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던 나는 "신 테마파크"라는 이름의 유원지 경영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었다.
게임은 3살 때부터 접한 게임소년이었지만 그래봤자 결국은 중학생. 이런 류의 경영게임을 잘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매달 적자운영이 계속되는 낭패의 상황. 이대로라면 내 유원지는 적자로 망한다!
어떻게든 해야한다 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난 우연히 그 게임의 유용한 팁을 친구로부터 전해들었다.
그 비법은「손님이 가게에 줄을 서서 돈을 지불하는 순간에 가격을 올리면 버그 때문에 그 올린 가격대로 돈이
들어온다」라는 비법이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나는 바로 그 비법을 실행했다.
타겟으로 한「젊은이(남자)」캐릭터가 콜라 숍에 들어온 순간, 나는 120엔짜리 콜라를 9999엔으로 가격을 올려
버렸다. 그러자 과연 9999엔의 가격에 팔려, 콜라를 평상시의 80배 가격으로 판 난 싱글벙글.
그러나 그때 나는 깨달았다.
「이 가게는 너무 비싸다!」라는 마크가 뜨면서 젊은이가 유원지를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틀림없이 무일푼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한 난 그 젊은이에게 체크 마크를 붙여 추적했다. 그래서 다행히
분노마크는 지울 수 있었지만 그 캐릭터는 이미 돈이 0가 되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 젊은이는 땡전 한 푼 없었기 때문에 놀이기구도 타지 못하고 눈 앞에 놓여져 있는 벤치에 앉아 오로지 그것
들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게임 숍을 지나칠 때에는「돈이 없음」마크를 띄우고 무척 안타까워하며 통과하는
젊은이. 그가 바가지를 쓰고 산 콜라를 들고 유원지를 떠난 시간은 유원지 폐장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순간 문득 그 젊은이가 내 유원지에 오면서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린 마음에 너무나
쓸쓸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그만 울어버렸다.
그 날부터 여러가지 방법을 시험해가며 손님에게 높은 만족을 주면서도 이익을 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언젠가 내 유원지가 유명해지고, 그 젊은이가 다시 한번 와 주었을 때「이 유원지는 최고다!」라고 만족할 수
있기를 꿈꾸며…
지금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할 때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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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런 감동적인 ㅠ.ㅠ
Tracked from 외날개 히요Heeyo 2007/01/09 23:59 삭제좋은 경영자 2ch VIP 개그 2007/01/09 19:02 - 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제 3별관 개그가 아니고, 감동적인 글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아직도 마음이 징징 울립니다. 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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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경영의 이상
Tracked from MunFNS's Diary 2007/04/21 00:15 삭제좋은 경영자실은 저도 저런 경험을 한번 한적이 있습니다.롤러코스터 타이쿤을 하면서, 적자난에 허덕여서 손님이 계산을 할때 일시적으로 팍 올리고 다시 낮춰서 돈을 벌고 명성은 안낮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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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경영시뮬레이션에서의 배려.
Tracked from 흰용의 레어whtdrgon's Lair 2007/12/23 22:39 삭제출처: 2ch , 리라하우스 당시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던 나는 "신 테마파크"라는 이름의 유원지 경영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었다. 게임은 3살 때부터 접한 게임소년이었지만 그래봤자 결국은 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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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울려주는 이야기네요 ;ㅁ;
진짜 사람 울리는 이야기네요 ㅠㅠㅠ
사정없네요... 멋진녀석.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하지만 결국 경영시뮬레이션내에서라는게 안타깝군요
엄청난 공감입니다............ (공감하는 게 나쁜 녀석인 건가; )
전 이 글을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정말 울적하더라구요 처음 느껴본 이상한 감정..
이번에도 좀... 그렇네...
젊은이의 감정이 막 전해져 글쓴이와 같은 느낌 ㅠㅠ
7번째 문단이 정말 슬퍼요...
이거 나중에 취직 면접때 써먹어도 될것같아ㅋㅋ
미안합니다. 나는 집게손으로 사람을 잡아서 강에 던져버렸고 롤러코스터를 대충 만들어서 식당에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놀러고 왔을텐데..
죄송합니다. 저는 롤러코스터를 이상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슬픈이야기에요.....
아 롤러코스터하면서 나가지못하게 하고 손님들을 가둔 지난날의 나를 반성해본다
사람을 강에 던지는게 재밌었던 저를 용서하세요,..
최근에도 난 추친발사 시스템의 롤러코스터를 이용해 수많은 인명을 학살했지...
난 나쁜놈이야 엉엉 ㅠㅠ
여기엔 내가 왜이렇게 많은거야www
게임에서 말고 실생활에서 좋은 경영자가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