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5ch 컨텐츠 2011/07/16 12:18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야기.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는 나는 매일 애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반의 모두에게서 무시당하고. 어차피 나 같은 놈은…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았다.

어느 날 방과후, 억수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대로 온 비였고, 나는 분명 우산을 갖고 왔지만,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언제나처럼 혼자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을 때, 반의 인기인인 A군이 말을
걸어왔다.

「우산, 안 가져 왔어?」

나 「응…그렇지만 괜찮아」

「바보냐!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야, 너,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면서 A군은 달려서 직원실로 향했다.

몇 분 후 돌아온 A군은,

「이거 잠깐, 갖고 있어」

이렇게 말하고, 달려갔다. 건네 받은 것은 우산이었다.

A군은 나 때문에 비에 젖어 돌아가는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노라니 곧바로 U턴을 해서 돌아왔다.
그리고 말했다.

「이러다 감기걸리겠다! 오, 마침 딱 좋은 거 갖고 있네! 나도 우산 씌워줘!」

인생에서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한 우산을 썼다.
그때는 비록 말할 수 없었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들었다.

긴 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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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짐바브웨 2011/07/1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군 멋지네요.
    반할 것 같아요.

  2. 이거슨 2011/07/16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자신을 놈이라고 하는걸 보니 남자일테고,
    A군은 당연히 남자이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라니...

    • 구르르 2011/07/16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정도 진심이 있고 가짜가 있는 거지
      꼭 게이물로 몰아가야 직성이 풀리나

    • .. 2011/07/16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 게이드립 나올만한 글인데.

    • 대갈통크시다 2011/07/17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르르//
      게이물 혐오증있냐?
      솔직히 식상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건 누가봐도 이상하잖아.
      원래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말하는게 보통이니까.

    • 지나가다 2011/07/22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한것도아닌데
      좋아했다는게 꼭 그런식으로 좋아한다는것밖에
      없는건 아니잖아요
      난 내 친구들 좋아해요 오빠도 좋아하고 아빠도 좋아해요

  3. 한님 2011/07/16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네 받은 것은 사실 내 우산이었다'라는 반전이 있을 줄 안 저는 마음이 썩었군요 ㅠㅠ

  4. 눈팅유저 2011/07/16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네받은 것은 사실 우산 뿐만이 아니었다.

    "A군..저기 엉덩이에 막대기 좀 치워줄래?"

    "이거 막대기 아냐."

  5. 사탕꽃 2011/07/17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인기인은 괜히 인기인이 아니군요..
    착하다..ㅠㅠ

  6. Belle 2011/07/17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아이들의 순수한 로맨스물로 봤는데...

    리플은 그게 아니었네요...

  7. 김용호 2011/07/18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의 이름은 사와코..

  8. 김용호 2011/07/18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의 이름은 사와코..

  9. 예지력하락 2011/07/18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녀석이 내 우산 훔쳐갔어! 엎드려! 드립이 나올 줄 알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