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저녁에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왠 무개념 샐러리맨이 휴대폰으로 아주 시끄럽게
한 칸 전체가 소란스러울 정도로 왁왁 떠들어대는 바람에(화난 목소리로) 아주 짜증났었다.
그때 굉장한 일이 일어났다.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히 하게. 자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무슨 소란인가. 정 그렇게 시끄럽게 전화를 받으려면
로비에 가서 받던지」
라고 정장을 빼입은 한 노인이 그에게 주의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전화를 끊은 무개념 샐러리맨은
그 노인에게 시비조로, 건방진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네 이름이 뭐냐, 어디 부서 소속이냐」
라는 뜻밖의 질문을 했다. 가슴에 단 뱃지를 보고 기업명을 알 수 있던 것 같지만, 그 무개념은 질문에
「당신 알 바 아니잖아!」라고 더욱 빈정거렸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은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에, 이사 OOOO입니다만, 인사부장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 Z군? 지금 우리 회사의 한 젊은 놈이 신칸센에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있지 뭔가.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출장 중의 직원들 명단 좀 조사해 주지 않겠어? 뭐하다면 본인 바꿔줄까?」
그 말을 든 무개념은 새파래진 얼굴로 갑자기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그 노인의 포스, 정말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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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포스군요. 그 노인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후일담이 더욱 궁금하군요.
나 같음 일주일 근신 처분...
의외로 허풍일 수도.
허풍이라면 더 굉장하지만요.
저 내용을 보면 아마 인사부장 이름을 정확히 말한 것 같은데, 그 점을 생각해보면 아마 허세는 아니었을 듯하네요.
아, 천벌일까;;;
멋져요. 허풍이라도 굉장한데요. 허풍 해보고 싶어라... (대기업에서 일개사원이 이사와 인사부장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렵지요.)
사과로 되는 것이 아닌, 사죄를 해야 살 수 있는 상황.
언능 무릎꿇고 전화했을때의 보이스음량으로 "살려주십시오!" 하는거다. Go
정주행중 토달고 갑니다. -_-;
정말 대기업 이사라면 진짜 이사인지 아닌지는 포스로 판가름 납니다.
왠만한 대기업 사장이나 임원진이 발하는 포스 못 보셨군요..
우리가 우습게 여기며 씹어대는 정치인들도 실제로 만나보면 포스 장난아닙니다.
그래도 엄청난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이끌 정도의 능력은 있던 거니까요.
미래에 포스팅 된 이 글이 연상되는군요.
http://newkoman.mireene.com/tt/3799
(포스팅보다는 덧글들이)
일본이라 그런가 고위직이 지하철을 탄다니 신선하군요..!
지하철이 아니고 고속철도~ 비교하자면 KTX 같은 거죵
당시와 달리 지금 일본에 와서 보니
슈트 차림에 백발성성한 노 신사분들도
무리지어 전철 이용하시는 걸
심심치않게 목격할 수 있죠.
어지간해서는 전철타고 있다해도
믿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