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이었나 94년이었나? 동생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차에 치어 타고 있던 자전거 바구니에서 게임보이가
떨어져 아스팔트에 갈리는 바람에 반쯤 박살이 났다. 동생은 병실에서 다 망가진 게임보이를 보고 울며 전원
스위치를 넣었다.

띠릭- 삐쿙! 다 망가진 상태였지만 의외로 작동했다.

그래서 닌텐도에 수리를 보낸지 며칠 후, 닌텐도 쪽에서 전화가 왔다.

「굉장히 크게 파손되었는데 의외로 가동은 되네요. 그보다 이렇게 망가진 것에 대한 원인 좀 알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라고 말했고, 그러자 놀랍게도 닌텐도에서는 수리비를 받지 않았다.
결국 우리 집에서 부담한 것은 택배로 보낼 때의 우송료 뿐이었다. 그 때는「짱이다!」정도의 감상이었지만
취직하고 사회의 장사 속에 대해 좀 알게되자, 애들 장사는 그렇게 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다. 모 기업가는
애들 장사는 애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애들 장사는 애들 뒤에 있는 부모들에게 장사를 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 사건에서 제일 놀란 것은 도착한 게임보이의 택배에 직필로「OO군에게, 차 조심해 - 요코이」라고 쓴
메모였는데, 만약 그 메모의 요코이가 요코이 군페이 씨라면 그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요코이 군페이 = 게임보이의 개발자.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296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_- 2009/11/27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그 메모가 전혀 관계없는 수리기사 요코이씨라면 '운명은 무슨' 이 되는건가요-_-

    그나저나 댓글이 하나도 없을때는 댓글이 없습니다 라고 나오는군요.
    처음보니 신기하네요. 이래서들 일등놀이들을 하나.

    • woowek 2009/11/28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댓글이 하나있을때는 '댓글이 한개 달렸습니다.' 라고 한글로 나옵니다.. 숫자가 아니라 ㅎㅎ

  2. 우냐냥 2009/11/27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사실이 알려진 후, 아이들은 게임기를 박살내기 시작했는데-

  3. af 2009/11/27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채널 헛소리시리즈 이짱처럼 구라를 진실처럼 말하니 진지해지지 맙시다

  4. wlb 2009/11/27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닌텐도 제품이 원래 좀 막 다뤄도 잘 돌아갈정도로 튼튼하긴 함..

  5. vaginismus 2009/11/27 0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라 아닌거 같은데요.
    어차피 게임기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팔아야 하는 거잖아요.
    잉크 팔려고 프린터 공짜로 주고,
    요금 받으려고 핸드폰 공짜로 주는데, 고쳐 주는 것 쯤이야.

  6. Gendoh 2009/11/27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떠도는 유명한 이야기를 마치 자기가 직접 겪은 일처럼 써놓은 글인 듯.

    아래가 어느 분의 댓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서 GB의 외장이 박살났지만 제대로 작동함. 이후 AS를 보냈는데 사정을 듣고 무료로 수리해 줌.

    혹은 진짜 본인?

  7. 스무살 2009/11/27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일화는 닌텐도 수리신화(?)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거긴 한데 진실여부는 잘 모르겠고. 자기가 직접 겪었다고 하는 건 처음 봅니다.

  8. ELK 2009/11/27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닌텐도는 소프트 가격은 죰 세긴햇죠

  9. 은빛날개 2009/11/27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닌텐도코리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닌텐도는 AS를 잘해주는 모양인지..
    이런 류의 글이 제법 많습니다
    소니나 세가는 못봤는데 유독 닌텐도만 말이죠=ㅅ=

  10. ㅎㅅㅎ 2009/11/2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집도
    핸드폰 필요 없을 때는 공짜로 준다고 자주 연락 오더니
    정작 바꿀때 되니까
    연락이 안옴 ㅠㅠ

    • .... 2009/11/27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말에 이런말이 있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그리고, 역시 해묵은 금언중 하나. 옛말에 틀린말 없다.

    • 뭐... 2009/11/27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럴 땐 보통 금언이라고 안하지 않나요?

    • 김특사 2009/11/28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전적 의미로는 금언이라고 써도 맞지 않나요?

    • Truelight 2009/11/30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언은 쇠 금(金) 자를 써서 '가치있는 말'이라는 뜻인데, 금할 금(禁)자를 쓰는 금연, 금식 등등 때문에 해서는 안될말이라는 느낌을 주니 참 ㅎㅎ...

    • Truelight 2009/11/30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실제로 금언(禁言)이라는 말도 있지만요...

      금언수행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11. 감청 2009/11/27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박물관에는 걸프전에서 폭탄맞은 게임보이가 수리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걸 전시하고 있다죠..

  12. ㅇㅇ 2009/11/27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닌텐도가 패미컴과 슈퍼패미컴의 애프터서비스 종료를 선언한게 2007년입니다
    이유는 부품을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서 -_-;;

    더 ㄷㄷㄷ한건
    '위 기종의 게임을 계속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Wii를 통해 다운로드해 즐겨주세요'
    라고 공지한것 ㄷㄷㄷ

  13. ㅇㅁㅁㅁ 2009/11/27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어떻게 된건지는 몰라도 진짜가 맞을듯 합니다.

    2년 전에도 화재로 불타버린 게임보이 어드밴스sp와 wii를 닌텐도에게 보냈는데
    무상으로 새거로 교환해준 적이 실제로 있었거든요

    그외에도 닌텐도 a/s에 관한 훈훈한 일화가 상당히 많습니다 ㅎ

  14. 김왕장 2009/11/28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S 초기적 대원에서 정발 됐을 때 막 굴려 쓰다가 LED 부분이 아예 나가서 액정이 고정도 안되고 너덜너덜 되는 상태로 AS를 보내 한달 반 넘게 기다렸더니, 수리 할 수가 없어 그냥 신품으로 보내줬던 기억이 나네요.


    중요한건 그 때 이미 닌텐도코리아가 들어왔음. 교환은 닌코물건으로 ㅋ

    그걸 그대로 닌코에 보내서 또 교환 받은 경험이 있네요.

    이래저래 AS는 정말 최고인듯.

  15. 지젤 2010/01/10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니! 내 것만 왜 이렇게 낡아빠진 거야!
    튼튼하긴 한데 키가 잘 안 눌러져!
    찰리하고 마이클하고 통신하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