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형

5ch VIP 개그 2007/01/10 00:59

중학생 때의 이야기.

나에게는 두 살 위의 형이 있는데, 전교 3등을 할 정도로 머리도 좋고 검도부의 부주장까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형은 너무 모범생 스타일인데다 성격도 얌전해서, 언제나 반의 양아치 3인조에게 시달리곤 했다.
그 녀석들은 형을 툭툭 치거나, 유치하게도 물건을 숨기거나 하곤 했는데 그럼에도 형은 학교의 다른 누구
에게 상담을 하거나 신고하지 않고 오직 그들의 괴롭힘을 묵묵히 참고만 있었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안타
까웠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그 3인조가 문득 니가 OO의 남동생이지? 하면서 우리 반에 들어와 나를 붙잡고 걷어차고
때렸다. 선배들인지라 같은 반의 어느 누구도 감히 말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시달리던 도중,
내 얼굴이나 보러 우연히 우리 반에 들렸던 형은 내가 얻어맞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형은 그들과 싸웠다. 그리고 형은 이겼다. 3 : 1의 싸움이었음에도 완벽하게 그들을 유린한 형의 모습은 정말
죽도록 멋있었다.

나중에 형에게 그런 실력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지금까지 집단 괴롭힘을 참고 있었냐고 묻자, 형은「성적기록부에
싸움을 했다거나 그런 게 쓰여지면 나중에 수험에 영향을 주니까」라고 말했다


그런 형도 지금은 니트. 빨리 일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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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랄라 2007/01/10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마지막 반전이 왜이리 슬픈거인가..

  2. 키리코 2007/01/10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반전 ㅠㅠㅠㅠㅠ

  3. 엘레인 2007/01/10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서 캐안습 ㅠㅠㅠㅠㅠ

  4. Dozen 2007/01/11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부분에서 제모습이 떠오르는데
    맨뒤 캐안습 ㅠㅠㅠㅠㅠ

    -_-;;

  5. coolgirl 2007/01/11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반전글. 흑흑.

  6. brise♬ 2007/01/13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정말 제 자신을 보는거 같군요;;;

  7. 꼬마 2007/01/16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한줄이 핵심을 찔렀다.

  8. 마유라 2007/04/1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니트였군.;;

  9. ㅇㅇㅇㄹㅇㄹ 2008/01/17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트도 차원이 다르구나...

  10. ... 2009/11/08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