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작은 까페에서 한 커플의 이별 이야기

남자 「이제 무리야」
여자 「……(입을 꾹 다물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남자 「동거까지 했는데 미안. 정말로 미안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네. 미안, 사과 밖에 할 수 없어서」
여자 「……」
남자 「뭐라고 좀 말해봐. 우리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래 사귀었잖아? 마지막은 웃는 얼굴로 헤어지고 싶어」
여자 「……괜찮아? 말해도」
남자 「응?」
여자 「그럼 말한다? 나 그동안은 계속 함께 갈 거라고 생각해서 그걸로 됐어 하고 참았지만 이제 헤어지는
         마당이니까 상관없겠지(지금까지의 태도가 거짓말처럼 테이블을 탕 치며 일어선다)」
남자 「어, 어!」
여자 「바람 피우는 여자를 우리 사는 집에까지 끌어들여서 즐거웠어? 결혼 자금까지 빼다 써가며 퍼마신
          술은 맛있었니? 내가 입원했을 때조차도 거짓말 하고 미팅에 가서 즐거웠어? 내 친구한테까지 손
          대려고 했던 것도 나 알고있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무서운 기세로 남자의 악행을 고함쳤다)

          게다가 지금 헤어지자는 것도 새 여자가 생겨서 그런 거지? OO씨. 나 사진도 봤어. 이쁘던데? 그
          OO한테 내가 아는거 다 말해줄까!」

남자는 이미 패닉상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여자 「뭐라고 좀 말해 봐. 니가 그랬잖아. 뭐라고 좀 말이라도 해보라고! 나를 거기까지 바보취급 해 했으면서
          잘도 뭐?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로 헤어지자고? 이 멍청한 새끼. 나 결정했어. 지금 OO한테 전화할거야.
          니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 전부 말해줄거야」

거기서 여자는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가게를 나섰고, 남자가 당황해서 뒤쫓았다.
여자는 가녀리고 흰 피부의, 그야말로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꾹 참는 스타일의 여자였기 때문에 고함칠 때의
갭이 대단했다. 온 가게 손님들이 그 커플에 주목했기 때문에 두 명이 나간 다음에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대단하네요」,「남자 대박이다」,「정말로 다 그 새 여자한테 고발해야 되는데」라고 이야기했었던 것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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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f 2010/12/04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왜 댓글이 없죠?

  2. a 2010/12/04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정말 말했어야 하는데요ㄷㄷ 입원했을때조차 미팅...

  3. 모토 2010/12/04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빠군요 물론 글 읽었습니다

  4. 시오늬 2010/12/04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꾹 참던분이 터지면 더 무서운 법이라고 배웠습니다(....)

    • 사탕꽃 2010/12/0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222 ;;;
      겉으로 보이지가 않아서 대체 무엇을 참아 왔는가를 전혀 알 수 없음;
      그 화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어서 달랠 방법도 마땅치 않죠;

  5. 남겨진아이 2010/12/04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혼 관계면 그냥 헤어지는게 아니라 위자료청구를~

  6. 데브캣 2010/12/04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남자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그전에 여자친구가 없군요.

  7. 레인웨이즈 2010/12/04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꾹 참다가 한 번 터지면 폭풍이죠...

  8. 으으 2010/12/04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남자랑은 진작에 헤어지는게 좋았을텐데..ㅠ

  9. 흠... 2010/12/04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전부 거짓말이었다던가...

  10. 키읔 2010/12/04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조신하고 가냘픈 분들이 사실 더 무섭더라구요 진짜로 ㅋㅋㅋ ;;
    한번 입 열릴때까지 오래 숙고하고(...)계실뿐이지 입을 일단 열기 시작하면 초토화 ㅜㅜㅜㅜㅜㅜ 아 건드리지 말아야지....그건그렇고 저 놈 진짜 나쁜놈이네요.

  11. 마코토 2010/12/05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가 쓰레기네.
    그래도 여자가 톱이나 식칼이 아닌 핸드폰으로 해결을 보는게 다행이지.

  12. 2010/12/07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헤어진 여자가 저런식으로 쓴 편지를 전남친 회사에 보내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공과 사를 구별한다고 무시해버렸는데 생각이 나네요..

  13. ㅇ.ㅇ 2010/12/09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남자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나는 뭔가.....대단하다는 감정 뒤의 부럽다는 감정은 뭔가.....으억

  14. 돈은.. 2010/12/10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은 지불한 걸까요 저기..카페에서 아무것도 안시키고 대화만 나눴나..

  15. gz 2010/12/10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상황극처럼 짜고하면서 반응보면 그것도 재미있겠다..

  16. 아스나리카 2010/12/13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피는 남자들 너무 싫어요ㅠ

  17. zlzl 2010/12/1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여자가 일부러 나쁜남자 맹글려고 사람많은데서 소리친듯한 느낌이 드는건 저혼자뿐인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