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막차 즈음의 게힌토호쿠 전철.
꽤 사람이 붐볐는데, 술주정꾼과 야근하고 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이 반반 정도 탄 차량이었다.
눈 앞에서 치한을 발견했다. 
조금 어두운 인상의 안경잡이가,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왠지 화가 난 나는 그를 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잡아도, 쳘도경찰이니 뭐니 엮이면 귀찮을 것도 같았다.

한참을 고민한 뒤.
나는 그 녀석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조금 거칠게, 다시 조금 소프트하게.

놈은 치한 짓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뒤돌아보려했다.
그에게 얼굴을 내보이는 것은 싫어서,
나는 그의 귀에 뜨거운 한숨을 내뿜으며

「아, 정말 끝내주는구만 이 엉덩이. 나 벌써 완전 흥분했어」

하고 속삭였다.
놈은 몸이 굳었고, 식은 땀을 흘리며 다음의 역에서 도망치듯 내렸다.

나는 그에게 치한을 당하던 여성에게

「괜찮아요?」
 
하고 물었고, 그녀는 조금 당황하면서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다음 날, 냉정해진 머리로 생각해봤다.
조금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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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부장 2009/12/13 0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하얀 눈밭에 내 발자국만...

  2. 아라크네 2009/12/13 0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 역치한...

  3. 라온 2009/12/13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착하네요~

  4. -_- 2009/12/13 0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는거야."

  5. 으앜ㅋ 2009/12/13 0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움을 받은쪽도 엄청나게 꺼림칙 할듯한데

  6. C 2009/12/13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그에게 치한을 당하던 여성에게

    「괜찮아요?」

    하고 물었고, 그녀는 조금 당황하면서도

    「아, 정말 끝내주는구만 이 엉덩이. 나 벌써 완전 흥분했어」

    하고 속삭였다.

  7. 목짧은기린 2009/12/13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빌리 형님이 생각나네요...

  8. !!!!!!! 2009/12/13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기발한데??

  9. 코갤러 2009/12/13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한국에서도 유머사이트 같은데서 나올법한 실화

  10. Kadalin 2009/12/13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

  11. RR 2009/12/13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앜....!!! 뭔가 센스 굿이긴 하지만 당신 무슨 짓입니까!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 ;ㅂ;

  12. blue 2009/12/13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방법이지만, 실행해볼 용기는 없다.

  13. 목짧은기린 2009/12/13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일본은 정말 치한이 많긴 하나봐요.
    전에 전철 안에서 '치한은 범죄입니다'라고 써있는 걸 봤을 때 벙쪘음......

    • z 2009/12/13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도 장난 아니에요..특히 1호선 신도림역쪽은

    • ELK 2009/12/14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도 엄청납니다...

    • 2009/12/14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중학교 때는 진짜 무서운 연대기를 보냈는데 나이드니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참 미묘한 기분이라는..
      나... 퇴화되는 건가 ㅋㅋ

    • IZ 2012/02/25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디오로 사연 들었을때도 그렇지만, 진짜 서울은 치한이 많나 보네요;;
      지방 사는데 완전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아요.

  14. eee 2009/12/13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고맙다 자신을 희생해서 구해줬어

  15. 손님 2009/12/13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멋지지 않나요? 유머센스까지 갖춘 분이잖아요?!

  16. 디즈 2009/12/14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멋있는데?

  17. 생각해보니 2009/12/14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 여성일수도?
    그래서 눈물이 났을 수도?

  18. L 2009/12/14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홋! 멋진 남자!

  19. 2009/12/22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주인공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아니군요?ㅋ

  20. 가루 2010/01/04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어두운 인상의 여자 안경잡이가..
    -> ..

  21. 2010/01/05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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