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추가

5ch 컨텐츠 2010/01/24 16:05
「부장님, 이 기능은 넣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 시간이 부족합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엔지니어씨는 부장에게 보고했다.

「안 돼! 그 기능 넣는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데?」

「앞으로 최소한 3개월은 걸릴 것 같습니다만…」

이 업계에서 3개월 지연은 치명적이다. 아차하면 소송에 걸릴 수도 있다.

「알았다. 일단은 내가 응급조치를 할테니까, 너는 전력으로 개발에 힘써주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마!」

부장은 자신감이 넘쳐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엔지니어의 걱정을 뒷전으로, 시스템은 무사히 가동되었고 부장은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의외로 그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는데도 업체 측에서의 클레임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업데이트를 빌미로 무사히 그 기능이 제대로 추가되었다.
엔지니어는, 도대체 무슨 수로 3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었는지 알고 싶어 부장이 대처한 부분을 실행시켜
보았다.

그러자 화면에 경고문구가 차례차례 나타났다.

「정말로 사용합니까?」

「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습니다」

「이 기능 작동시 시스템 전반의 복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행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309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호호 2010/01/24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말이여

  2. 호호 2010/01/24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프로그램의 기능인지 예상이 안가네요

  3. 카재 2010/01/24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급했나보네요

  4. 하하 2010/01/24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저런문구가 뜨면 안쓰니까 클레임이 안들어왔다는것 같은데

  5. 호숫가의늑대 2010/01/24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저거 사실이지않나? 추가되기로 예정되어있지만 설치는 되어있지않은 기능이라면 실행하면 악영향을 주는건 당연한거지만 정면돌파로 당당히 해결해버리는 부장이 웃음 포인트인듯.

    • ph 2010/01/24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아닌듯..

    • 일격살충 2010/01/2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정면돌파라...

    • 미요릉 2010/01/24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치되어있지 않은' 기능을 '설치 완료 된 것 처럼'
      속이고는 그 기능을 실행하려고 하면 사용자가
      '겁을 먹도록' 셋팅해뒀을 뿐이겠죠.
      '당당히' 해결했다기 보다는 심리적 압박을 가해서
      그 기능쪽은 건드리지도 못하도록 3개월간 시간을 끌었다는게
      정답인듯. (이 무슨 침묵의 함대)

    • 호숫가의늑대 2010/01/25 0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속인것은 설치 안되어있는것을 되어있는것처럼 한것뿐이라서 저렇게 말했음..

  6. 사탕꽃 2010/01/2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어쩐지!;
    예전에 저런 문구가 뜨는 프로그램을 그냥 눈딱감고 실행해봤는데
    컴이 멀쩡히 잘 돌아갔었습니다!
    ..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7. 카작스 2010/01/24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장의 재치와 담력이 상당하네요.

  8. 1 2010/01/25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있을 법 하네요ㅋㅋㅋ있었을지도?ㅋㅋㅋ

  9. ㅇㅇ 2010/01/25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게임의 엔딩이 완성이 안되서 엔딩보기를 불가능하게 만든 후
    패치로 엔딩을 끼워넣었다는 애기도 있음

    • Suu 2010/01/25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트라의 역(혹은 괴)작 이스 2 스페셜이네요. 발매일까지 시간이 부족하자 막판 던전인 살몬의 신전을 빼고 발매한 다음에 '애들이 여기까지 가는 데 며칠은 걸릴 테니 그 틈에 완성해서 패치를 뿌리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발매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부터 "진행이 안 되열"이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지요.

  10. 작은앙마 2010/01/25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프로그래머 선배에게 들은 얘긴데...

    A회사에 프로그램 납품하기로 하고 겨우 납품시한 맞춰서 딱 줬더니... A회사 사장이..
    프로그램 시작할때 프로그램 뜨기전에 로고가화면 중앙에 뜨고.
    사라진뒤 프로그램이 뜨는걸 보고.

    너무 느린것같다고 좀 빨리 프로그램이 뜨면 안되겠냐고....

    -_- 겨우 로고화면 2초정도 보이는게 느리다고 하길래.. 조금 거시기했지만..
    이건 사실 해결도 안되는 건데도... -_- 갑의 말은 하늘의 말. 알겠다고 처리하겠다고 한뒤

    3일뒤 다시 재납품하고 시연떼 빨리 뜨는 프로그램에 사장이 만족하고 수고했다고 삼백인가 더줬다고...

    문제는 해결방법이..

    로고가 뜨는사이에 로딩 -> 프로그램창 뜨기 였는데...
    로고 잠깐 보이고 프로그램창부터 띄운뒤 로딩으로 순서변경...

    사실 따지자면 후자가 더 느리게 돌아가게 된것인데...
    어차피 느려도 2~3초안에 끝나는 로딩인데다가..
    -_- 프로그램 뜨고 2초안에 뭔가 클릭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상관없었다고.....
    (2~3초안에 뭔가를 한다면... 문제 발생확률 급증!!ㅎㅎㅎ)

    • a 2010/01/25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그런 방법이?

      최근에 일런 예시라면 렉권6가 있을듯?
      부장님! 네트워크쪽 기능 구현이 늦어질듯 합니다!
      그래? 그럼 일단 렉을 조낸 넣어놔!

  11. 뭐.. 2010/01/25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lert창 여러개로 3개월을 벌었군요 ㅎㅎㅎㅎㅎ 정면돌파에 박수를 ㅋㅋ

  12. elk 2010/01/25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부쟝

  13. 작은앙마 2010/01/25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글고보니.... 역시 예전에 들은 얘기로... (비슷한 여러가지 얘기가 있지만..)
    프로그램이 인도쪽으로 납품드갔는데..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영어화를 요구...

    다짜고짜 입사 3개월차 주제에 끌려갔다고..

    고참이랑 자기랑 둘이서 끌려가서 죽도록 안되는 영어를 번역해가며 수정하는데...
    어느날 엄청난 팝업을 하나 만났다고..


    뭘 실행할때 뜨는 안내문구였는데... 이것을 실행할시 어디랑 어디까 어쩌구 뭐가 어째서 어떤 오류나 어떤 오류를 발생시킬수가 있고 뭐가 어쩌구 저쩌구 한데도 실행할거냐는... 엄청난 길이에 영어문장이었고 -_- 좌절하며 번역하고 있는데...
    그 고참이 보더니 뭘 그리 고민하냐고.
    단번에 해석해주고 떠나가더라고.....


    Really?

    로 -_-...

    • 행인 2010/01/25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에 여기서 Delete?버젼을 봤는데...

    • 작은앙마 2010/01/2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류 얘기들이 워낙 많죠...

      전 2002년도 쯤에... 회사서 들었던 얘기..ㅎㅎㅎ
      이거말고도 별 버전이 많은데...


      입사하자마자 코드의 변수를 전부 a,b,c로 바꾼 사람하며 -_-;;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