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5ch 컨텐츠 2007/05/31 12:03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의 여자아이가 색연필 세트를 도둑맞았다. 그래서 학급회의 시간에 그에 대해
의논하고 있던 도중,

「OO(내 이름)가 훔치는 것을 봤습니다」

라고 한 여자아이가 나를 범인으로 지적했다. 터무니없는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 나였지만, 상황이 상황
이었던만큼 나는 완전히 범인으로 몰려서, 담임에게 의해 억지로 모두의 앞에서 용서를 빌고야 말았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해도

「네가 훔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해 받을 짓을 했으니 오해받았겠지. 일단 도둑맞은 여자아이한테는
  확실히 사과해」

라는 등, 내 편은 아무데도 없었다. 얌전한 소년이었던 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었는데도. 다행히 며칠 후,
진범이 나왔지만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다니, 훌륭해」

라며 담임은 오히려 진범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나를 범인이라고 지적해서 누명을 씌운 여자는 전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남에게 누명이나 씌우는 계집애는 보지만
남기고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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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7/05/31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부터 삐뚤어져서 Viper가 되었구나.. 애도..

  2. soloture 2007/05/31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X만 필요하다 이거냐..

  3. 꿀꿀이 2007/05/31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말이 ...

  4. 정어리 2007/05/3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길 곳이 있긴 하군요

  5. 길손 2007/05/31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 안 좋은 경험이 참 무서운 결과를 낳았군요. 흐흐

  6. 풍량도 2007/05/31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욱 무서운건 리라님이 이런 글을 개그라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ㄷㄷㄷ

    • 리라쨩 2007/05/31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일단 현재 번역해서 올리는 글은 거의 전부 2ch VIP개그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습니다만,
      모든 글이 전부 개그라고 생각해서 올리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 감동적인 글이나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글, 재미나거나 충격적인 체험담 등도 같이 이 2ch VIP개그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카테고리 세분화를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 경우 이미 올린 수백개의 포스팅을
      재분류해야 하는 무척이나 귀찮은 작업이 기다리고 있음은 물론, 분류가 애매한 경우에 대한 문제,
      또 블로그 자체의 접근성에 대한 문제(이 블로그의 공식적인 접속주소는 물론
      http://newkoman.mireene.com/tt 입니다만 종종 타 게시판에서 본 블로그의 출처표기를
      http://newkoman.mireene.com/tt/category/2ch%20VIP%20%B0%B3%B1%D7
      등으로 잘못하신 분들도 눈에 띕니다. 이 경우 만약 카테고리 세분화를 한다면 일부 컴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 분 중에는 이 블로그 전체의 내용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겠지요) 등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개그의 경우에는 충격적인 체험담을 바탕으로 한 글에 마지막 한 문장의 '황당함'이
      그 개그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7. 양군 2007/05/31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결국 저렇게 한 사람을...
    눈물 좀 닦고.

  8. 므겡 2007/05/31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자체가 웃긴걸요
    ㅋㅋㅋㅋ

  9. 디메트로돈 2007/05/31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좀 열받는;;
    저런 녀석은 육두문자를 들어먹어도 싸죠...
    담임선생도 그렇고...
    누명만큼 억울한게 없습니다

  10. ㅇㅇ 2007/05/31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명썻는데 아무도 신경안써주네.....

  11. 잭 더 리퍼 2007/05/31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장에서 "실비아!!"라고 외친 저는 막장입니까.

  12. ampstyle 2007/05/3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zzzzzzzzzzzzzzzzzㅋㅋㅋㅋㅋㅋ마지막 문장

  13. 인력거 2007/06/01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이전에 이녀석은 아무런 복수도 하지 않았다는 거냐!!!!!

  14. 케르 2007/06/01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덧글이 더 웃겨..;;

  15. 왓더 2007/06/01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이런 이야기만 보면 은근히 짜증납니다.
    이런 일을 꽤 당해봐서 그 기분을 알기때문에..

  16. MunFNS 2007/06/03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전부터 생각하는거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은 막장이 많아요.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없어서 마음껏 대충 가르치는...

  17. 사헤라 2007/06/14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극적이라서 왜 나는 사과 안해줘!!라는 마음이었다면 부모님께 떼를 쓰고 울거나 해서
    교사에게 압박을 주든지 해서 사과받았으면 좋았을련만..
    확실히 초등학교..제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있는데 막장이드라고요..
    2학년은 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8. sr 2007/06/30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나는 교사들에게 너무 당당해서 심부름이나 욕같은건 먹지 않았다.
    당연히 ...관심도 없었다.

  19. 엔소프 2010/08/25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은 틀려먹었다. '솔직하지 못하게 잘못을 인정하다니' 겠지...

  20. 홍우 2011/02/03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반신만 있으면 된다!!!하반신만 있으면 된다!!!하반신만 있으면 된다!!!하반신만 있으면 된다!!!하반신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