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최근 저는 현관 앞의 큼지막한 화분에 피망을 기르고 있습니다. 꽤 귀엽기 때문에 식용이라기 보다는
관상용이라는 목적으로.

그런데 오늘, 울며불며 아우성치는 왠 꼬맹이와 함께 그 어머니라는 사람이 무서운 얼굴로 찾아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왜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냐구!」

...에?

「뭐가 말입니까?」

「그러니까 너네 집 앞의 토마토 말이야. 얘가 먹고는 이렇게 울며불며 난리를 치잖아. 왜 이러는거야?
  어떻게 키웠길래 이래? 얘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분명히 피망을 심기 전에는 그 화분에 방울 토마토를 심었었는데. 난 피식 웃으며,

「저건 피망인데요」

「 어째서 그런 걸 심는거야! 전에는 토마토였잖아!」

마음대로 남이 키우는 것을 훔쳐 먹은 주제에 그 말투는 뭐야. 어이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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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피 2006/07/30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이런 일이 있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 리라쨩 2006/07/31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당황해 어버버 버리다가 오히려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토마토처럼 남들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종류만 재배하겠습니다"하고 사과할지도. - -

  2. vbnmzz 2007/07/03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같으면 다음번에는 더 심한걸 심을텐데... 예를 들자면 후추?

  3. sr 2007/07/0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워낙 까칠해서 정말 큰 싸움이 났을지도 ...

  4. 할일없을때 읽는자 2007/07/30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안 미안 꼬마야, 피망정도를 쳐먹고 울 약한 아이인줄 모른 내 불찰이야.

    아예 죽어버리게 멕시코산 고추를 심어놓을걸 그랬나?.

  5. 으헝헝 2007/10/22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망이 얼마나 맛있는데.
    우리 어머니는 파프리카를 아삭아삭 씹어드십니다.

  6. 흑변 2008/01/30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면 다음부터는 아에 농약을 뿌려버린다.

  7. 피망 2009/01/29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망 안에다 주사기로 염산을 주입하겠어

  8. 레플리카 2009/07/25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 피망들 중 하나에 청산가리가 들어있다 '
    라는 작은 표지판을 만들어 꽂아놓는겁니다.
    다음날 그 아래 '이제 두개'라는 답글이 달리면 좀짱짜릿.
    어디서 봤더라.이것도 2ch표 농담인것같았는데.

  9. quiet 2013/08/29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마초로 갑시다 그럼 윈윈입니다

  10. 이응이응 2014/02/21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와이파이 도둑 얘기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