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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1 현대판 솔로몬 (39)
시카고의 저명한 재판관 구트너 씨는, 가정사에 관한 재판의 경우

「십중팔구, 아이의 힘을 빌리면 남자의 후회나 의지를 움직일 수 있다」

라고 곧잘 말한 바 있었습니다.


재판관 앞에는, 아주 건장한 체격을 가진 붉은 수염의 트럭 드라이버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아이의 부양 의무를 방폐한 죄로 고소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아내의 눈물 어린 호소
에도, 재판관의 질책에도 동요한 모습이 없이 그저 완고하게 우뚝 서있었습니다.

그러자 구트너 재판관은 솔로몬왕처럼 마음을 먹고 남자를 향해 명령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 아기를 품에 안으세요. 어머니에게만 떠맡기지 말고」

남자는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아내에게 아기를 받았습니다. 아기는 아버지의 시선에 기뻤는지
꺄꺄 소리를 내고, 다리를 푸드득 댔습니다. 그러더니 이윽고 아버지의 품 안에서 안심한 듯
조용히 안겼습니다. 아기의 작은 손은 아버지의 뺨을 쓰다듬었고, 아기다운 목소리로 옹알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는 무너졌습니다.
그 안의 양심이 깨어났습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재판관 님, 부디 저에게 이 아이를 키울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신에게 맹세코, 꼭 잘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양육 감독기록에 의하면, 실제로 그는 아내와 함께 아기를 잘 키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