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감각

5ch 컨텐츠 2009/09/30 02:52

 1
한밤 중, 전혀 인기척이 없는 역 앞에서 깜박깜박 계속 빛나는 신호기
여름방학 도중의 초등학교 교정
비오는 날의 공원
시골에 있는 녹 슨 낡은 자판기
심야의 공중전화
시골에서 올려다보는 깨끗한 보름달
옛날, 자주 가던 사이트에 오래간만에 가니 이미 폐쇄돼어 있을 때의 감정
시골의 여름축제
봄이 왔을 때의 두근두근 하는 느낌
삐삐
시골의 산에 방치된 낡은 절
시골에서 자주 보이는 종교 간판


자 이야기를 주고 받을까.


 

3
새해 정월 초하루의 아침 역 앞




10
멀리서 들리는 전철소리


 

11
토요일 수업이 끝난 후의 귀가길

언제나 따끈따끈한 이미지가 있었다



 

14
태풍인데 비나 번개가 없고
붉게 소용돌이치는 하늘 아래 완만한 바람


 

21
일요일, 낮잠에서 일어나면 저녁 노을이 비추고 있는 내 방


 

24
환절기의 외로움
여름에서 가을이 될 때가 대박  


 

29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의 차 안




32
온라인 게임을 20시간 이상 휴식없이 계속했을 때의 그 감각


 

51
한밤 중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구급차의 싸이렌 소리
 


52
도로에 떨어진 목장갑
그걸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63
짐을 옮기기 시작한 후의 내 방




91
소풍이나 수학여행의 귀가 버스


95
생일 등의 이유로 집에서 평소보다 조금 풍요로운 저녁식사를 먹은 후,
엄마가 설거지를 위해 뒷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104
방과 후에 들려오는 취주악부의 음악소리  


 

121
물건을 하늘로 높이 던졌을 때



 

125
어머니가 입원하셨을 때



126
거실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본 후
추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불을 켰을 때


128
영화관에서 나왔을 때의 밖의 밝기



153
동아리나 클럽활동에서 마지막 시합에 진 후 집으로 돌아와 자기 방에서 혼자가 되었을 때


 

156
가족이 함께 여행에 갔다가 돌아오는 날의 아침 텔레비전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


165
야간 열차를 타기 전.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 겨울이라면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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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111 2009/09/30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오~

  2. 목짧은기린 2009/09/30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겪은 일인데요.
    아침에 핸드폰 벨소리에 잠이 깼는데 폰을 집어들자 그쳤습니다.

    번호는 010으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

    등록이 안돼 있는 걸 보면 모르는 사람일 거 같긴 한데, 이른 시간에 오는 전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설마 낚시는 아니겠지 싶어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안내멘트가;;

    이거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 코끼리엘리사 2009/09/30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새 폰을 바꿨더니 그런 스팸전화는
      '전화번호 몇몇몇번을 경우해 연결된 전화'라고 뜨더군요.
      역시 다시 걸어보면 없는 번호. 같은 케이스일 것같네요.

    • 목짧은기린 2009/09/30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

      괜히 혼자 오싹해 했군요 ㅋㅋ

  3. Hueristi 2009/09/30 0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힌것의 대부분에선 묘한 감각을 느끼곤 하지요.
    그때마다 꽤나 쓸쓸해진다는건 알겠는데, 왜 그렇게 되는진 모르겠더라고요.

  4. ㄴㅇㄹ 2009/09/30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공기와 함께 듣는 라디오소리와 음악소리.

    찬바람맞으면 생각나는 예전 살던 골목길.

  5. 2009/09/30 0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왠지 모를 기시감...
    예전에 읽은 글같은 기분이????????????

  6. 행인 2009/09/30 0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장이 터질만큼 달리고 난 후 쓰러져서 올라다 본 하늘.

    친구도 부르지 않고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7. 마키 2009/09/3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실같은데서 업드려 자다가 순간 귀가 확 트여서 교실 소음이 한순간에 귀에 들어올때..?

    머리가 핑 돌때의 느낌(나자신이 리셋되고 있는듯한 느낌)
    궁금하시면 쪼그려 앉아서 크게 심호흡 열번하고 일어서자마자 10초간 숨 참아보시면..

  8. 예전에 2009/09/30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자주 갔지만 언제부터가 가지 않게된 곳의 음악을 들을때

  9. rpgist 2009/09/3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잔잔한 스레드도 좋네요.

