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그녀와 함께 데이트로 게임센터에 갔다.

크레인 게임에서 봉제인형을 뽑아 그녀에게 주자 정말로 기뻐했기 때문에 나도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인형을 뽑자 이번은 뒤에 서 있던 한 아버씨와 딸로 보이는 꼬마 여자아이가 도전했다. 나와 여자친구는
바로 옆의 자동 판매기 앞에서 휴식도 할겸 쥬스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와 아이는 몇 번을 해도 봉제인형
을 뽑지 못했다.

그리고 분위기적으로 그 아저씨는 별로 돈이 없어보였고, 여자아이는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저 아버지 너무 못한다...」 정도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는「끙···」하며 안절부절하다가 「저
여자애한테 조금 전에 뽑은 봉제인형 줘도 돼?」라고 나에게 물었다.

하아- 정말 질렸다. 내 여자친구는 언제나 그렇게 길거리에서 누가 넘어뜨리면 반드시 부축여주고 슈퍼에서
줄 서 있다가 꼬맹이가 돈이 부족하면 자신의 지갑에서 대신 내 주고. 참 오지랍도 넓은 여자다.
사람 좋은 것도 적당히 하라구. 그 봉제인형도 나와의 추억이잖아.

속마음은 그랬지만 하는 수 없이「줘···」라고 말하자 그녀가 만면에 미소로 띄고 그 아저씨와 여자아이에게
말을 건낸다. 뜻밖의 호의에 부끄러운듯 고마워요를 연발하는 아저씨와 기쁜 듯한 여자 아이. 그리고 사람좋은
내 여자친구.

「미안해, 모처럼 OO가 인형 뽑아줬는데」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와 사귈 수 있어서 행복하니까. 내일, 저 프로포즈합니다.

하아앜 하아앜 이런 여자친구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누가 좀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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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유소 2006/10/31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낸 좋은 여친이잖아영~

  2. 엘레인 2006/11/01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트로 '오락실'에 가도 별 불만없는 여자라면 안봐도 비디오죠.

  3. 후티오 2006/11/02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제인형을 준 대가로 딸을?!!

  4. 남권우 2006/11/03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는 데이트코스로 오락실 잘 갑니다. 보통 1층에는 인형뽑기 같은게 진열되어있고 가볍게 즐길만한 체감형 게임 (예를 들어서 태고의 달인이나 건슈팅)같은게 있기 때문이죠.

  5. 삼봉이 2006/11/17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ㅁ; 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6. 꼬마 2007/01/16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앜 하아앜 이런 여자친구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누가 좀 나에게도...
    ...이거는 리라님이 쓴거?왜 다들...

  7. sr 2007/10/26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앜

  8. 도롱이벌레 2009/02/14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님 잘생겼는데 왜 여친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