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
소꿉친구와 나는 결혼했다.

그 다음 해에 딸도 생겼다.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런데 그 다음해 이혼을 요구받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결국 이혼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아내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에
졌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아내와 딸을 사랑했다. 그리고 3개월 후 아내는 재혼했다.

재혼상대는 내 어릴 적부터의 친구였다. 결혼식 때 사회도 봐준 녀석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이의
양육비를 계속 지불했다. 어느 날, 딸을 만나러 갔을 때 전 아내로부터 더이상 딸을 만나러 오지 말라는
요구를 들었다. 역시 납득이 가지 않아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사실 딸도 내 아이가 아니라 지금 남편의 아이라는 것이었다. 분노보다 절망이 더 커서 실어증에
걸렸다. 우울증도 걸렸다.

다음 해, 전 아내와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딸은 살아남았다. 나는 딸의 양육을 거부했지만 나의 집
에서 딸을 대신 맡아 기르게 되었다. 사정을 모르는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사람새끼도 아니라며
부모님께 의절당했다.
 
딸이 내 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나만 안다.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갈 생각이다.

지금은 양육비를 매월 고향집에 보내고 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딸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구토를 하고 만다. 딸은 그녀의 엄마와 너무나도 닮았기에.

누군가 나를 구해줘....


436
>>409
지어낸 이야기지?

아니라면 너무 비참해



454
>>409
지어낸 이야기인 듯.
여자는 이혼 후 3개월만에 재혼할 수 없을 걸?



462
>>409
잘 쓴 소설이다www



542
「3개월 후」라는 건 지방 법원에서 내가 재판에 진 뒤
둘이 재혼한 후 3개월 후 제가 알았다는 의미입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뭘 미워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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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ro 2010/03/07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ㅠㅠㅠ 소꿉친구 파로서…나의 소꿉친구는 그러지 않아!!

  2. vino 2010/03/07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3. ㅇㅇ 2010/03/07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망했다! 이런 비참함에 절망했다!

  4. ..... 2010/03/07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을 뭐하러 무덤까지 가지고 가나?.
    유전자 검사해서 결과를 그 아내의 재혼상대의 집안과 자기 집안에 알려주면 알아서 잘 흘러갈건데.

  5. 나기 2010/03/07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효... 그럼 자기 자식도 아닌데도 양육비까지 꼬박 보냈단 말인가..
    거기다가 의절당하면서까지........

    진짜 윗분 말대로 유전자 검사해서 재혼상대 집에 알려주면 땡일듯.
    그리고 아예 없었던 일로 치고 새 삶 살면 될건데;;

  6. mr날 2010/03/07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너무 정과 사랑에 약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ㅡㅡ
    유전자 검사와 역소송으로 끝장을 보고 새 시작을 해야지

    자꾸 읽으면 화나겠다ㅎㅎㅎ

  7. 안씨 2010/03/07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나도 토할뻔했다. 미혼이지만, 나 역시 혼란스럽다.

  8. 처음 2010/03/07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라면 등신같은 사람이군요. 왜 저리 사는지.

  9. retina 2010/03/07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이건 왠 드라마의 순진한 주인공도 아니고

  10. 123 2010/03/07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네요

  11. 2010/03/07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을 잘키워서 한 10년후에 아빠 고마워요 하며 딸의 결혼식장에 같이 들어간다
    아 ~ 물론 장인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2010/03/08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인지 화가 자꾸 나네요....
    정말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저절로 리플을 달고있는중.

    물론 드라마나 소설의 이야기라면 그 딸아이를 행복하게 잘 키우는게 제일 감동적이긴 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녹치많은 않지요.

    나를 배신한 친구와 부인의 아이를 제대로 양육한다는게 더 이상한듯 합니다.

    아.... 마지레스.....

  13. 롤롤 2010/03/08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해 ㅜㅜ.......

  14. 바나나 2010/03/08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이라면 토나오겠지만 변명 때문에 허구성이 짙어졌군요
    저 문맥에 3개월을 써놓고 저런 뜻으로 잘못 집어넣었을 것 같지는 않으니
    가능성이 있다면 쓰다가 과장으로 3개월이라 썼다거나 할 수도 있지만~_~

  15. 육식팬더 2010/03/0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걸 까발려 버릴 수도 없는게...... 그래버리면 애는 무슨 죄라고. (이게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일지도)

    ...변호사를 만나 보는 게. (..여변호사?)

