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회식으로 잔뜩 술에 취해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나니 조금은 개운해져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잠깐 했다.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동성연애자 게시판을 발견했는데, 보다보니 웃기고 황당한 내용들이
많아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밤도 늦었고 술기운도 있고해서, 읽고 있던 도중 점점 졸음이 쏟아
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등에는 이불이 덮어져있었다. 아내가 덮어준 것 같다. 깨어난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동성연애자 모집 게시물의 화면이었다.
아내는 과연 그것을 보았을까? 무서워서 도저히 물어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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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어쩐대요 ㅋㅋㅋㅋㅋ
....공포다...
다음 날에 집에 와 보면 깔끔하게 물건들이 사라진 집..
4별관으로-_-/
충격과 공포다..[..]..
공포다...!
절헌........
....어떻게든 오해를 풀어야OTL
아내에게 보낸 문자에 대한 답변 "누구세요" (전혀 물음표따위없는...)
아내는 이해해줄겁니다ㅠ
화면보호기의 작동 여부가 관건...;ㅅ;
일어나면서 마우스를 건드렸는가? 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고민할듯
이거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군요
아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충격과 공포다
아니, 아내분은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 계실지도...(충격과 공포다.)
대학교 2학년때.. 여자 후배랑 둘이서 PC방에 갈일이 있었는데...
할게 없어 심심해 하고 있으니깐 여자 후배가 왠 사이트 하나를 띄워서 채팅방을 열어주더군요.
자기도 거기 채팅방에서 노는데 재밌다고.
저도 들어갔더니 남자 여자 고르라길래.. 아.. 만남주선이나 뭐 그런덴가.. 하고 남자를 선택한뒤 아이디 정하고 들어갔죠
이게 왠일이야.. 대개의 방은 둘씩만 노는 분위기로 되어있고.. (그이상 진입이 안되는진 몰라도.)
다들 너무 친절하고 뭐랄까 험한 말도 안하고.. (약 10년전쯤... 이야깁니다.. 9년인가? 암튼 그전쯤)
분위기가 너무 좋더군요.. 즐겁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상대가.. 저기.. 진짜 남자분이세요? 라고..
그순간 갑자기.. 촉이 확!
이애 설마! 나한테 그쪽 사이트를!!?
다른 창을 띄워 그 사이트 대문을 보니... 레즈비언들 모이는 사이트.. OTL.....
진짜 분위기 좋았는데 -_-;...
암튼 그런적이 있어요.... (끝까지 여자로 속이다가 만나볼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