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하면… 진짜 부끄러운 경험이 하나 있지.
때는 중간고사. 때문에 매일 밤 철야공부가 계속 되고 있었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 이미 그 날은 체력과 정신 모두가 한계까지 몰린 상태였다. 학교에 가서 시험을 봐도
샤프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졸린, 완전 그로기 상태였다. 그런 멍한 머리로는 지금 풀고 있는 문제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험시간 도중 5분 정도 살짝 자기로 했다.
그렇게 잠을 자는 도중, 난 꿈을 꾸었다.
난 잠수함 승무원으로, 급하게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꿈
이었다. 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나 섬칫해서 굉장한 공포를 느꼈다. 그래서 꿈 속의 나는 외쳤다.
살려줘----살려줘----죽을 것 같아-----몸이---산산조각 나고 있어---------
공포가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왠지 항문이 갑자기 느슨해졌다. 무언가가……무언가가 태어나고 있었다!
「뿡!」하는 큰 소리로 방귀가 새어나온 것이었는데, 그 반발력으로 엉덩이가 의자에서 살짝 떨어졌다. 그리고
그 충격에 깜짝 놀란 나는 굉장한 속도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바라보며
「누, 누구냐!」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시험시간 도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로 방귀를 뀐 녀석이 자리에서 고함을
지르며 일어났으니, 웃기지 않을 리가 없었다. 모두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나는 죽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끼며 냉정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내 눈 앞에는 아직 단 한 문제도 풀지
않은 시험지가 놓여있었다. 정신이 번쩍들며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벨이 울렸다.
「맨 뒷 사람, 시험지 걷어오세요」
생애 첫 0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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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이런 복합적 불운이라니... ;ㅁ;
공감.......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