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어째서 일본사에는 극악한 독재자가 나오지 않는거야?
158
>>146
독재자가 탄생하려고 한다
↓
천황이 신의 위치에 존재하므로 나라의 톱이 될 수 없다
↓
그 천황가는 독재를 하려 하지 않는다(언젠가 망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
독재자가 어느 정도 권력을 잡고, 폭주를 시작한다
↓
독재자의 폭주에 더이상 참지 못한 누군가가 천황가를 등에 업고 독재자를 잡는다
↓
반복
어째서 일본사에는 극악한 독재자가 나오지 않는거야?
158
>>146
독재자가 탄생하려고 한다
↓
천황이 신의 위치에 존재하므로 나라의 톱이 될 수 없다
↓
그 천황가는 독재를 하려 하지 않는다(언젠가 망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
독재자가 어느 정도 권력을 잡고, 폭주를 시작한다
↓
독재자의 폭주에 더이상 참지 못한 누군가가 천황가를 등에 업고 독재자를 잡는다
↓
반복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내가 1빠라니!!!
이 영광을 애인에게 돌림미다 ㅋㅋ
그럼 한국은?
....아, 지금 있구나... 김씨네...
독재 체제 하에서도 독재라는 걸 모르는듯. 자민당이 몇년을 해먹었는데
일본은 지난 수십년간 일당독재였던거 아니었나요?
제 상식이 모자라서 -_-;;
쟈들은 전대갈이나 김일성 같은 강력한 1인 독재 체제가 왜 나타나지 않았는가? 를 물은 듯 합니다. 일본이 수십년간 자민당 일당독재 체제로 다스려진 건 맞지만, 그 안에도 여러 파벌이 있었는데 우왕 내가 짱이다! 다들 내 밑으로 조용히 해! 하고 다른 파벌들을 완전히 찍어버릴 카리스마 있는 인물은 없었죠. 게다가 강력한 1인 독재 체제 구축에 필수적인 게 군통수권으로 대표되는 폭력인데, 쟤들은 미국 때문에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으니...
간단히 말해서 한국의 군부독재정권은 아주 대놓고 횡포를 부리는 독점기업, 일본 자민당은 트러스트를 형성한 과점시장이죠. '조금' 더 낫습니다.
그럼 가마쿠라 막부랑 에도 막부랑 GHQ 막부는 도대체 뭐였나..(....)
독제라기엔 일본은 각 지방이 하나의 나라로 취급받던 나라라
막부를 하나의 독제세력으로 보기엔 좀 부족하죠.
막부들이 2~300년씩 갔죠... 패전 이전에는 천황이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쿠데타 시도도 많았죠...
일본의 천황은-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왈왈대는 내용과는 달리-혁명의 상징(내지는 핑계)의 역할을 해왔다는걸 잘 설명해주는군요.
일본인들은 본인이 나서서 뭔가를 하면 싫어하고, 오히려 뒤에서 일을 꾸며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히틀러나 무솔리니처럼 독재자 본인이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면서 독재를 하는 건 잘 되지 않고, 흑막으로서 뒤에서 조종하는 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쪽이 잘 됩니다. 권력자 본인들도 그 쪽이 체질에 맞는 모양이고요. 사실 말이 흑막이지 누가 그 흑막인지는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순 눈 가리고 아웅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흑막과 얼굴마담 쪽에 권력이 분산됩니다. 아무리 얼굴마담이라도 제도적으로 대놓고 꼭두각시면 또 안 되는 모양이거든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입니다만, 어쨌든 외관상으로나 제도적으로는 별개의 권력자면서 막후에서만 권한을 행사해야 진정한 권력자답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까요. 만화나 소설 등에서는 그러면서도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는 게 가능하다는 설정으로 되어 있지만, 그게 제도적으로 독재를 할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 만큼 잘 굴러갈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히틀러와 같은 본격적인 독재자는 나오기 힘듭니다. 대신 음성적으로 형성되는 일종의 그룹이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외관상으로는 "그런 거 없다" 라는 식이라서 제대로 관찰도 관리도 안 되는, 뭔가 발목을 잡기에는 좋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힘을 발휘할 능력은 없는 진창 같은 게 되거든요.
천황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얼굴마담입니다. 만약 독재자 본인이 직접 임명한다면 대놓고 앞잡이인 거지만, 천황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으니 분명히 독립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고, 띄워주기에 명분도 좋고, 그러면서도 천황 본인이 어떤 조직이나 충성스러운 지지자 집단 같은 걸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신성한 존재니까 세속적인 일에 일일이 손을 더럽히게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아주 최고지요.
일본인들은 이런 것을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라, 수많은 작품에서 명목상의 최고지도자가 실제로 비전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그/그녀는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고 실제 실무는 그 최고지도자를 받드는 주인공이 처리하는 식의 구도가 반복됩니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천황제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고 판타지 세계에서도 천황 같은 게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한, 뼛속에까지 배어 있는 문화인 겁니다.
허구헌 날 나오는 숨겨진 보스는 이거 때문인가..
다나카 가쿠에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치학 시간에 배운건대, 일본은 언제나 권력과 책임이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천황가와 쇼군가의 분리 (실질적으로야 쇼군이지만), 2차대전때도 육군과 해군의 대립, 군부는 내각에 포함은 되는 것 같지만, 천황직속....독재라는 건 혼자 카리스마를 가지고 일을 하지만 혼자 책임을 집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 책임이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권력도 분산되어 있구요
독재고 뭐고 군말이 없으니까 탄압없이 넘어간거지
사실 저런 구도는 뭐... 사실 태국에 가깝구요-_-;;
(태국 왕가는 개화기 당시 처신을 잘해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이 있슴둥. 쿠테타에 성공한 군벌이 정통성을 인정 받기 위해 국왕한테 달려갈 정도로;
일본이야 전쟁->전범처형크리가 있었고
(물론 한국전쟁덕에 많은수가 복귀했다지만-_-)
자민당이 오랫동안 워낙 거대 정당이어서 자민당 내부에서의 파벌쌈이었죠.
독재정치가 나은건지 과두정치가 나은건지...
천황이 엄연히 살아있는 데 독재자가 되겠다는 건 모반(謀反)이니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의 역사에서는 일본을 장악한 뒤에 자신이 천황으로부터 천명을 받았음을 선전해(그러니까 천황의 권위를 등에 업고)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해왔습니다. 그 동안 무가시대가 그랬고요. 에도시대 말엽에 토막파도 막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천황의 권위를 빌렸고요. 그래서 일본에서 진정한 의미의 독재자는 천황만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은 아무리 잘해봤자 천황의 신하라는 형식을 벗어날 수 없고요. 실제로 근대 이후 천황이 독재자가 된 적은 있지요. 메이지유신~패전까지. 한국에서도 1910년~광복까지 천황은 한국의 독재자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