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의 벨이 울렸으므로 나가보자,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약간 음험한 느낌이 있는 예쁜 여성이 서 있었다.

「저,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경직.


일단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거실로 들여 홍차와 케이크를 내왔다.

「됐어」

아니아니, 내가 정신을 좀 차리고 싶어서 마시는 겁니다.
이 거북한 공기…. 그런가, 남편은 나에게 잘해주는 한편으로 다른 여자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구나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됐구나. -애가 생기기 전에 알게되서 그나마 다행 아닌가. 왜냐하면 남편은
눈 앞의 여자를 고를지도 모르고-

그런 것을 생각하며 홍차를 들이켰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그런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OO씨와 헤어져 주시겠습니까?」

…(′ⅴ  `)?

우리 남편 이름 아닌데.

「저기…우리 남편 이름은 △△인데」

그녀의 안색이 어지럽게 변화하는 것을 보고「카멜레온」같다고 생각했다.

차를 연거푸 3잔을 마시더니 침착해져서 돌아갔다.
아무래도 맨션의 번지수를 착각한게 틀림없다.

이런 일, 남편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다. 여기저기 웃기다며 퍼트리고 다닐테니까.
여기서 이렇게 토해내본다.

여하튼 그 여자, 대단한 여자임에는 틀림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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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 2010/08/06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일등!

  2. 오오 2010/08/06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등이다!!!!!!!!!!!!

  3. 오오 2010/08/06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먼저 감상했더니 밀렸네

  4. ... 2010/08/06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안타깝네요.

  5. 마지레스 2010/08/06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다음 날 집에 제 3의 여자가 찾아오는데...
    「ㅁㅁ씨와 헤어져 주시겠습니까?」
    「저기…우리 남편 이름은 △△인데」

  6. ㄷㄱㅂㅈ 2010/08/06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오오......

  7. 조이 2010/08/06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둘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고...

  8. zz. 2010/08/06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핀 남편이 가명을썼을 확률은?

    • 효우도 2010/08/06 0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리있는 의견이군요

    • ff 2010/08/06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름을 가명쓰면서 집주소는 알려주남?

    • 작은앙마 2010/08/06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왠지 집주소도 안가르쳐줬지만 미행으로....의 느낌이..

    • 풍어제 2010/08/06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는 가명을 썼고,
      여자는 미행을 통해 주소를 알게 되었다 치면,
      여자가 순순히 물러난 것은 여지껏 내게 가명으로 대하다니 진실하지 않아! 지금까지 얼마나 속인거야, 젠장 졌잖아-_-라는 느낌에서 물러난건가요-_-a

      어렵군요-_-ㅋㅋ

    • ㅎㅎ 2010/08/15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바로 이생각

  9. 작은앙마 2010/08/06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우연히 이름이라도 같았더라면 -_-;

    둘이서 심각한 대화를 끝낸후....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을까요...

  10. 미요릉 2010/08/08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 피우는 남자가 순순히 자기 실명과 집주소를
    알려줄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ㅎㅎ

  11. 그리고 다음날... 2010/08/06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관의 벨이 울렸으므로 나가보자,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약간 음험한 느낌이 있는 잘 생긴 남성이 서 있었다.

    「저, 남편과 사귀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경직.

    ...이라는 속편이?!

  12. 오기두기 2010/08/06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지력상승! 얍!

  13. 코끼리엘리사 2010/08/0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에 글 읽다 복근운동 했네요 ㅎㅎ

  14. 난 아직 늦지 않았다 2010/08/06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한지 한참 되었지만 부인과 남편이 여전히 연애시절처럼 '사귀는듯한' 알콩달콩한 부부애를 과시할걸 예상한 나는 아직 오염되지 않았어 V-_-V

  15. 2010/08/06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차 3잔을 공짜로 마시는 방법에 저런 게 있군요.

  16. L 2010/08/06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션의 번지수를 착각한 게 아니라 남자가 주소를 속인 건 아닐지...

  17. 마키 2010/08/07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저 부인은 근처사는 ㅇㅇ씨가 내연의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