    • ggg 2010/03/08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애도 아닌데 막말로 나중에 키워서 따먹어도 이상할 것 없는 관계. 좀 상처 받든 어쩌든 무슨 상관입니까.

    • ;;ll 2010/03/08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먹어도 이상할 게 없는 관계라고 해도 남한테 상처주면 참 좋겠다?

    • esr 2010/03/08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ggg님 신고 했습니다

      는 농담이지만 너무 위험한 사상을 갖고 계신 거 아닌지..

    • 흙탕물 2010/03/08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ggg. 농담이라도 이런 댓글 보면 정말 섬뜩.

    • 콜라 2010/03/08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ggg//여자가 콜라인가 따먹게..-_-

    • 나참 2010/03/08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신 상태가 어느지경 까지 갔길래 저런 댓글을 다는지...

      애가 무슨 죕니까?

      그 애 부모의 잘못이지 자기가상처받으면 남한테 마구 해코지 해도 되는군요 ㅡㅡ; 저런 글 다는 사람들 이마에 무슨 표식 좀 해주세요. 구별해서 정상인이랑만 놀게

    • 육식팬더 2010/03/09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걸 까발려 버릴 수도 없는게... 2.

      이렇게 된 이 상황에서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누가 믿어주리오, 라는 것도 있겠네요.

      "너 내 딸 아냐. DNA검사를 하자!!"

      "아아아아아아아악"

    • 송이버섯 2010/03/09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ggg/ 잠재적 유아 강간범인가요? 내 자식 아닌 남의 아이가 다 따먹을 존재로 보이는거 보니.

  16. TYTY 2010/03/08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둘의 딸을 키워서 결혼하면 해피엔딩

  17. 후후 2010/03/08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 그 딸이랑 결혼한다! 라고 생각한 줄 알았더니
    많은 분들이 저 같은 변태시로군요ㅎㅎ
    혼자 변태가 아니라는걸 확인해서 기쁜 하룹니다!

  18. 알파스코 2010/03/08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에 제정신 아닌사람들이 많네요

  19. ㅎㄷㄷ 2010/03/08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가 이해는 되지만 태도가 애매한게 문제네요.
    딸을 자기 친딸처럼 키울거면 비밀로 하고 잘키우던가.
    도저히 딸을 못받아들이겠으면 부모에게 사실을 밝히고 처가쪽에 보내던가.
    속은 뒤틀려있는데 겉으로 아닌척하려니 괴로운 것으로 보임.
    딸 입장에서 보면 현재상태가 제일 엿같은건데.
    그나마 남아있다고 믿어지는 아버지에게 사랑 못받고 성장할꺼고, 나중에 사실을 알면 또 얼마나 비참할것인지.
    내가 딸 입장이라면 비밀로한 남자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오할듯.

  20. 목짧은기린 2010/03/08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프린세스 메이커인가......

  21. 작은앙마 2010/03/08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들은 얘기지만.. (위글보다는 약한데.. 꽤나 옛날에 학원강사선생에게 들은이야기..)

    고딩때부터 교회에서 만나서 7년동안 사겼는데... 지켜준다고 손이상 잡지도 않았다고..
    그런데 갑자기 여친이 임신... -_-; 이게 무슨 처녀수태냐고..
    헤어짐 요구하고 뭐라 말할수없는 상황이니 헤어진뒤 좌절하다가 군입대.
    제정신을 못차리고 정신과 치료 받고 하다 군대라도 가면 낫겠지 싶어 갔다고.
    (근데 들어보니 동사무소 방위로 갔다고..)

    조금 정신 차려질 무렵 들어온 후임이 마누라라 딸 사진이라고 보여주는데 그 여친 사진이더라고...

    그리고 정신 나가서 어찌 저찌 하고 정신병원에 도 좀 갇혀보고 군대는 물론 제대. 등등.. 했다는 이야기를....

    • dol 2010/03/08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임의 특권으로 자살할 때까지 몰아붙이는 방법도

      있는데... 스스로를 파괴하는 군요.

    • 마키 2010/03/08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얘기 저도 군대에서 들었습니다.

      일종의 "군대전설"같네요...

      제가 들은 또 다른 얘기는 후임이랑 탄약고 근무가서 심심한 김에 "여친얘기"나 해봐라 했더니 이놈이 의외로 맛깔나게 잘하더랩니다.

