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복수

5ch 컨텐츠 2007/03/27 21:47

이걸 무용담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굉장한 장면을 봤다.

척 보기에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녀석이 쥬스와 빵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 뒤를 나와
커리어우먼 느낌의 한 예쁜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그 불량배가 다 먹은 빵 봉지를 휙 버렸는데
하필이면 바람에 날려와 내 옆의 그 이쁜 여자 얼굴에 파식하고 부딪힌 것이었다.

난 봤다. 그 이쁜 얼굴이 한 순간 염라대왕의 얼굴이 된 것을.

여자는 빵 봉지를 주워서 그 불량배 뒤로 나가간 다음 잠바에 달린 모자에 슥 집어넣었다. 그러나 둔한
불량배 놈은 그것을 못 느낀 모양. 그 다음 불량배는 또 불 붙은 담배를 길가에 함부러 버렸는데 여자는
그것도 주워서 잠바의 모자 속에 집어넣어버렸다.

놀라서 여자를 보자,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씨익」하면서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한순간 웃었다…

어쨌든 그대로 걷다보니 그 불량배의 잠바 모자에서는 가늘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자는 이미 그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종종걸음으로 불량배에게 다가가

「저기요! 지금 뒤의 모자에서 연기가 나요!」

하더니 쥬스를 빼앗아 그 모자에 철푸덕. 불량배는 잠바 모자 속에 자기가 먹다 버린 빵봉지와 꽁초가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빠진 얼굴을 했지만 곧 여자가

「괜찮아요? 화상 같은 건 안 입었어요?」

하고 천사같은 표정으로 묻자 곧바로 헤롱헤롱 대면서 

「괜찮습니다! 뭐 이런 것쯤-!」

하고 소리쳤다.

마지막에 또, 여자는 내 쪽을 보면서 입술을 비뚤어뜨리곤 씨익하고 웃었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77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좀비마스터 2007/03/27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좀 무섭군요

  2. 꼬마 2007/03/27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고 하기가 난감한 상황...

  3. 하쿠발칸 2007/03/27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면의 얼굴...이란 건가. 멋지군요

  4. Reaction75 2007/03/27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쁜 아가씨 앞에서 쥬스병 들고 후드티에 불이라도 땡겨야겠네요. ㅠㅠ

  5. 키리코 2007/03/27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여잡니다 ㅠㅠㅠ

  6. eruhkim 2007/03/27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부러->함부로
    :-)

  7. steelord 2007/03/28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획대로

  8. 두치오 2007/03/28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를 피우며 빵을 먹고 주스를 마실수 있는 능력이 더 대단한거 같아요.

    • 2011/10/18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 크레이지 하트 보면(퇴물 컨트리 뮤지션 이야기랄까요) 그 남주인공이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자를 꼬시(인터뷰란 명목이지만)기도 하지요 ㅎㅎ 남자다!! 했음-ㅅ-;;

  9. 초유아정 2007/03/28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정말 멋집니다! +_+

    ...그리고 쥬스와 빵을 먹으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불량배의 센스도 최고~ +_+b(굶었구나~!)

  10. 몽몽 2007/03/31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매력적인걸?

  11. StarLight 2007/04/04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획대로 -_,-

  12. tw 2007/04/21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량배 손이 몇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