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한지 3년째 되는 그녀에게 예전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내거나 부모님을 뵙게 해달라고 하면 항상
적당히 무시 당해왔다. 아무래도 이건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큰 마음 먹고 저금을
털어 반지를 사서 프로포즈 했다.
그녀 「미안해요」라고.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여자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그녀가 울면서 이야기 한 통에 잘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난자의 양이 적은건지 배란이 안 되는건지? 뭐 그런 이유로
10대 중반 부터 꾸준히 배란을 위한 약을 먹고 병원에도 다니고 있는 모양.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임신할 수도 있을 지도···
같은 정도의 말을 하기는 한 모양.
확실히 그녀가 생리 불순이기도 하고,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긴 했지만
그렇게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녀 앞에서 아이를 보고 귀엽다 뭐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더욱 그녀를 지지해주고 싶어서
「나는 그래도 좋으니까 좀 더 생각해 봐」
하고 말하고 그 날은 헤어졌다.
일주일 후 그녀로부터「이야기 할 게 있어요」라고 연락.
그녀의 집에 가자,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 잔뜩 쫀 나.
「뭐~ 잘 왔어요! 우리 애를 받아주신다고,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완전 하이텐션. 나는 아연실색.
「사실 이 아이도 OO(나)씨를 좋아해요.
치료가 아무리 힘들어도, OO씨 생각하면 힘낼 수 있다고 쭉 말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결혼 신청을 받으니 두려워진거지.
에휴, 맘 고생 시켜서 미안해요. 지금 얘는 마음이 약해져 있지만, 노력한다 생각하고 받아주실 수
있어요?」
뭐랄까, 장모로부터의 역 프로포즈랄까. 여자친구를 보자 묘하게 모양새가 영 나쁘구나 하는 식으로
웃고 있고.
「정말로, 만약에 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아?」
「아 OO가 어디 못 믿을 사람이냐! 당연히 찬성이지. 너도 참!」
아니 장모님 그건 제가 할 대사···.
왠지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와
「아이는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니 생기면 기쁜 것이고, 생기지 않아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셋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로부터 5년, 아이는 아직까지 생기지 않았지만 저는 이 결혼 생활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한테는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실례했습니다.
적당히 무시 당해왔다. 아무래도 이건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큰 마음 먹고 저금을
털어 반지를 사서 프로포즈 했다.
그녀 「미안해요」라고.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여자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그녀가 울면서 이야기 한 통에 잘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난자의 양이 적은건지 배란이 안 되는건지? 뭐 그런 이유로
10대 중반 부터 꾸준히 배란을 위한 약을 먹고 병원에도 다니고 있는 모양.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임신할 수도 있을 지도···
같은 정도의 말을 하기는 한 모양.
확실히 그녀가 생리 불순이기도 하고,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긴 했지만
그렇게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했는지는 몰랐다.
그녀 앞에서 아이를 보고 귀엽다 뭐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더욱 그녀를 지지해주고 싶어서
「나는 그래도 좋으니까 좀 더 생각해 봐」
하고 말하고 그 날은 헤어졌다.
일주일 후 그녀로부터「이야기 할 게 있어요」라고 연락.
그녀의 집에 가자,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 잔뜩 쫀 나.
「뭐~ 잘 왔어요! 우리 애를 받아주신다고,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완전 하이텐션. 나는 아연실색.
「사실 이 아이도 OO(나)씨를 좋아해요.
치료가 아무리 힘들어도, OO씨 생각하면 힘낼 수 있다고 쭉 말해오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결혼 신청을 받으니 두려워진거지.
에휴, 맘 고생 시켜서 미안해요. 지금 얘는 마음이 약해져 있지만, 노력한다 생각하고 받아주실 수
있어요?」
뭐랄까, 장모로부터의 역 프로포즈랄까. 여자친구를 보자 묘하게 모양새가 영 나쁘구나 하는 식으로
웃고 있고.
「정말로, 만약에 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아?」
「아 OO가 어디 못 믿을 사람이냐! 당연히 찬성이지. 너도 참!」
아니 장모님 그건 제가 할 대사···.
왠지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와
「아이는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니 생기면 기쁜 것이고, 생기지 않아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셋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로부터 5년, 아이는 아직까지 생기지 않았지만 저는 이 결혼 생활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한테는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실례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등인가요? 미담이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와닿습니다 ㅠㅠ
훈훈하네요.
..트랜스젠더인줄...ㅠㅠ;; 어쨌든 훈훈한 결말ㅎㅎ
한표 더;
아이 이전에 여자부터 ASKY
계속 반전을 기다렸는데 웃긴게 아니었네요 ㅋㅋㅋ
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ㅠㅠ
이런 훈글에 병맛나는 반전을 바랬다니 나는 썩었어 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와닿습니다 ㅠㅠ
내 남친도 나중에 저래줄까..
당연히 남자는 애를 못낳으니까...
힘내세요.
김왕장님, 농담하신 거겠지만, 듣는 입장에선 전혀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농담할 때가 있고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는 건데..
만약 하늘의 선물이 아니라 확률상의 문제라고 신랑이 생각해버리면...과연 몇년동안 살수있을까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반려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지 다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명 좋은 인연을 만나실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화이팅!
아이고. 이럴수가.
진짜 뭔가 속사정이 계셨군요. 저는 댓글이나 닉넴으로 봐선 남자분인데 농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제 눈치없음을 원망합니다. ㅠㅠ
저도 애못낳는건 상관없는데
장모님이 정말 양심적이고 제대로배우신 분이네요
사위를 저렇게까지 생각해주시니;
전 미래 배우자는 둘째치고 장모님이 저렇게 제대로된분이셨으면 좋겠음.
반전 부분이 생략되었군요.
긴글이라 실례가 되어 그 다음 충격반전을 생략한 듯.
사실 트렌스젠더였다던가 그런얘기 나올줄알았건만
기혼 생활 판인가..
훈훈하군요.
장모한테 반했다! (응?)
아이를 못낳으면 입양이라도 해서 그 아이를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면 되죠.
저도 별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나와 남편의 유전자를 가진,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옆에 있군요 훈훈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