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도중, 중간의 한 정거장에서 고교생 커플이 탔다. 남자애는 꼭 원숭이처럼 생긴 얼굴
이었지만, 여자애는 꽤 귀여웠다. 둘은 그다지 말도 없었고, 여자애는 단지 창문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도중 남자애가 여자애에게 귓속말로 무어라고 말했고, 그러자 여자애는 고개를 도리도리 하면서

「싫어,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어떻게... 부끄러워. 싫어」

라는 식으로 저항하고 있었다. 순간「너희들, 지하철 안에서 도대체 무슨 발칙한 플레이를 할 생각이냐!」하며
속으로 불같은 분노를 느꼈지만 마음 한 구석으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두근두근한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둘을 주목하고 있자, 결국 여자애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하는 수 없구나」 하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아아, 청춘이구나. 그래, 바로 이게 건전한 이성교제지. 요즘 세상에도 이런 커플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이 오빠는 정말 기쁘구나!

...그런데 이미 끓어오른 내 망상은 누가 달래준단 말인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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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녹스의부기팝 2007/05/13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냥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걸 첨봐서 항상 잼있심 ㄳ

  2. 지나가던 손님 2007/05/13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망상으로 끓어 올랐다!!!

  3. 2007/05/13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친한 친구 컴퓨터에게 가면 되겠죠(....)

  4. 마유라 2007/05/13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같은 분노가 사라지자 남은 것은 두근두근한 마음...
    어찌보면 굉장히 이성적인 인간이군요 -.-;;;;

  5. 민트 2007/05/13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역시 난 속물.............

  6. 두치오 2007/05/1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우 저는 팔짱이라도 낄줄알고 깜짝 놀랐어요.

  7. 제레미스 2007/05/13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오른손이 밝게 빛나고 있다!'인겁니까..

  8. 케르 2007/05/13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우..=ㅅ=;;

    아 그런데 귀하는 차단됐다는 말이 뭐임..[..].

    특정 문자에 대해 필터링이 걸려있는지요?..;

  9. 꼬마 2007/05/13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을 맞잡았습니다.
    ...뭔가 다른걸 생각하고 있던 나는, 속물?

  10. 사과 2007/05/13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읏 역시 사람많은데서 손잡으면 안되는걸까요ㅇ_ㅇ;;///

  11. Nieche 2007/05/14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주합니다~

  12. MunFNS 2007/05/16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숭이에게도 애인이 있는건가요.

  13. 꿀꿀이 2007/05/30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에 웃게 되는 자신의 타락을 비관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