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빠찡꼬로 인생을 망친 사람을 보신 적 있습니까?
빠찡꼬로 인간 자체가 완전 미쳐버린 사람을 본 적 있습니까?
만약 일본에 빠찡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생이 바뀐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습니까?
제가 처음으로 빠찡꼬를 경험한 것은 16살 때였습니다
사촌형제가 저를 거의 강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한번 데려갔고, 전 운 좋게 2만엔을 땄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거의 설레임과 같은 레벨로, 이렇게 간단히 돈을 딸 수도 있구나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
였습니다.
당시의 저에게 2만엔은 엄청 큰 돈으로, 갖고 싶었던 구두부터 옷까지 전부 사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건
땀을 흘려 본 돈도 아니었고, 운 좋게 손에 들어온 돈, 즉 그냥 '공짜 돈'이라는 느낌이라는게 더 큰 쾌감
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지역에서 입시 명문으로 불리는 고등학교에서 나름 좋은 성적으로 성실하게 공부하던 모범생
이었지만 그 일로 인해 매일 빠찡꼬만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까지의 취미였던 낚시는 아예 관두게 될 정도
였습니다.
아무 것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낚시도 게임도, 빠찡꼬를 알게 된 다음에는 전혀 재미가 없었습니다.
시험기간조차도 학교만 빨리 끝났다 하면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로 10km 이상 떨어진 빠찡고 가게에 가서
놀다 왔습니다.
하루만에 한달 용돈을 다 써버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이제 다시는 하지 말자고 눈물까지 흘리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코 빠찡꼬를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자취를 시작할 무렵, 아침에 제일 먼저 가면 싸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빠찡꼬가 근처에 있어서 그 가게를 알게 된 이후로는 매일 아침 먼저 가느라 대학교에도 잘 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친구도 얼마 사귀지 못했고 학점도 부족해서 2년 만에 중퇴해버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알바로 월 10만엔 정도를 벌어서, 역시 거의 전부 빠찡꼬에 써버리는 무의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올해로 35살이 됩니다. 일은 하고 있습니다만 언제 해고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모두 제 책임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모두 제 잘못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찡꼬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빠찡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제 삶은 분명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걸으셨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빠찡꼬에 의해 인생이 망가진 분 계십니까
115
>>112
내 마누라가 빠찡꼬에 빠져서 내 인생까지 좆망.
116
글쎄. 본인은 빠찡꼬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 구질구질하게 말하고 있지만
어차피 빠찡꼬가 아니었더라도 온라인 게임이나 유흥업소 같은 것으로 인생 망쳤을 성격이야.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따끈따끈 하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굳이 파칭코가 아니더라도 다른 요인에 쉽게 휩쓸렸을테니
빠찡꼬가 아니라 16살짜리를 거의 강제로 거기 데려간 사촌형제가 문제같은...
우선 강제로 데려간 사촌형제가 문제고
너무 어린 나이에 갔다는 것도 큰 요인인듯요.
나이 들어서 이것저것 해보고 가면 그만큼 자극의 강도가 심하진 않았을 텐데.
결국 본인 책임이라지만 저런 경우는 외부적 요인도 좀 있어서 나아질 여지가 컸을 거 같아 많이 아쉽네요.
댓글이랑 똑같은 의견.
빠칭코 탓 하지만, 빠칭코가 모든 사람을 그렇게 만든것은 아니니 본인탓이 가장큰거같네요.
이렇게 말하면, 말이야 쉽지 라고 할수도있겠지만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닐까요.
친구들중에도 취미가 빠칭코 라던지, 좀 시간나면 매주 가는애들도 있지만 모두다 저정도로 빠지는건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