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이유로 체육 교사에게 혼이 나(체벌 첨부) 머리 끝까지 화가 난 A군.
그 날은 기계과 수업으로 금속판 도장 실습이 있었다.
모두들 철판을 굽히고 다듬은 후 도료로 도장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A군이
「그럼 나도 내 작품을 만들어 볼까」
하며 실습실에서 슥 빠져나갔다.
어디 가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노라니, 조용히 기계과 창고에서 콤프레사, 페인트건, 도료,
신나를 꺼내 줄줄 어디론가 끌고 가는 A군.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에 나와 몇몇 친구가 A군의 뒤를 쫓았다.
A군은 기계과 건물에서 끝없이 연장 코드를 연결, 콤프레서에 에어를 충전한 후, 페인트건에 도료와 신나를
충전해 도장준비를 마치고 「자아, 그럼」이라고 한마디.
눈앞에는 체육 교사가 아끼는 새 차(ST185 셀리카)가.
설마! 라고 생각한 순간, A군은 검은 셀리카에 새빨간 도료로 도장을 시작했다.
게다가 파이어 패턴.(폭소)
모두가 폭소하고 있는 도중에도, 묵묵히 도장에 열중하는 A군.
마스킹이고 뭐고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부터 타이어까지 도료가 흩날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자연스러운 느낌의 아름다운 파이어 패턴 셀리카가 완성.
우리들도 그 정도면 충분히 A군도 기분이 풀어질만하다고 생각해서「돌아가자」라고 말했지만, A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조금 허전한데」라는 것이었다.
왠지 모를 포스로 그는 우리들에게「도료, 있는대로 좀 가져와 주지 않겠어?」라고 부탁했다.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도료를 가져왔는데, 말없이 색을 교체하더니 이번은 파이어 패턴 위에 대뜸 도라에몽을 그리기 시작
하는 A군. (일동, 재차 폭소)
그것이 끝나자 문에다가 찡구, 퉁퉁이 등등 도라에몽 캐릭터들을 그려대는 것이었다.
배가 아플 정도로 웃어댔던 우리였지만, 어쨌든 나온 작품은 솔직히 진심으로 예술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걸작
이라서, 노트를 찢어서「페인트 발랐으니까 손대지 말 것」이라는 쪽지까지 창문에 끼워놓았다.
그리고 상황을 깨끗히 정리하고 도주.
다음날 , 교원용 주차장에서 울먹이는 얼굴을 하고 신나로 차를 닦는 체육 교사를 보며 문득 "아트군요..."하고
중얼거리기까지. 어쨌든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신나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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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캐릭터를 그렸더라면...
체육 교사, 오덕으로 낙인.
그렇군요.
도라에몽에게 감사해라, 체육교사.
이것도 나름 이타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