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터

5ch 컨텐츠 2009/11/26 04:19

나는 어느 날, 스카우터 같은 물건을 길에서 주웠다.
설명서가 지저분하고 낡은 상태라 잘 읽기 어려웠지만, 여하튼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내용었다.
아무래도 나르시스트 정도를 알 수 있는 대용품인 것 같았다.
재밌겠다! 싶어서 나는 서둘러 그것을 끼우고 거리를 걷자 재미있는 것들이 보였다.

애들은 상당히 수치가 높은 편이었고, 특히 남자애들은 제법 높은 수치까지 올라갔다.
어른이 될수록 점점 수치가 떨어지더니 내 또래 여자애, 특히 예쁜 애들은 수치가 엄청 낮게 나왔다.
나는 놀랐다. 저렇게 예쁜데 자신이 없다니!

아, 분명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는만큼 외모에 노력하고 있는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내심 정말 좋아하던 여자도 꽤 수치가 낮은 편이었다.
재미있었던 나는 간단히 내용을 설명한 후 친구에게 빌려주었다.

그러자 이상한 말을 했다.

「재밌네, 근데 니가 말한만큼 수치가 낮지는 않던데? 모두 제법 높은 수치로 나오던데?」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설명서에서 말한「자신」이란 스카우터를 끼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서둘러 엄마를 스카우터를 끼고 보았을 때에는,
그저, 그저 너무나 기뻐 눈물이 흘러나왔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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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격살충 2009/11/26 0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2. 우와아아앙 2009/11/26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엄마가 나를 포기했구나!

  3. 771277 2009/11/26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0000...

    80000...



    스, 스카우터가!

  4. bbbee 2009/11/26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주인공은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다는 얘깁니까.....?

  5. .. 2009/11/26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원을 지다가다 작업복의 좋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수치가 계속 올라간다.

  6. 222 2009/11/26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울을 봤더니 폭발했다

  7. 코프리프 2009/11/26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의 사랑을 스카우터따위로 계산할려하지마라....

    이미 수치 폭팔로 터져버렸겠지만..

  8. ㅇㅇ 2009/11/26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또래 여자애, 특히 예쁜 애들은 수치가 엄청 낮게 나왔다.

    이 말이 포인트인듯여
    즉 주인공은 여자에게 인기가 지지리도 없음 헝헝헝

    • 지나가다 2009/11/26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는 모두 제법 수치가 높다는게 제2의 포인트인듯.

      즉, 친구는 엄친아...

    • 2009/11/26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저도 거기에 토달고자 했음 ㅋ
      호감도가 너무 차이나... 친군데...;ㅅ;

  9. 오덕페이트 2009/11/26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의 포인트는 '특히 남자애들은 제법 높은 수치까지 올라갔다' 아닌가요

  10. 꿀꿀이 2009/11/26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에게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애도...

  11. z 2009/11/26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가 여자였나보죠..

  12. 1234 2009/11/26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분 '스카우터'를 눈에 끼고 다니는 겁니다.
    당연히 애들은 드래곤볼에 나온거니까 좋아하고
    남자들은 이야 저 녀석 근성 쩌는데? 하면서 좋아하는데
    예쁜 여자애들은 뭐야 저 덕후XX 하면서 미워하게 된 것이죠.


    결론 : 그의 친구는 스카우터가 어울리는 도시의 시크한 남자?!

  13. 훗... 2009/11/2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애들은 기를 숨기는 능력이 있는지도...

  14. B 2009/11/26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설명서에서 말한「자신」이란 스카우터를 끼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스카우터를 '낀' 사람 아닙니까?

    • Immorter 2009/11/27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낀'은 '끼운'의 준말 아닌가요...

      '끼다'가 '끼우다'의 준말이니까요.

      아니면 뭔가 다른 뜻이...? 끼이다 라고 하면 뜻이 달라지지만...

    • D.D 2009/11/27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이 꼈으니까 끼운사람이나 낀사람이나 동일할경우 전혀 문제될거 없는 문장 같습니다만;

    • Truelight 2009/11/30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끼다'는 '끼우다'의 준말도 되지만 '끼이다'의 준말도 됩니다. 이 경우엔 '끼이다'라는 뜻으로 봐서, '끼운'이 아닌 '낀' 이라고 써야 할 것 같습니다.

  15. 선배거긴안돼 2009/11/26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절친한 동성 친구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친구 비누 좀 주워주지 않겠나?"

  16. 냉장고 2009/11/27 0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었던 나는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친구에게 빌려주려고 했으나,
    친구가 현관 문을 열고 나온 순간 쓰고 있던 스카우터가 터져버렸다.

  17. wlb 2009/11/27 0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홋! 그의 지퍼가 내려갈수록 전투력이 증가한다!!

  18. 222 2009/11/27 0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 나 삼수할 것 같은데..."
    그날 나는 스카우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19. 12312 2009/11/27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었던 나는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친구에게 빌려주려고 했으나,
    친구가 현관 문을 열고 나온 순간 쓰고 있던 스카우터가 터져버렸다
    ---------------------------------------------------[
    이 댓글에서 빵 터진건 나뿐인가...

  20. 라리호 2009/12/22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의 사랑에 눈이 멀어버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