      앞,뒤,뒤2,옆,,남자화장실,여자화장실,자동차,등산로,노래방,임신,낙태,단물 다 빼먹고 나서 연락끊고 군대와서 당장 배고프니 다시 연락해서 다시 사귀는 과정까지...

      "똘이의대모험"급 얘기을 듣고나서 감탄을 금치 못하다가 그여자 얼굴이나 보자 하고 내무실가서 사진을 보니 여동생...

      ...이었는 얘기입니다면 구라겠죠..

      군대 특성상 4~5년만 지나면 화자도 청자도 없어지고 얘기만 남아서 스스로 살을 붙이기 마련이니까요..

      근데 제가 이 긴글을 왜 쓰고 있는걸까요;; 기왕 쓴거 올리기는 합니다만은...-_-

    • 작은앙마 2010/03/08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마 군대 전설이었던가...

      난 뭐 저런 인생을 사셨나.. 생각하며 들었는데..


      뭐 그분 나이도 있으니 -_-; 그분 얘기가 퍼진걸수도.....
      지금은 40대도 넘으셨을텐데...

    • 마키 2010/03/08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용추가-

      친구랑 밥먹으면서 이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들은 얘기를 해주네요...

      자대배치 받고 상병이랑 처음 소초 매복을 나가서 "심심한데 재미있는 얘기나 해봐라"라는 말에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소재는 다 떨어지고 근무시간은 아직도 몇시간 남은 상황이라 눈 딱 감고 키스한번 해본 여친을 주인공삼아 야설을 써내려갔더니 엄청 좋아하더랩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근무를 마치고 들어와서 "여친 사진이나 보자"길래 보여줬더니 갑자기 싸대기를 날리면서 이하생략...

      여러가지 버전이 돌아다니네요;;

      본인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면 신빙성이 확실하겠네요...문제는 제가 군생활 할떄도 돌고있었고...아마 지금도 돌고 있을거 같네요..

  22. izuminoa 2010/03/08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버린 여친 딸내미와 사귀는 이야기는
    시네마 천국부터 내려오는 오랜된 구조라-_-;;

  23. COOLNGROOVE 2010/03/08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화 트러블 작가 레알 대인배 야부키 켄타로 생각나는 글이네요


  24. Aone 2010/03/08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라디오방송에서 여성인권 이런 내용이 나왔는데
    일본에서는 여성이 이혼한뒤 법적으로 6개월동안은 재혼을 할수 없다고 합니다. 남자는 물론 가능-ㅅ-;; (요 내용이 위에 3개월에 관련된 내용이겠죠)

  25. 000 2010/03/0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걍소설같은데... 원문봐야겠지만 변명으로 달은 '3개월' 문맥상 어떻게 봐도 저런의미로는 해석이 안되네요.

  26. 꿀꿀이 2010/03/08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불쌍하다는 덧글은 없고 오히려 글쓴이를 욕하는 덧글들만 많은 현실에 절망했다

  27. 흙탕물 2010/03/08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자가 아니라고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부비며 키울 수도 없고. 쪽팔려서 어디가 말할 수도 없고... 남자도 딸도 불쌍하기는 한데 소설같네요.

  28. 검정 2010/03/08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여자 재혼규정 없어졌는데 일본은 아직도 있나보네요

  29. 검정 2010/03/08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원한해결사무소 보고 쓴이야기임 내가 장담함 ㅇㅇ

  30. 검정 2010/03/08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요코.하마가 왜 금칙어?

  31. 흠... 2010/03/10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건 그냥 애초에 유전자검사를 해서

    위자료를 엄청물려 버리면 되는거 아닌가 란

    생각이 바로 드는 저는

    개자식인가 봅니다

    • 꿀꿀이 2010/03/10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죽었으니 청구하기도 애매하죠.
      설령 누군가 유산을 받은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달라고 해봤자... 친자식 아닌 딸을 데리고 산다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나서 오히려 더 창피하게 될테고요...

      뭐 간단하게 사실 밝히고 딸 고아원 보내버리고 죽은 사람들 이렇게 나쁜 놈년들이다라고 외치고 다닐 수야 있겠지만... 결국 하늘에 침뱉기... 이러기도 저러기도 아픈 상황...

  32. 맞아.... 2010/03/23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프구만 슬퍼

  33. 2013년 2013/05/31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대사 "너는 지금 내 딸이 아니다"가 생각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