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크게 싸운 다음 날, 무뚝뚝하게 도시락을 건내주며「다녀올께」라는 나의 말도 무시한 아내에게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났었다.

그렇지만 점심시간에 도시락상자를 열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한가득.
아아, 참 아내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투르다. 분명 마음 속으로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했겠지. 그럼
에도 사과하는 것은 분했던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아내가 너무 귀여워서「도시락 정말 맛있었어.
참, 바보같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또 호화로운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심지어 디저트로 팬
케익까지 구웠을 정도. 그게 너무 예뻐서, 사실 어제의 싸움에 내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어제는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고 말하자,「흑, 그래! 반성해!」라며 눈물이 방울방울. 그 모습이 또 너무 귀여
워서 사실은 반성할 마음도 없었지만「응, 그래 내가 잘못했어」라고 사과.

그날 밤, 우리 둘은 화끈하게 불탔다. 정말 사랑해. 아, 이제는 정말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다고. ...싸움을 해도, ...내가 바보 같아도, ...비록 위에서 말한 모든게 꿈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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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F 2007/08/14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슬픈 이야기로군요.

  2. 제로 2007/08/14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억 ㅠㅠㅠㅠㅠ

  3. 쯔바이 2007/08/14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마디부터 모든것이 꿈이라면 더슬퍼요ㅠㅠㅠ

  4. 미립 2007/08/14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수가.........너무 슬퍼요...(...)

  5. 꿀꿀이 2007/08/14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말이... 결말이...

  6. 흠흠 2007/08/14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비현실적이다 싶었더니만... 쯧쯔

    • 전설 2009/05/15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게 어디가 비현실적이신지?...
      저는 제 얘기랑 넘 비슷해서 잘 읽었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꿈은 아니고 현실이었습니다만..^^)
      실제로 부부간에 싸울때 싸우드라도 챙길건 다 챙겨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또 서로의 마음을 한번 더 느끼는 거고, 의외로 싸우고 난 후 상대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귀찬타 2010/04/18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본적없는건 믿지않습니다 저는 관계를 한적도 본적도 없습니다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 주는것이지 결코 수정란에서 만들어지는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것은 정부가 우리를 아니 나를 속이기위해 꾸며낸것이며 AV같은건 전부 연출이며 사실 부부관계에서 그런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라는 글이 왜 갑자기 떠올랐지..

  7. Kadalin 2007/08/14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행복하다는구나!!!!

    (통곡)

  8. ampstyle 2007/08/14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꿈일지라도

  9. 크레멘테 2007/08/14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2ch이구나ㅠㅠㅠㅠㅠ

  10. 지나가는.. 2007/08/15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내주며" 가 아니라 "건네주며" 입니다..

  11. 다이하드 2007/08/15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었다 ㅠ_ㅠ

  12. 카르군~ 2007/10/05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일지라도... 말만 그럴뿐 '일지라도'가 정말 일지라도에서 끝나고 처음부터 현실이기를 신에게 비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