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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결혼이야기, 하니 생각난 이야기 하나.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살짝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애(♀)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다른 애들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밝고 근심이 없는 아이.
일전에 수십년만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걸어와서 가볍게 차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을 한 후에, 맞선으로 멀리 떨어진 한 농가에 시집을 갔다는 것.
교직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였고 놀랐지만, 어쨌든 그렇게 인생의 실타래를 잘 풀어간 그녀를
축복해주었다. 이야기 하는 김에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졸업 논문의 테마를 물었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그녀의 언제나와 같은 마이페이스적 발언에 묻혔다. 참 그 점만큼은 변함없구나~ 하고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전 고향집에 들렀을 때, 부모님께 그녀의 이야기를 말하자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을 가르쳐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졸업 후에도 학교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과학실의 잡무를 도왔고 그 덕에「자칭 과학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과학 선생님이라는 직함으로 먼 곳의 한 농가와 맞선을 해 결혼. 그러나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모가 감추고 혼담을 나누었기에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큰 소동을 겪고 파혼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와중에서 인근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시 다른 마을 사람과
재혼, 이사를 갔다고 한다.
내가 그녀와 이야기했을 때의 느낌으로는, 아마 그녀는 아직 자기 남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로서는 그녀의 장래를 생각해서 아무래도 결혼시키고 싶겠지만, 본인에게 의지도 인식도
없는 채로 결혼하는 것이 행복인가 불행인가, 나로선 의문이다.
장애인의 결혼이야기, 하니 생각난 이야기 하나.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살짝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애(♀)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다른 애들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밝고 근심이 없는 아이.
일전에 수십년만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걸어와서 가볍게 차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을 한 후에, 맞선으로 멀리 떨어진 한 농가에 시집을 갔다는 것.
교직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였고 놀랐지만, 어쨌든 그렇게 인생의 실타래를 잘 풀어간 그녀를
축복해주었다. 이야기 하는 김에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졸업 논문의 테마를 물었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그녀의 언제나와 같은 마이페이스적 발언에 묻혔다. 참 그 점만큼은 변함없구나~ 하고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전 고향집에 들렀을 때, 부모님께 그녀의 이야기를 말하자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을 가르쳐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졸업 후에도 학교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며
과학실의 잡무를 도왔고 그 덕에「자칭 과학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과학 선생님이라는 직함으로 먼 곳의 한 농가와 맞선을 해 결혼. 그러나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모가 감추고 혼담을 나누었기에 결혼한지 몇 개월만에 큰 소동을 겪고 파혼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와중에서 인근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시 다른 마을 사람과
재혼, 이사를 갔다고 한다.
내가 그녀와 이야기했을 때의 느낌으로는, 아마 그녀는 아직 자기 남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로서는 그녀의 장래를 생각해서 아무래도 결혼시키고 싶겠지만, 본인에게 의지도 인식도
없는 채로 결혼하는 것이 행복인가 불행인가, 나로선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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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이야기;
에휴 =ㅅ=......
행복이나 불행이란 것은 현상황에 대한 개인 스스로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라ㅡ
미래가 어떤식으로 흘러갈진 몰라도 당장 여자분 본인은 행복해할 것 같네요.
주변사람들에겐 허상속에서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모르는게 약, 아는게 병.. 바보는 행복하다고들 하지요.
이거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서운 글인데요 -_-a
자신의 남편이 바뀌었는지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인데,
수십년만에 길에서 우연히 스치고 지나던 동창을 알아보는건 뭐죠-_-;;
그게 더 무서운데요;;
몇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것과 적어도 3년동안 마주본 것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최근 기억과 수십년전 기억은 갭이 클텐데요
남편이 바뀐건 충격과 더불어 자신의 거부반응으로 기억 못할 수 도 있을거 같아 요
그리고 지금은 뇌가 더 퇴하했을 수도? ^^;
대개 사람들도 어릴적에 기억한 건 쉽게 잊지 못하잖아요~
그냥 지나가며 글 씁니다~
남편이 바뀌어도 모를정도면 지적 장애정도가 상당할텐대
앞부분은 혼사가 오가는 단계부터 결혼후 몇개월동안 그 사실을 틀키지 않을수 있다던지,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에 취직을 한다던지, 몇년만에 만난 친구를 인지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나눌수 는 경증의 지적장애로 생각되는대 조금 애매하네요 ㅇ_ㅇ..
대외관계를 지각하는 두뇌 파트와 공부 같은 지적 능력을 관리하는 파트는 다르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중증의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도 꽤 있죠.
대외관계를 지각하는것이 >몇년만에 만난 친구를 인지하는것, >파혼후 남편이 달라짐을 인지하지 못한것, >시댁에서 이상을 한동안 눈치채지 못한것 모두에 관여한다고 생각되서요^^;;
이전 티비에 얼굴을 인지하는 뇌의 특정기관이 활성화 되지 못한사람(다른 부분은 정상인)이 나왔었는대 이같은 경우에는 시각적으로 알아보지 못할 뿐이지 목소리나, 대활르 통해 당대방을 인지, 구분할수 있었고 만약 그 반댇로 인지기관은 정상이나 사고능력자체가 신변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장애가 있다면 몇년만에 동창과 만나서 대화를 할수 있었다던지 하는점이 애매한것 같아서요.
음...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인대 쓸때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저는 단지 글에서 상충되는 요소가 의문스러워서 리플을 단것이고 윗글이 사실 그 여성은 뇌기능이 정상일때도 있고 비정상일때도 있는 소견을 보인다고하면 충분히 납득할수도 있는일이겠지요;;
예비남편을 못 알아보는게 아니라
파혼 당해서 남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는게 아닌가‥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저걸 허상증, 연극증후군 이라고 하던것 같아요... 아니 저건 아예 '지적능력이 떨어지는'거니까 저 경우하고는 다른가?
여하튼 씁쓸한 이야기 입니다.
무서우면서도 왠지 찡한 이야기네요ㅠ
여러가지 정신 분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글쓴이의 태도로 보아하니 학창시절에 그 애한테 잘 대해줘서
그 애가 인상에 남았던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봄.
어쨌든 씁쓸한 이야기
뭘 이야기를 그냥 좀 듣지
따지려고 들어
무슨 추적60분이라도 찍나
연세 많이 드신 분들이 예전 일은 또렷하게 기억하시면서 최근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요?
지적장애가 있다는 그 분은 헤어진 남편을 그저 학년 바뀌면 새로 사귀거나 헤어지게되는 급우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헤어지는 거야 라고 해도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부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니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재혼하여 다른 남편을 맞았다고 해도 새로 바뀐 급우처럼 이제부턴 이 친구랑 살면 되는거다라고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해석이 맞는거 같네요. 가장 개연성이 있습니다.
나비님 말씀이 짱인듯ㅇ>_<ㅇ
가슴아프구만.....
그녀는 지금 제 옆에...
우리형도 지능이 좀 모자라서.. 6급판정받고 군대도 안갔는데,
5초전에 가르쳐준 건 바로 까먹어도 25년전에 뺏어먹은 쪼꼬렛은 기억합니다.
타마누님//그런병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