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코믹마켓 등 만화 동인지 판매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2년 차가 되던 때
「당신 팬입니다」
라며 진지한 감상평을 일기로 쓰고, 또 지방의 만화행사에서 그저 돈을 위해 적당히 아무렇게나 그려 내놓았던
지방 한정 캐릭터 상품 등을 여러가지 섞어 포장을 해서 가져다 준 여자애가 있었다. 그 애는 중학생으로, 지방
한정 상품을 구입, 포장하고 도쿄까지 신칸센을 타고 온 덕분에 용돈을 거의 다 써서 오늘은 약간 싸게 내놓은
구판 회지 한 권 밖에 살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부러 여기까지 와준 것이 기뻤고, 지방 한정상품을 사는데 돈을 다 써버린 그녀를 위해 고마움의 뜻을
담아 신간을 한 권 선물했다. 싸인을 해달라고 하길래 부끄럽지만 싸인도 했다.
그 아이는 마치 울기라도 할 것처럼 기뻐해주고
「공부 때문에 자주 찾아볼 순 없지만 홈페이지에도 자주 방문할거고, 대학생이 되면 지금까지 나온 것들도,
앞으로 나올 것들도 전부 사러 올께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내 책을 좋아해주는 것이 너무 기뻐서 나도
「나중에 올 때까지, 1권씩은 꼭 재고를 남겨두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애는 굉장히 기뻐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 거에요! 라면서 두 권을 소중히 가방에 넣어
돌아갔다.
참 인상이 좋은 아이라서, 뭐 나도 한 권 정도 빼놓는 것은 좋잖아, 하며 신간을 낼 때마다 정말로 한 권씩을
빼놓았다. 그렇지만 중학생이고, 분명 어른이 되면 또 만화를 안 보게 된다거나 다른 장르의 취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4년이 지났을 무렵, 그녀가 대학교에 합격했으면, 하고 기원한 나는 홈페이지에「일전의 그 중학생 씨,
이번 행사에 그동안 나왔던 구판 몇 권을 모두 담은 포장을 가지고 갈테니, 좋다면 와주세요」하고 글을 남겼다.
그녀의 메일주소나 이름도 몰랐기 때문에 와주면 럭키!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오후가 되어도 오지 않길래 아마 안 오려나, 체념했을 무렵 어른이 된 그녀가
「오래간만입니다」
하고, 그 때 사인했던 신간(지금은 이미 구판이지만)을 보여주며,「그동안 못 샀던 회지, 전부 사러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정말 약속을 지켜준 것이 기뻐서,「혹시라도 낡을까봐 비닐로 싸두었어요」하고 동인지 세트를 꺼내보이자
예전의 그때 그 미소처럼 웃는 얼굴로 기뻐해주었다. 또 도쿄까지 상경해온 그녀와 이번에는 휴대폰 주소도
교환하고, 지금은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당신 팬입니다」
라며 진지한 감상평을 일기로 쓰고, 또 지방의 만화행사에서 그저 돈을 위해 적당히 아무렇게나 그려 내놓았던
지방 한정 캐릭터 상품 등을 여러가지 섞어 포장을 해서 가져다 준 여자애가 있었다. 그 애는 중학생으로, 지방
한정 상품을 구입, 포장하고 도쿄까지 신칸센을 타고 온 덕분에 용돈을 거의 다 써서 오늘은 약간 싸게 내놓은
구판 회지 한 권 밖에 살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부러 여기까지 와준 것이 기뻤고, 지방 한정상품을 사는데 돈을 다 써버린 그녀를 위해 고마움의 뜻을
담아 신간을 한 권 선물했다. 싸인을 해달라고 하길래 부끄럽지만 싸인도 했다.
그 아이는 마치 울기라도 할 것처럼 기뻐해주고
「공부 때문에 자주 찾아볼 순 없지만 홈페이지에도 자주 방문할거고, 대학생이 되면 지금까지 나온 것들도,
앞으로 나올 것들도 전부 사러 올께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내 책을 좋아해주는 것이 너무 기뻐서 나도
「나중에 올 때까지, 1권씩은 꼭 재고를 남겨두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애는 굉장히 기뻐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 거에요! 라면서 두 권을 소중히 가방에 넣어
돌아갔다.
