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한 게임이다.
아버지는 발매 당일, 패미컴용 드래곤퀘스트4를 사오셨다.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형제는 물론 아버지도 돌아가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을 했는데, 나와 동생이
차례로 게임을 클리어 할 때까지도, 아버지는 왠지 쭉 게임 초반부에서 레벨 노가다로 5~6만에 이르는
골드를 모으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2를 할 때도 멤버 전원의 레벨을 MAX까지 올리거나 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런 단순 작업을 좋아하는 편이신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한번 클리어 한 이후
에도 나나 동생이 다시 한번 플레이를 할 때 캐릭터가 강하거나 돈이 많으면 또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애정으로 우리 형제를 위해 그런 플레이를 하셨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덧 나와 동생도 모두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었던 무렵, 아버지가 입원했다.
문병선물로 왠지 나는 게임보이와 드래곤 퀘스트 1,2,3를 사서 가져갔다. 병실에 들어가자 아버지는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내가 선물을 건내주자 매우 기뻐하셨고, 지루한 입원생활을 그것과 함께
보내신 것 같다. 이제는 더이상 나와 동생을 위한 돈 모으기 플레이 따위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버지.
마음껏 모험을 떠나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더이상 식사를 하지 못하고 영양주사로 식사를 대신하게 되자, 자기가 캐릭터 이름을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3의 캐릭터들에게 이런 이름을 붙였다.
용사 고로케, 무투가 핫바, 승려 돈까스, 상인 오뎅
「아 빨리 건강해져서 이거 먹고 싶어」하며 웃는 아버지. 뼈만 남았을 정도로 야윈 아버지의 모습을 본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당시 아무 것도 먹지못했던 그 때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이 체중도 폭발적 증가! 퉁퉁해지신
상태로「아들아, 드래곤 퀘스트8은 아직 출시 안 됐냐?」하고 전화하시는 아버지입니다.
퇴원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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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드래곤 퀘스트와 아버지
Tracked from 크레멘테의 365일 연중무휴 안습일상 2007/08/14 20:55 삭제리라하우스 제3별관 희진님이 자주 포스팅 하시는 리라하우스의 2ch 번역블로그에서 펌질. ------------------------------------------------------------------------------ 아버지는 발매 당일, 패미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첫 리플이군요+_+
그나저나 뭔가 반전삘이네요;ㅅ; 훈훈해요~
어? 순위권이다..; 드래콘 퀘스트 8 출시 안됐지요?
옛날 7도 엄청 질질 끌다가 겨우 나온걸루 알고 있는데요..
마지막이었다-에서 아 역시..라고 생각했는데;ㅎㅎ
그야말로 훈훈하군요
병을 이겨낸 아버님께 박수!
또 훈훈한 이야기~
난 또 돌아가셨다 생각했는데 이런반전이.......
오랜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 삼부자간 멋진 게임 라이프 하세요!! ㅋㅋ
다행이다
왠지..감동이다.
훈훈하네요~
철밥통28년//8은 이미 ps2로 출시되었습니다~ 이제 9가 nds로 나올거구요
훈훈하군요 ..
밑에서 2번째 문단에서 아버지꼐서 돌아가신줄 알았다 ㄷㄷ;
왠지 감동적인 반전 낚시!~
이런 훈훈한 낚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적 생각나네요. 시엘네 아빠도, 일요일만 되면 게임기붙들고 봄버맨과 야구게임 하시던..옆에서 시켜달라고 때를 써도 안해주시던....
와......국민게임이라는건 왠지 모를 감동을 주네요. 아버지와 나 혹은 어머니와 나에게 공통적인 대화거리를 만들어주는..것이니..
어엇 저희 아버지도 봄버맨이랑 야구게임 줄곧 같이 하셨었는데, 혹시 xx가지 합팩을 가지고 계셨던거 아닌가요?
왠지 슬프잖아...ㅠ.ㅠ
라구나의 난민아... 보고 있나?
아 이런거 좋아요..
제 이글루로 좀 퍼갈게요 /ㅅ/
아 훈훈해졌네요
울뻔 했다가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ㅋㄷ
아 감동이다. 초감동. 눈물만 흐릅니다.
부모님 사랑. 드퀘사랑. 다 사랑해요.
응응 좋다 좋아
우왕 ㅋㅋㅋ 다행이다! ㅠㅠ굳굳
좋은 이야기입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훈훈해 ㅜㅜ
드래곤 퀘스트의 힘으로 질병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