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0
 가족은 입맛을 다시고 거실은 따뜻한 공기에 휩싸인다.


진도1
 결코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먹을 수 있다.
 「앞으로도 내가 만들까?」라고 말하면, 아내는 기뻐하지만 아이는 가식적인 웃음을 짓는다.


진도2
 어느 정도 노멀하게 식사가 진행된다.
 「잘 익었네」,「맛은 뭐 나쁘지 않아」 등, 가족으로부터 적당한 칭찬을 들은 후 뒤에서「맛없어」
 「혼자 신났어」등의 비판이 나온다.


진도3
 한입 먹은 순간부터, 가족들 사이에 미묘한 침묵이나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나, 오늘 간식 과식해서…」등,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말하는 가족도.
 상냥한 아내가 무리하게 더 먹으려고 하는 것을 상냥한 아이가 만류하며, 내, 내가 먹을께! 하고
    말하는 바람에 언쟁 발생.


진도4
 기억에 남는 레벨. 아이는「짜다」,「이거 완전 생인데…」 등의 명언을 남긴다. 아내도 입에 발린
   칭찬따윈 하지 않는다.「어떤 레시피로 만들었어?」라고 물어와 2ch라고 대답하면「다음부터는 만들기
   전에 나한테 물어봐…」라는 식으로 말한다. 오직 근속 7년의 잡종 애견만이「주인님! 이것 맛있어요!
   맛있어!」하고 무리해서 짖으며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진도5약
 이미 입에 들어가기 전부터 실패의 냄새가 충만할 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그것이 재해 레벨임을
   알 수 있는 레벨. 기억에도 강하게 남는다. 아이는 먹는 것을 거부. 아내는 일단 입은 대지만「미안,
   이거 도저히 못 먹겠네」대량으로 만들어 버린 요리는 갈 곳을 잃고, 다 버리게 된 재료 탓에 아내는
   기분이 상한다. 배가 고픈 아이는 근처 편의점으로.  그러나 여기까지는 일단 뒷처리를 한 후 인스턴트
  등으로 가족의 단란함은 일단 유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진도5강
 이후의 레벨에서는 보통, 요리를 완성하는 것조차 어렵다.
 그 피해는 부엌에 큰 상처를 남기며, 화재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다.
 구경하러 왔던 아이는, 부엌의 참상을 보자마자 피난.
 「어떤 레시피로 만들었어!?」라고 책망하듯 묻는 아내. 2ch라고 대답하자「두 번 다시 그딴거 보고
   만들지 마!」하고 질책받는다. 근속 7년의 잡종 애견만이「주인님, 괜찮습니다, 그렇게 우울해하지
   마세요」라고 위로해 준다.


진도6약
 기억이라기보다는 트라우마에 가까운 재해 레벨. 화재 경보기가 울리고, 흰 연기와 이상한 냄새가
   부엌 뿐 아니라 온 집안에 널리 퍼진다. 애는 집 밖으로 피난. 아내도 일단은 피난. 그러나 이 정도의
  재해를 일으킬 지경이 되었음에도 나는 아직 요리를 완성하는데 집착하게 된다. 근속 7년의 잡종 애견
  만이 남아「주인님! 위험합니다! 피난하세요!」라고 외친다. 부엌의 피해도 크고, 사용불능이 된 냄비나
  프라이팬도 있다.「어떤 레시피로 만들었어!?」라고 묻길래 2ch를 소개하면, 인터넷 계약을 끊어 더이상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게 된다.


진도6강
 이미 소동은 집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상한 냄새는 근처 사는 주민들에게도 퍼져 모두들「에?! 무슨 일 있습니까!?」하고 몰려든다. 집 밖으로
   피난한 아내나 아이들도 이미 분노를 넘겨 슬픔을 느낀다. 무엇인가에 취해 홀린 나는 아직 부엌에서
   그 요리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엌의 피해는 이미 상당히 커서 사용된 냄비, 프라이팬에서 볼, 달걀,
   접시 등 모두 사용 불능. 세면대나 레인지 주변에는 복구 불가의 데미지가 남아 기능이 더이상 회복
   되지 않는 경우도.「어떤 레시피로 만들었어!?」라고 물을 때 2ch를 소개하면 아무 말 없이 그 즉시
   창문에서 PC가 내동댕이 쳐진다. 근속 7년의 잡종 애견만이 끝까지 나를 만류하며「주인님-! 그만두세요
   이제 그만두세요―!」하고 시종일관 울부짖는다.


