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나. 계산을 마치고 나오던 찰나

점원 「저기, 잠깐!」

라며 내 어깨와 팔을 잡아채는 중년의 아줌마 점원.

나    「어? 왜요?」
점원 「왜는 뭐가 왜야? 훔친거 빨리 내 놔」
나    「엥? (혹시 도둑으로 오인된건가?)」
점원 「훔친 거 빨리 내 놔! 어이!」
나    「아니에요! 나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점원 「그럼 이리 와. 사무실로 가자고!」

저항하는 나를 억지로 잡아끄는 아줌마
 
나   「놔, 놔주세요! 손 놓으세요!!」


주위 사람들은 소동을 눈치채고 우리들의 싸움을 구경하려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   「잠깐만요! 저 정말로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이 손 놓으세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쁜 짓도 안 했는데 식은땀이 줄줄, 다리가 후들후들. 주위에서는

「어머 뭐야?」 「도둑?」 「미친 놈」

수근수근···etc

나는 실랑이를 벌이며 이렇게 동물원 원숭이가 되는 이 상황을 참기 힘들어 일단 얌전히 아줌마에게 끌려갔다.

--사무실--

점원 「거기 앉아」

의자에 앉는 나

점원 「쇼핑봉투와 영수증 내놔 봐!」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나. 곧이어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온다. 점장과 시선이 마주친다. 이미 나를 경멸
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쇼핑봉투의 내용과 영수증을 보고 확인하는 아줌마.
 
점원 「일어나 봐」
나    「몸 수색입니까?」

허가도 없이 마구 내 몸을 뒤져댄다.

나    「젠장, 나 아무 것도 안 훔쳤다구요!」


당연히 나에게서 아무런 물건도 나오지 않았고, 사무실 안쪽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 점원 아주머니와 점장

나   「어이, 뭐하시는 거에요? 도둑이 아니라는건 이제 알았겠죠?」


잠시 후, 점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점장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희 쪽의 착각으로...」

그리고는 곧

점장 「사과의 의미로···」

라며 그 가게의 상품권? 같은 것을 내밀었다. 하지만, 받자마자 찢어 버렸다.

그것을 본 점장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하고 연호했다.

나 「당신 이야기는 됐으니까, 저 아줌마에게 사과를 시켜!」

그렇게 말하자 안쪽에 서있는 아줌마를 부르러가는 점장. 잠시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아줌마는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버렸다.

나 「기다려! 어이!」

하고 그 아줌마를 뒤쫒았지만 점장은 나를 어떻게든 말린 후

점장「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방금 전의 몇 배나 되는 상품권 뭉치를 내밀었다. 그러고도

점장 「다음에 자택에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드릴테니, 오늘은 이것으로 용서해주세요!」

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솔직히 아직도 화가 덜 풀렸지만, 사람이 그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는데 더이상
화를 낼 수도 없고해서

나 「됐습니다!」

하며 상품권을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밖에 나오자 나의 동료들이 멋지게 빼돌린 맥주와 안주를 흔들며 나의 무사귀환을 환영해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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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rd 2008/08/05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굳.1등?

  2. 김사장 2008/08/05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중에 페이지 밀린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왔으나....
    아무튼 반갑고 기쁩니다.

  3. Southpaw 2008/08/05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한줄반전

  4. 아스나리카 2008/08/05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결국 그랬던 거였어;;

  5. 선배거긴안돼 2008/08/05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업데이트~

  6. 아아 2008/08/05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그 상품권이면 맥주와 안주를 실컷 샀을텐데...

    그리고 아줌마가 불쌍하잖아!!!! ㅜㅜ

  7. 이건 2008/08/05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나쁜 시키네

  8. A 2008/08/05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동료와 합류하는 장면을 보고있는 아줌마

  9. ㅎㅎ 2008/08/05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여기 너무 오래 다녔나보네 반전이 예측가능하다니...

  10. 켄작 2008/08/05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것은 계획대로!!

  11. aswaww 2008/08/05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자세히 설명좀 해주실분-_-??
    머리가 돌인지 잘 이해가...

    • 쿠웨이트박 2008/08/05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놈이 바람잡이 겸 미끼로 시선을 끄느 사이 진짜들이 물건을 훔친 겁니다.

  12. ㄹㅁㅅㅋ 2008/08/05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상품권이라 해봤자 보통은 세일권. 현금처럼 사용하진 못할듯

  13. 달바다 2008/08/05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가 관심 끌동안 애들이 물건 훔친거 아닌가요?
    결론은 저놈은 절름발이.

  14. 미고자라드 2008/08/05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 이 나쁜놈

  15. 휘바할배 2008/08/05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초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111 2008/08/05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 이하

  17. 비엔 2008/08/05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저 아줌마도 혹시 한패였던 거 아닐까요 ㄱ-?;;;;;;

  18. 카스카베 2008/08/06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품권을 왜 던저

  19. 고등학생 2008/08/06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운 상품권. 나나주지..

  20. 거부기 2008/08/0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 놈...

  21. 잭 더 리퍼 2008/08/06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 아줌마가 애들 학비좀 벌어보겠다고 일하는데 못된놈들-_-

  22. 만차스 2008/08/06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한 아줌마... 으으..........

  23. 타마누님 2008/08/07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트 CCTV가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마트에 물건 납품하러 갈때에 종종 보안과에 놀러(?)가는데 온갖곳에 다 있더군요.

  24. 향기로운바람 2008/08/08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 내가 속물인가?
    왜 다 챙길 수 있는 것을, 맥주와 안주만으로 만족한건지...
    어느 것 하나 자랑스러워 할 부분이 없자낫!!!

  25. 꼬마 2008/08/08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줌마...Orz.

  26. 전설 2009/06/10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과적으로 아줌마가 속긴했지만.. 글쓴이가.. 무고하다는 증거가 나왔을때쯤에서의 아주머니의 행동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다고 생각됐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도망을 가다니요. 서비스 업종에서 저런식의 행동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진짜 범인이었더라도 아주머니의 저런식의 행동은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무튼..글쓴이.. 멍멍이 색히

  27. 에리카형수 2016/01/01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1분 지나서부터 짠하게 스팸광고가 올라왔네요ㄷㄷ
    리라쨩님 비롯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