참 인상이 좋은 아이라서, 뭐 나도 한 권 정도 빼놓는 것은 좋잖아, 하며 신간을 낼 때마다 정말로 한 권씩을
빼놓았다. 그렇지만 중학생이고, 분명 어른이 되면 또 만화를 안 보게 된다거나 다른 장르의 취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4년이 지났을 무렵, 그녀가 대학교에 합격했으면, 하고 기원한 나는 홈페이지에「일전의 그 중학생 씨,
이번 행사에 그동안 나왔던 구판 몇 권을 모두 담은 포장을 가지고 갈테니, 좋다면 와주세요」하고 글을 남겼다.
그녀의 메일주소나 이름도 몰랐기 때문에 와주면 럭키!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오후가 되어도 오지 않길래 아마 안 오려나, 체념했을 무렵 어른이 된 그녀가
「오래간만입니다」
하고, 그 때 사인했던 신간(지금은 이미 구판이지만)을 보여주며,「그동안 못 샀던 회지, 전부 사러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정말 약속을 지켜준 것이 기뻐서,「혹시라도 낡을까봐 비닐로 싸두었어요」하고 동인지 세트를 꺼내보이자
예전의 그때 그 미소처럼 웃는 얼굴로 기뻐해주었다. 또 도쿄까지 상경해온 그녀와 이번에는 휴대폰 주소도
교환하고, 지금은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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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다ㄷㄷㄷㄷ
좋은 미담이군요
코믹에 이런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헉 2등...!!
근데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능..
옆에 뉘이시지요..
중학생이 동인지를 샀다는 것에 우와 일찍 빠졌네, 나도 그랬지- 하고 미묘한 추억에 잠긴 것은 저뿐인가요..
표지가 예뻐 보이길레 지하상가에서 무심코 구입했던 동인지가 18금이란걸 지하철에서 알고 두근두근했던 가슴 설레는 중딩시절의 옛추억..
근데 또 뭐 뭔가 그런 쪽으로는 중딩 때부터 빠지지 않던가요...
야동도 그렇고
..는 구라.
읽는 중간에 결혼까지 생각한 건 저뿐인가보군요..
글쓴이가 남자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요..
결혼까진 아니어도 장미물도 괜츈..
결국 소중한 친구인가 ㅋㅋㅋ
그리고 그녀는 지금 내 곁에... 를 생각했는데(...)
몇년후 다시만난 그녀는..
"뭐야 이 커플링은 키모이!"
지금은 나이차가 나는 소중한 원수가 되었습니다
하핫 부녀자 사이에 커플링이 다른 것은 곧 원수! 훌륭하군요!
커플링싸움 지긋지긋해요ㅜㅜ
개그를 기대하며 끝까지 읽었는데 전혀 관련이 없는 삽화네요.
분류도 '2ch VIP 개그'로 돼있는데...
꽤 잔잔한게 좋습니다.
이 게임 타이틀은 뭐죠? 이런 개그는 이제 썰렁
이 소설 출판 찬성여
우정 좋네요.
아 씨 염장...
동인지라는게 전부 19금 내용인가요?
코미케에서도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보통의 패러디, 개그물도 많다고 하지만
(화재성 때문?) 성인대상 패러디물이 유명하다면 더 유명하지요.
오히려 성인물보다 일반적인 내용이 더 많지요. 심지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무척 많고요.
동인지 라는 어투가 오늘날 꽤 와전 된것 같은데...
동인지라 함은 비상업적 창작물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근대에도 창조와 같은 문학동인지가 있었지요.
김동인, 주요한 같은 작가들이 활동했고요.
이렇게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쓰니 동인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달라보이시나요? ^^;;
당장 저기 코믹만 가 봐도 19금보다는 전연령 대상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캔되어 돌아다니는 것들이 다 19금이다보니...랄까 19금이 아니면 스캔 공유를 안 하니까 동인지=19금 하악하악이 된 듯.
오히려 전체적으로 따지면 19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등에는 19금만 소개한다거나 유포한다거나 등의 이유로 동인지 = 19금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더라구요;
예쁜 이야기네요 ㅋㅋ
저런 애들 종종 있지 않나요?
한 마이너하디 마이너한 작가나 연예인 등을 찝어서 그거에 혼자 버닝하는 타입
집단성 팬이 아닌 단독성 팬이라고나 할까..
특히 여자애가 많더라구요
그러니까 김동인동인지작가였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