  10. 꿀꿀이 2009/09/30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축제가 끝나고 뒷정리할 때 묘하게 들떠있으면서도 가라앉는 분위기

  11. Male 2009/09/30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별로 친하지도 않는 녀석이랑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같은 방향 ㄱ-
    수업중에 이유모를 침묵이 감돈다
    자위 한후 현자 타임
    성적표가 나왔을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 깨달아서 공부안할 것을 미칠듯이 후회 이런 녀석은 다음에 또 반복한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녀석인데 만날때마다 인사 그러다가 갑자기
    무시하면 조금 빈정상함.
    미용실에 어떻게 자를까요 물어볼때
    혼자 강당에 있을때.
    놀이동산에 바이킹 탈때 올라갈때는 괜찮은데 내려가면서 얼굴에는 바람 몰려오고
    불알이 쏠려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끝난후에 -재미있었어-




  12. .. 2009/09/30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방학 중의 초등학교를 보면 뭔가 쓸쓸해져요

  13. 작은앙마 2009/09/30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굴만 알던 앞집 여자애와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을때

    헤어진 여자친구가 보낸 청첩장을 받았을때

    여자친구가 다른남자 팔짱을 끼고 걷는걸 봤을때

  14. 흙탕물 2009/09/30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이빠이 퍼마시고 쓰러져 자고있는데 문닫을 시간이라고 깨우는 종업원. 일행들은 전부 술값 안내고 귀가...

    술 먹고 토하는놈 등 두들겨주러 갔는데 그 놈이 돌아서서 양 팔을 붙잡고 바지에 토했을때의 그 느낌...

    밤새 술먹고 새벽에 전철 첫차를 기다리는데 옆에 비슷한 처지의 술 꼴은 아저씨를 볼 때...

    왜 다 술먹을때만 이상한 감각이... ?

  15. 엉엉 2009/09/30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1번 ㅠㅠ 21번 ㅠㅠ 20시간이상 온라인게임을 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밤인 21번 ㅠㅠ

  16. 불폐 2009/09/30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3이 시험기간에 학교 일찍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보는 찬란한 햇살

  17. 김왕장 2009/09/30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은 뭔가 그리움 같은 느낌을 말하는 거 같은데, 리플들은 도대체 왜 ㅋㅋㅋㅋ

  18. 미요릉 2009/09/30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환한 오후에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오면
    하늘은 어둡고 거리엔 네온사인이 번쩍번쩍...

  19. 도아라 2009/09/30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들 너무 격해요ㅋㅋ

  20. 미묘 2009/09/30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씨방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집에 가는 길에 느끼는 "새벽의 골목, 어슴푸레하고 적막한 서늘함"

  21. 1 2009/09/30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쨩님 전파만세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어떤 특정 검색어로 검색하면 해당 검색어로 XX개가 검색되었습니다~ 라고 나오는데 정작 클릭 가능한건 7개가 최대인듯하네요...?ㅠㅠ 어떻게 해야 다 볼수 있을까요?

  22. 붕어 2009/09/30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데 밝아오는 여명

  23. 라일리 2009/10/01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어렸을 때 같이 놀던 동네친구가
    불쑥 커버린 모습으로 앉아있을 때.
    얼굴이 낯익으면서도 낯설고,
    말을 걸기도, 가만 있기도 묘한 느낌.

    결국 전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내렸지만 말이죠.

  24. 미봉책 2009/10/01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치고 나서

  25. 엔젤더스트 2009/10/01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과후의 초등학교 골목을 걸을때 남자애들이 야구를 하며 와와 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 골목에서만 볼수있는 해바라기 꽃밭..을 매주 토요일마다 보고있습죠

  26. ㅇㅇ 2009/10/01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은 우리를 쓸쓸하게 하는 것들 모음이근영

  27. 무명 2009/10/02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비와 사비가 떠오르는...?

  28. 아스나리카 2009/10/06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하게 이런글을 읽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ㅠ

  29. 1 2009/10/09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정을 넘겨 담배사러 가는길에 무심코 들른 텅빈 공원

  30. 연탄 2009/10/1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
    토요일 수업이 끝난 후의 귀가길
    언제나 따끈따끈한 이미지가 있었다 <<이거 공감

    아아. 이 감각도 올해로 끝이구나....



  31. 짜브 2013/07/21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밤중에 가로등불이 켜진 산책로 주변에 편의점
    간간히 차가 지나갈때, 멀찍히 불켜진 아파트 산위에 잠들지 못하는 부대. 보초스던게 생각납니다.

    이글 참 좋은것 같아요. 가끔씩 생각나면 들러서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