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에서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

거래처와의 약속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전철을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런 집중호우.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았다. 우산이 없으면 거래처에 흠뻑 젖은 꼴로 가야하는데, 중요한 상담이라서 그런
꼴로 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역 구내의 편의점은 갑작스러운 비로 우산이 모두 품절되었고, 그날따라 우산을 파는 사람이나
가게도 당최 눈에 띄지를 않는 것이었다. 시간도 점점 촉박해졌고 난 그 순간 기지를 발휘해서 역 구내의
분실물 우산을 빌리기로 했다.

역무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선뜻 하나 내주기는 했는데...

「갑작스러운 비때문에 미안하지만 그거 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웃음)」

일단 대충 감사의 말을 전하고 그 우산을 쓴 채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자, 상상해 봐. 깨끗하게 빗어넘긴 헤어스타일의 신장 175cm의 젊은 샐러리맨이, 브랜드 정장을 입고
한 손에는 007 가방을 든 채, 다른 한 손에는 여아용 핑크색 세일러 문 우산을 부끄러운 듯이 들고있는
그 모습을......

아- 진짜 그때는 너무 부끄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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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우산 좀 빌려주세요

    Tracked from 오픈소스를 뿌린 라면덮밥 2007/11/30 07:38  삭제

    출처는 전파만세 리라하우스 제 3별관 입니다. ============================================================영업부에서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 거래처와의 약속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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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람 2006/09/2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자다!

  2. 몽몽 2006/09/24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당신 대단해 대단~

  3. The Loser 2007/08/12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래처 VIPPER 분이 흐뭇해서 거래성사는 어떄?

  4. 젖소가음메 2009/07/06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여워요ㅋㅋㅋㅋ드라마같아ㅋㅋ

  5. 2010/09/02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대의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