAL 2009/09/25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컵라면은 3분으로 충분해

  6. Xypher 2009/09/2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세 줄이 없었다면 흔하진 않지만 종종 접할 수 있는 준수한 비유였겠지만,
    마지막 세 줄이 이 글을 명작의 반열로 올렸네요

  7. .... 2009/09/25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론이 12줄이고 본론은 두줄이라는거군?

  8. 루시리안 2009/09/25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ㅋ관ㅋ광ㅋ

  9. Qjfrmf 2009/09/25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레스 달자면 진짜 편집쪽에서 하시는 분들은 대충 몇장만 훑어봐도 그 사람의 글 수준을 바로 압니다. 아무리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좋다하더라도 글쓰는 수준이나 플롯은 처음 몇장만 훑어봐도 대략적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 송이버섯 2009/09/25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대작들이 출판사에 빠꾸당했던 일례들이 그렇게 많은건가요?

    • 미봉책 2009/09/25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실은?

    • 쿠웨이트박 2009/09/25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기 때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수십번 넘게 퇴짜를 먹었고, 조엔 롤랑도 끝까지 읽어주지 않는 편집자 때문에 십수년간 무명으로 지냈죠.

    • 아스나리카 2009/09/26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재밌는 해리포터가 묻힐 뻔 했다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 고양이 2009/09/26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리포터가 1권만 나왔을때의 반응을 생각하시면 답이 쉽게 나올텐데요. 그나마도 편집자에게 가져간 원고가 아닌, 그 이후에 몇번의 퇴고가 거쳐졌을 글이라는걸 생각하면...

    • 1 2009/09/26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앤 롤랑"이라고 해서 누군가했네 -_-

    • 342667 2009/09/26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작이 퇴짜 당한 경우가 그렇게 많았냐고요? 졸작이 그거의 몇백배는 퇴짜 당했을 겁니다. 퇴짜 당한 비율로 따지면 졸작이 99% 넘을 걸요?

    • 작은앙마 2009/09/28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342667//
      아니 그건....
      일반적인 작품의 99% 가 애초에 졸작이니... 별 상관없을것 같은데요...

      그런식이면 결국.. -_-

      졸작이나 대작이나 똑같이 퇴짜 당한다는 결론만 나올것 같아요..

      조금더하면 졸작인데도 퇴짜 안당한 경우도 많겠죠 -_-...

  10. 경화 2009/09/25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분이면 토끼인가요..

  11. 이봐청년 2009/09/25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자넨... 결혼상대를 3년에 걸쳐서 결정하면 만족할 거라 믿나?

  12. uto 2009/09/25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쟤는 동종업계에서 영원히 퇴출 당함. 3분안에 100% 인재를 찾을 수 없지만 90%이상은 찾을 수 있죠. 나머지 10%를 위해서 수백분을 들인다면 시간낭비. 작가가 스스로 찾아나서는 수 밖에.

  13. 꿈은사도 2009/09/25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책사는 사람들도 처음 책을 볼때는 몇페이지만 보고 바로 고르잖아요.

  14. 눈여우 2009/09/25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3분은 너무 심할까나... 하지만 확실히 많이 봤다면, 어지간한 글은 대충 휘릭 훑어보기만 해도 대강 수준이 손에 잡히긴 하죠.
    사람은 그렇게 안되지만 (...)

  15. 쿠웨이트박 2009/09/25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휘리릭 훝고 수준이 보인다는 분들은
    엄청나게 책을 많이 읽으셨거나, 한두번 훝어보는 걸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가벼운 글에 중독되신 겁니다. 한 작가가 혼신을 경주하여 쓴 글을 정독하려면 최소한 1시간은 넉넉잡고 봐야지요.

    • hus 2009/09/25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명작이 어느 정도 명작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3일도 모자랄 수 있지만, 졸작이 졸작이라는 것을 파악하려면 3분으로도 충분하겠죠. 더구나 편집장이라면 그런 문제에서는 전문가일 텐데요.

    • 2009/09/26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휘리릭 읽어보면 정독을 해보아야 할 글인지 아닌지 정도는 파악이 됩니다.

    • 송이버섯 2009/09/26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휘리릭 읽어보고 샀으나 정독후에 후회한 책이 상당히 많았는데...'살인의 해석'같은거요.
      진짜 대작들은 적어도 세번을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썬, 대충 휘리릭 읽어보고 수준이 보인다는 사람들의 추천은 절대 안받습니다.

    • XD 2009/09/26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그래도 책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세 번을 읽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데미안'이라면 세 번을 읽어도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투명 드래곤'이나 '해리와 몬스터'라면 과연 3분'씩이나' 걸릴까요.

    • 엘릭시어 2009/09/29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비유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늘과 땅차이를 이야기 하면 비유가 되질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졸작과 대작은 종이 한장 차이라 생각되거든요

    • XD 2009/10/03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유가 아닌데요. 3분만에 '모든' 졸작을 퇴짜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3분만에 퇴짜놓을 수 있는 수많은 졸작들이 존재하는 것 뿐이지요. 대작과 종이 한 장 차이인 졸작이라면 더 시간을 들여서 읽어보면 되고, 하늘과 땅 차이인 졸작들은 그냥 3분만에 퇴짜놓으면 되는 겁니다.

  16. 소요음영 2009/09/25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글을 꼼꼼히 읽으면 100%에 가깝게 명작을 찾아낼수 있겠지만
    제출되는 대부분의 글이 부족할테니 대충읽고 80%정도의 확률로 명작을 추려내는게 훨씬 효율적지 않을까요

  17. 언제나 2009/09/26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개인한테는 100%일텐데.. ㅠㅜ

  18. 342667 2009/09/26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일 걸려서 100% 분간 해내는 것보다 3분 투자해 70-80% 분간해내는게 당연 효율적임. 출간물이 한두개도 아니고.

  19. DayDveam 2009/09/26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야 할 책을 찾는데는 오래 걸리지만 사지 않을 책을 빼는 건 금방 합니다.
    이거 못한다는 사람은 자랑하지 마시고 그냥 혼자 반성하세요.

  20. e 2009/09/26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만 봐도 마지막 두 줄을 읽기 전까지는 '뭐야, 어디서나 있는 흔한 스토리네'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21. -_- 2009/09/27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원고지 600장인데 대작? ;; 원고지 한장에 200자니까 600장이면 120000자.. 그래봤자 A4 백장도 안될텐데..

  22. 소설은 2009/09/28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외도 많지만
    도입부가 재미없으면 보통 뒷부분도 재미없음
    팔리고 싶다면 보자마자 빠져들게 만들어야 하기에...


  23. SHODAN 2009/09/29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명드래곤도 출판되네 마네 말이 많았지만 그 이전에 본 출판물 중에서 가장 황당했던 건 '이세계 드래곤'이라는 작품입니다. 혹자는 '판소계의 럭키짱'이라고 했는데, 그거 김성모한테 명예훼손 소송당할 소리

  24. -- 2009/10/02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을 가치가없어서 안읽거나
    안읽어서 가치를 판단할수 없거나

    닥치고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