진도7
 이상한 냄새와 검은 연기가 흘러넘쳐, 재해는 옆집 수준을 넘어 온 동네에 이른다. 소방차가 출동하고,
   부엌은 물론 온 집 안이 사용불능이 된다. 아내나 아이에게는 지울 수 없는 강한 트라우마를 남기고,
   가족의 이산가족화는 피할 수 없다. 이미 인간세상 밖의 무엇인가로 변화한 나는, 소방대가 물을 뿌려도
   아직 요리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죽음을 각오한 근속 7년의 잡종 애견은「아무도 주인님에게 손대지
   말아라―!!」라며 최후의 힘을 쥐어 짜 소방대에 응전하고, 그 후 우리 집의 철거지에는 비석과 애견 동상
   하나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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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우 2009/11/15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우리 아버지는 맛있어서 다행이네요!

  2. T. 2009/11/1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지는 진도 2에서 머물고 계시는 군요..

  3. 코나기 2009/11/15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이네요ㅋㅋㅋㅋ 요리는 어려워... 저는 진도4쯤이 되지 않겠나 해서 걱정.

  4. 목짧은기린 2009/11/15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의 요리는 자연재해인 거냐... (눈물)

  5. 참고 2009/11/15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중복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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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ㄴㅇㄹ 2009/11/15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을씻고봐도 뭐가 중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도와 편달 부탁드립니다.

    • .... 2009/11/15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요리를 주제로 함.
      2. 등급을 나눠놓음.

      이정도 뿐인듯...

    • cpm 2009/11/17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복의 뜻은 아세요?...

    • 참고 2009/11/17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cpm

      '여기 와 봤어' 와
      '왠지 와 봤던 곳 같아' 의
      차이점은 아십니까?

      원래 댓글 정정합니다.
      왠지 중복인듯한.....
      -> 이전에 내용과 구성이 상당히 유사한 글이 있었습니다.

      만족하시나요?

    • 인조소년 2009/11/2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복인듯한...
      ->똑같은 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겠죠, 보통은.
      '중복'이란 단어가 '같은 걸 반복했다'는 거지 뭘 '내용과 구성이 유사'하다는 뜻입니까.

      끼어들 생각은 없었는데, 워낙 공격적으로 받아치시길래. 단어 사용이 약간 엇나간 건 다른 분들 의견이 맞는 거 같은데 말이죠.

      ...이게 얼마만의 덧글이야

    • cpm 2009/11/20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존나 만족하네요.

  6. 애쉬 2009/11/15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진도3의 어머니의 음식을 18년째 먹고 있습니다-_-;;

    • 작은앙마 2009/11/16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3년째지만...

      제 딸은.... 평생 먹고있네요.. -_-
      슬슬 진도 2로 올라갈 낌새가 보여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7. blue 2009/11/15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도6을 넘어서는 음식을 개한테 먹이면, 주인을 문다죠.

  8. 전파 2009/11/15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완견 너무 멋있다

  9. 로리엔 2009/11/15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도8
    애완견이 주인을 문다

  10. 동굴동굴 2009/11/15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를 저렇게 못한다는게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군요, 아내를 대신해

    서 하는거라면 의욕적으로 이거저거 조사하고 요리하는내내 신경쓸텐데

    코딱지만큼이라도 요리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면 진도 2이상은 일부러

    그럴려고 해도 힘들거 같은데.

    • 훗... 2009/11/16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리의 재료가 생선이라던가

      기름이 많이들어가는 튀김이라면

      큰 사태가 발생할 수 있죠...

    • Neon 2009/11/18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단히 말해, 요리의 초보는 매우 위험하더군요. 기름 두른 프라이팬을 가열하고 물을 부었더랬죠.

  11. 꿈은사도 2009/11/15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어머니는 진도 5강에서 진도6강까지 해보셨죠...진짜 군대밥이 맛있어서 집에오기 싫었다는...
    (사실 그러는 저도 진도6강은 해봤네요.)

  12. 111 2009/11/16 0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진도가... 進度인건가요 振度인건가요?

  13. 사원 스즈키 2009/11/16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속 7년 잡종 애견, 너말고는 아무도 믿을사람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