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은 원래, 간호사인 나이팅게일이 시작한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참함에 그녀 스스로도 거의 한 달 가량을 심신상실 상태가 되었다고
말한 바도 있다.

일의 발단은 이렇다. 한 장군이,

「전쟁터보다 나이팅게일의 병원에서 병사들이 더 많이 죽어나간다!」

하고 야유한 것이다.

당연히 나이팅게일은 반발하며 그 장군에게 반론을 위해 통계를 동원, 자신의 간호가
많은 병사들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놀랍게도 장군이 말하는대로,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하는 환자가 전쟁터에서
사망하는 환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팅게일은 그 쇼크로 심신상실 상태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태어난 것이다. 그녀의 위대한 이야기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거기서 단념하지 않고 지금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된 사실에 가까스로 도착한다.

「더러운 침대 시트에 환자를 눕히는 것은 안된다」
「더러운 붕대를 다용도로 사용해서도 안된다」

요컨데 2차 감염이, 병원에서의 치사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그녀는 깨달았고 그것을 차차
해결해나간 것이다.

백의의 천사, 병실의 그 깨끗한 풍경은 바로 그렇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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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문의전학생 2011/02/09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내가1등이다 하면서 리플다는 사람들 심리가 궁금했는데 이런거였군요..
    정말 본문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말을 하게 되네요
    내가 하고나서도 이해하지 못하겠어 왜하는거야

  2. 판데모니엄 2011/02/09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급 이야기네요

  3. 천개의바람 2011/02/09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에 따르면 나이팅게일이 훌륭한 건
    자신의 입지를 위해 통계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건데
    그걸 하지 않고 병원을 개혁했다는 것이지요.

    통계는 허가된 거짓말이니까요.

    • 사탕꽃 2011/02/09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학의 시초가 정말 나이팅게일 때라면,
      아직 그 통계학의 기술(?)들이 발달 안 되어서 그런 것도 이유에 하나 아닐까요-///-ㅎㅎ

  4. 블루 2011/02/09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레스 하나 달자면 나이팅게일이 통계학의 역사에 공헌한 부분은 챠트등으로 자료를 나타내는 분야 (graphical representation)입니다. 통계학은 훨씬전부터 존재했죠.

  5. teal 2011/02/0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차감염이 치사율을 높인다는건 원래 알려져있었고 나이팅게일은
    뒤늦게 그 사실을 자기 병원에 받아들인거..
    병실의 깨끗한 풍경은 그렇게 태어났다 <- 어폐가 심해요

    • 11111 2011/02/09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2차 감염에 대한 건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비용 문제도 있고, 당시에는 간호에 대한 직업 윤리가
      형성 되있지 않은 시기 였습니다.
      이걸 선도해서 헤쳐나간 것이 계기가 됐기에
      현재의 의료, 간호 시스템이 확립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간단하게 적자면, '콜롬부스의 달걀' 이라 할 수 있겠네요.

    • wwwew 2011/02/09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현대적인 의미의 2차감염을 알았다기보다는... '위생이 중요하다'라는 걸 남보다 조금 더 강하게 인식했다에 가깝습니다. 세균이 병원성을 가진다는 건 상당히 예전에 알려져있었지만 접촉감염 등의 개념은 조금 더 뒤에나 확고해진거라서요. 오늘날의 수술방 등에서 거의 결벽증이나 강박증에 가까운 수준으로 위생을 지키는 것의 시초가 대충 19세기말에서 시작되어서 20세기 중반에나 표준화됩니다. 나이팅게일은 아직 표준화가 되기 전에 시도한 선구자 중 하나지요...

    • wwwew 2011/02/09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현대적인 의미의 2차감염을 알았다기보다는... '위생이 중요하다'라는 걸 남보다 조금 더 강하게 인식했다에 가깝습니다. 세균이 병원성을 가진다는 건 상당히 예전에 알려져있었지만 접촉감염 등의 개념은 조금 더 뒤에나 확고해진거라서요. 오늘날의 수술방 등에서 거의 결벽증이나 강박증에 가까운 수준으로 위생을 지키는 것의 시초가 대충 19세기말에서 시작되어서 20세기 중반에나 표준화됩니다. 나이팅게일은 아직 표준화가 되기 전에 시도한 선구자 중 하나지요...

