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친아버지가 아니다.

그 때문인지, 난 사춘기 때 꽤 반항적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도 엄하셔서 내가 교복 스커트 길이를 짧게 줄이면
나를 심하게 때린다던지, 머리카락을 살짝 갈색으로 물들이면 머리에 먹물을 끼얹는다는지 하는 그런 분이셨다.

그렇게 아버지가 엄한 것도, 피가 이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엔
대화도 없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생 때 운동을 하고 있던 난, 대회의 연습 때문에 매일 귀가가 늦어졌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날도 역에서 집까지의 길을 약 15분 정도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 쫒아온다! 방향도 똑같다! 하지만
어두워서 얼굴은 안보였다. 일부러 밝은 쪽으로 걸어가면 그 사람은 숨고…. 다음날도 그랬다. 그 다음날도….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에게 그걸 말하자 범인은 아버지였다. 매일 귀가가 늦은 나를 걱정해서, 회사에서
잔업도 빠져가며 역에서 집까지 매일 1시간 걸쳐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절대 그 일을
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 같다.

새침떼기 아버지에게 반했다.  
덧붙여서 아버지에게 그 일을 말하자, 아버지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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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et 2007/01/14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츤데레 파파 나이스!

  2. 似慈齬興 2007/07/30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스나이스나이스;ㅂ;!

  3. 공돌 2008/09/19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사실은 버버리코트와 구두 외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던가....

  4. 덤벼꾸잉꾸잉 2010/01/11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