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조금 미안하지만, 날라리인 동생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어. 그걸 본 어머니가

「너도 한창 좋은 나이인데 여자친구도 없어? 부끄럽지 않아?」

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대학졸업 후 취직도 하지 않고 노는데 미친
날라리보다 열심히 일해서 집에 돈을 입금시키고 있는 제가 더 부끄러운 사람이란 말입니까···.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 눈물이 났어.

일만 하지 말고 여자친구도 사귀란 말이야 한심하게 그게 뭐니라는 소리도 듣고.
지난 번에 백수인 누나가 남자친구를 데려왔을 때도 그랬었지.
어머니는 그때도 이번에도 항상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구.

그렇지만 마침 퇴근한, 언제나 조용한 아버지가 들어오면서 그 소리를 듣고는

「가사일도 대충대충 하고, 밥만 뒤룩뒤룩 먹어서 살찌는 할망구가,
  돈 한푼 안벌고 놀고 먹으면서 비싼 메이커만 사 모으는 바보 기집애랑
  겉모습만 번드르르하고 정신 못 차리는 한심한 동생놈을,
  내 소중한 장남에게 비교하는데다 무안까지 준다고? 이런 젠장!!
  다 썩 꺼져!!」

이렇게 말해 준 덕분에 모두들 뿔뿔이 흩어지며 해산.

그 후 아버지와 밤 늦게 술을 마셨어.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계셔. 노력하자!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2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aNyoL 2006/08/15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잉-
    은근공감 ㅋㅋ
    제길 열씨미 작업합시다!

  2. bluo 2006/08/15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한 가정의 기둥으로 경제적 책임을 다 하신 아버지가 알아주시는군요...ㅎㅎ

  3. 코도모 2006/08/1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일에 치여 힘든 삶을 살아본 아버지만 이해해 주시는 거군요….

  4. 반소기 2007/06/16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 잠깐... 그런데 그 당사자는 vipper잖아요....

  5. 行人 2007/07/24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소기//핀포인트군요; 일하는 vipper일 확률은 없는걸까요?;

  6. The Loser 2007/08/12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이퍼는 뭐하는분?

  7. 모래장수 2008/11/03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이야기지만

    밥만 뒤룩뒤룩 먹어서 살찌는

    는 표현이 어색하군요

  8. 호루스 2009/09/05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을 기대했는데 무난하게 훈훈하군욬ㅋㅋ

  9. H 2011/01/28 0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하죠!!
    백수 커플보단 솔로 직장인이 나아!!
    절대로 제가 솔로라서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당연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