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최근 저는 현관 앞의 큼지막한 화분에 피망을 기르고 있습니다. 꽤 귀엽기 때문에 식용이라기 보다는
관상용이라는 목적으로.
그런데 오늘, 울며불며 아우성치는 왠 꼬맹이와 함께 그 어머니라는 사람이 무서운 얼굴로 찾아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왜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냐구!」
...에?
「뭐가 말입니까?」
「그러니까 너네 집 앞의 토마토 말이야. 얘가 먹고는 이렇게 울며불며 난리를 치잖아. 왜 이러는거야?
어떻게 키웠길래 이래? 얘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분명히 피망을 심기 전에는 그 화분에 방울 토마토를 심었었는데. 난 피식 웃으며,
「저건 피망인데요」
「 어째서 그런 걸 심는거야! 전에는 토마토였잖아!」
마음대로 남이 키우는 것을 훔쳐 먹은 주제에 그 말투는 뭐야. 어이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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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일이 있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너무 당황해 어버버 버리다가 오히려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토마토처럼 남들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종류만 재배하겠습니다"하고 사과할지도. - -
나 같으면 다음번에는 더 심한걸 심을텐데... 예를 들자면 후추?
전 워낙 까칠해서 정말 큰 싸움이 났을지도 ...
미안 미안 꼬마야, 피망정도를 쳐먹고 울 약한 아이인줄 모른 내 불찰이야.
아예 죽어버리게 멕시코산 고추를 심어놓을걸 그랬나?.
ㅋㅋ 아 좋은 말입니다
피망이 얼마나 맛있는데.
우리 어머니는 파프리카를 아삭아삭 씹어드십니다.
파프리카는 단맛인거 같은데..
피망과 파프리카는 차원이 달라요
파프리카는 오히려 단맛 아닌가; 피망하고는 레벨이 틀린데...
생 피망을 아삭아삭 먹는다고 생각하면 ;;;
나라면 다음부터는 아에 농약을 뿌려버린다.
피망 안에다 주사기로 염산을 주입하겠어
그건 그냥 피망만 고사...
' 이 피망들 중 하나에 청산가리가 들어있다 '
라는 작은 표지판을 만들어 꽂아놓는겁니다.
다음날 그 아래 '이제 두개'라는 답글이 달리면 좀짱짜릿.
어디서 봤더라.이것도 2ch표 농담인것같았는데.
대장팬?
대마초로 갑시다 그럼 윈윈입니다
마치 와이파이 도둑 얘기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