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에서 일하던 무렵, 어머니는 매달 귀찮을 정도로 1만엔만 달라고 졸라대셨다. 자취를 하던 나
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가끔 그래서 주지 않으면「불효자」, 「바보 아들」등, 매도의 폭풍우. 그래서 이 미친 할망구, 언젠가
진짜로 죽여주겠다고 저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내가 중학생 시절부터 앓아오셨던 지병으로 결국
내가 사회로 일하러 나온지 몇 년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때, 장례식장에서 친척으로부터 예금 통장 하나를 건내받았다. 잔고는 약 100만엔 정도. 이게 뭐냐고
묻자, 나의 낭비벽을 걱정한 어머니가 매달 나로부터 끈질기게 졸라댄 바로 그 돈을 매달 적립해 준 것
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통곡하며 울었다. 돈을 요구받는다는 눈 앞의 일에 사로잡혀 왜 어머니가 돈을
달라고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이미 나는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었고 저축해둔 돈도 없어 실의의 수렁이었지만
그 100만엔 덕분에 길거리로 나앉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저 그런 샐러리맨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괴로울 때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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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anatos 2007/10/28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힘...이네요;;

  2. xeon 2007/10/28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어머니...orz

  3. 그럼 2007/10/28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어머니한테 잘해요

  4. Mr.Dust 2007/10/28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달래서 차 사시고, 그 차 돈주고 사라가라는 우리 어머니는.. ;;;

  5. 2007/10/28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어머니....

  6. 코끼리엘리사 2007/10/28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원과 엔이 왔다 갔다하네요;

  7. 나나미 2007/10/28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ㅠㅠㅠㅠ

    음... 정말 딴건 몰라도 부모님한테는 효도합시다!

  8. 미미르 2007/10/28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ㅜ.ㅜ

  9. MunFNS 2007/10/28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원씩에 왜 욕하나 했더니, 만엔인듯?

  10. 감감 2007/10/28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11. 지나가던무명 2007/10/28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 ㅠㅠ...

  12. d 2007/10/28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이네요.
    아마 창작글이겠지요?
    100개월이 사회에 나가서 몇년후라고 하기에는
    조금 긴시간이고 그리고 정리해고 당하기에도
    조금 에매한 나이가 되는거같아요
    (그냥 추측이에요^^;;)

    • 불남 2007/10/28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어머니가 임의로 조금씩 더 넣었을수도 있겠지만........ 창작이겠지요

    • 쓰레기단장 2007/10/29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리해고가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짤리는거지요 ^^;
      짤려도 보고 짤라도 봤는데, 픽션인 근거는 저 글에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100개월이면 8년이잖아요. 20-22세에 사회에 진출하는 일본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일인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보기에도 창작느낌은 납니다.

    • 작은악마 2007/10/29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100개월이면 겨우 8년인건데..

      정리해고 당할라면 역시 그정도는 일한사람중에 뽑기 마련이고 말이오..

      신입 아니면... 좀 일했는데 별로.



      ... 그냥 좋은 얘기에서도 무조건 창작 부터 얘기하다보단... 그래도 진짜 겠지 하고 한번더 흐뭇해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13. 무명모집중 2007/10/29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째서 저쪽 동네 친구들은 이렇게 자꾸
    미담을 지어내는걸까?
    일종의 문학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건가

    • r 2007/10/29 0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들이 꽤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리라짱님이 이쪽을 선호하시는지도 모르죠.

    • cancel 2007/10/29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단하게 '좋은 생각' 한부만 읽어보셔도 직업적 미담제조가들이 세상에 널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랍탄 2007/10/29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생각에 나오는 글 다 경험담 아니었어요?;

    • 타마누님 2007/10/2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생각에 있는 글 중 상당수는 편집부의 창작물입니다. 예전에 이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한 국문학 교수에게 좋은생각이 역으로 고소크리 터뜨려서 배상금을 받아낸 판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와 무서운 세상)

  14. 반소기 2007/10/29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은 아들이 준 돈은 고작 10만엔 정도밖에 안되었을지도

  15. 길손 2007/10/29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이던 그렇지않던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왜 꼭 토를 달아야 될까요?

  16. Karinn 2007/10/29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진짜든 아니든..그냥 감동만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

  17. 크랏세 2007/10/29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러시는 분들 많죠... 왠지 그건 쓰기가 아까운 존재가 되는가봅니다.

    여담으로,가끔 부모님이 조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재미있는 흐름..

    조부모님이 부모님에게 쓰시라고 돈을 받는다 -> 잘 보관된다 -> 집갈떄즈음 해서 부모님의 자식들(즉 손자)에게 돈이 되돌아 온다 -ㅂ-;; 묘한 흐름이랄까요 -_-;;

    • 아스나리카 2007/10/29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저는 어버이날 선물과 아버지, 어머니 생신선물을 모두 현금으로 드립니다만....
      전 정말 나쁜 자식이예요ㅠㅠ

  18. 『에르』 2007/10/29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어머니..[털썩]

  19. 타마누님 2007/10/29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죄송해요... 오늘 저녁엔 일찍 들어갈게요...

  20. 2007/10/29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서 나오는 훈훈한 미담을 자기 자신이 한 일처럼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본 적 있네요..

  21. 익명희망 2007/10/31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성과 한음이 떠오르네요. 아마 실화는 아니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각색한 게 아닐까 싶은데;
    오성, 그러니까 이항복이 어릴 시절에 대장간에 놀러갈 때마다 편자를 하나씩 다리사이에 끼워
    슬쩍 해가서 대장간 주인이 곪려주려고 달군 쇠편자-_-;;를 던져놓았더니 집어가다 호된꼴을 당했다고...;
    그랬다가 나중에 대장간 주인이 술로 가산을 탕진하고 나니 '맡아두었던 걸 돌려드립니다'라며
    독안에 가득 채운 편자를 내주어서 주인이 감동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달군 쇠편자는 지금 적고보니 진짜 호러네요..;

  22. 하루 2007/10/31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보다 강한 이름은 없는듯....ㅠㅠ 울엄니도 불효자식 땜에 눈물 많이 흘렸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리라에서 헤매고있네요....금요일부터 수능 시작인데 ㅋㅋ

  23. 흠.. 2007/11/04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오랜 세월 고생해오셨다고는 하지만,
    은퇴를 눈 앞에 둔 아버지의 변변치 않은 수입에도 중형차 타시며 일년에 서너번 해외여행 가시는 우리 어머니.

    여행 가실때 마다 봉투를 준비하는 저의 마누라는 짜증과 부러움이 뒤섞인 표현을 쏟아내더군요.
    전에 봉투 준비 못했을 때 노골적으로 싫은소리를 해 대시던게 생각나는군요.
    몇십만원 든 봉투를 준비하면서 며느리가 눈물바람 하는걸 아시려는지...

    부잣집 딸로 곱게 자라다가 결혼, 또 아버지가 젊었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버는 편이었기 때문에
    환갑에 가까워지는데도 소비 패턴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장인어른은 오토바이택배, 장모님은 당뇨+뇌졸중 후유증+신부전증으로 해외여행은 커녕 병원비만 한달에 이백만원 가까이 듭니다. 저의 마누라 속이 터질만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