  6. vaginismus 2011/02/09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육군은 전쟁터 보다 병원에서 더 많이 죽었고,
    해군의 경우도 전투시 보다 일상 생활에서 괴혈병 등으로 더 많이 죽었습니다.

  7. 말이안된다 2011/02/09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씨도 어떤 전문가라기보다는 자기생각을 적는 일이 많은가보다

    전쟁이 어느것보다도 숫자놀음이고 통계가 필요한듯한데

    흠 아닌가.

    • 죄송한데 2011/02/09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팅게일이 파이형식의 그래프를 최초로 창안했다는 건 성지출판사 출간 '적분과 통계' 교과서에 '읽을 거리' 란에도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 d 2011/02/10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지출판사 적분과 통계 읽을거리.... 원래 출처가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뭔가 뽀대가 나는 법인데 이 경우는 왠지 좀 웃겨요.ㅋㅋ;;

    • ㅇㅇ 2011/02/10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찾아보니 나이팅게일이 처음 만든 것은 정확하게는 파이그래프가 아니라 장미도표(rose diagram)이라고 하는군요.

    • 2011/02/10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지출판사의 적분과 통계라면 아마도 "수학의 정석"일 듯...

    • 코나기 2011/02/13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성지출판에서 정석 말고 학교 수학교과서도 내긴 해요ㅎㅎ

  8. dbcb 2011/02/10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림전쟁때 활약한 간호사로는 '메리 제인 시콜(Mary Jane Seacole)' 이란 사람이 있지요.
    동시대 같은 전장의 환자를 돌본 사람이며, 최전방에서 사비로 병원까지 차려서 병사들을 간호했지만(여기서 치료 받은 다음 비교적 후방인 나이팅게일의 치료소로 간 병사도 있습니다) 전후 영국에서 띄워준 간호사는 나이팅게일이었죠.

    이유는 '흑인' 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팅게일이 잘못했단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도 있단 것을 알면 좋을 듯 해서 글 남겨 봅니다.

  9. 저장군이상한듯 2011/02/10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면 병원 안가고 전쟁터에 부상자들 모두 내버려두면 병원에서 죽는 것보다 수십배는 더 많이 죽어나갈텐데 야유를 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

    • 그레아 2011/02/10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 야유를 계기로 병원 위생상태가 개선되고 많은 환자들이 살았네요

    • ㅁㄴㅇㄹ 2011/02/11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장군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기껏 살리려고 병원 보내놨더니 다 죽어나가고 있으면 그것도 열불나겠죠ㅎ_ㅎ 환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고

    • 행인 2011/02/11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병원을 세울 예산이 땅에서 나는것도 아니고,
      차라리 그 돈(+인력)으로 다른 작업을 했다면 더 이득이었을수도 있겠죠

  10. C 2011/02/12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의 발단은 이렇다. 한 장군이,

    「전쟁터보다 나이팅게일의 병원에서 병사들이 더 많이 죽어나간다!」

    하고 야유한 것이다.

    당연히 나이팅게일은 반발하며 그 장군에게 반론을 위해 통계를 동원, 자신의 간호가
    많은 병사의 고통과 그들의 비참한 일생을 한방에 줄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1. 타조알 2011/02/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봤던 스레가 떠오르네요.
    한 어부와 마을주민이 대화를 하는데
    마을주민이 "자네 아버지는 바다에서 돌아가셨는데
    자네는 바다가 무섭지 않은가?"라고 묻자 그 어부가
    "당신의 아버지는 침대에서 돌아가셨을텐데 그렇다면
    당신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게 무서운가요?"라고요.
    저 장군하고 나이팅게일은 뭔가 이야기의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

  12. -_- 2011/02/13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을것 같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야전병원에 들어가는 것인데 사망자의 비율이 많은건 당연한것 아닌가요?

  13. 행인 2011/02/15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계학으로 시작해서 위생관념으로 끝나는 기묘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