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A씨는 귀가하는 길이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곧 다음 층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척 보기
에도 수상해 보이는 남자가 올라탔다.
A씨는 왠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 기분 나쁜 타입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이윽고 내릴 층에 도착해서 나
가던 도중 그 남자와 어깨가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A씨는 사과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만 숨길 뿐이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옷을 벗다가
문득 아까 부딪힌 어깨를 보자,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A씨는 불쾌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 때문에 지치기도 해서 일단 잊어버리고 잠을 자기로 했다.
며칠 후. 주말이 되어 A씨는 집에서 쉬고 있던 차에「딩동」하는 차임이 울렸다. 문 너머로 살펴보자 경찰관이
서 있었다. 경찰이 말했다
「실례합니다. 실은 엊그저께 이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탐문 중인데 혹시 누군가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없으십니까?」
그러고보니 그 날의 일이 떠올랐다. A씨는 그 엘리베이터에서의 일을 떠올렸지만, 요새 한참 피곤한 차에 이런
귀찮은 일까지 휘말리면 좋을 게 없겠다 싶어서 그냥「아니, 죄송합니다만 딱히 마음에 짚히는 건 없습니다」
하고 넘겨버렸다. 그러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A씨가 TV를 켜자,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의 살인사건이 보도 중이었다. 그 범인이
체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자 A씨는 섬뜩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범인의 얼굴은 어젯밤 찾아온 그 경찰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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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타...
무지 섬뜩하군요...
안 착한 사람이 되라는 걸까요 우오ㅓㅏ...
귀차니즘에 인생을 맡기면 되는군요...
허걱 소름이...
귀차니스트인데 정의감은 넘치는 저는 어쩌죠...(...)
으아 엄청 섬뜩하군요;ㅁ;ㅁ;ㅁ;!!
이 이야기 서프라이즈에 나왔던 이야기랑 비슷하군요.(실화)
일본에 유학가셨었다는 어느분의 이야기 였었는데
유학생활 초기였던 때라 일본말이 서툴러서
경찰로 변장한 범인에게 모릅니다 라는 말만 해서
범인이 안심하고 돌아갔지만 나중에 체포됐다고 하더군요.
(처음으로 덧글다네요-_-;매번 눈팅만 하고 가다가 이렇게 리플다는군요
혹시 이거 그 분 이야기가 아닐까요?;ㅁ;일본 유학생이라면..
범인이 지능적...덜덜덜;
기억났으면 죽을뻔했군요...
기억했답니다.
단지 귀찮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