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정류장 바로 근처에서 작은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와 짐을 든 여자아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분명히 이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는 모습. 그런데 운전기사 아저씨는 그 둘을 못 봤는지,
그냥 비어있는 정류장만 보고 바로 통과해버렸다. 속으로 어? 어? 하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얼마 가지 않아 버스가 교통신호에 걸려서 멈춰섰다.

그러자 여자아이가 그 사이 전력질주로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버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는

「죄송한데요, 할머니가 급한 사정이 있어서 버스를 타야하는데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운전
기사에게 한마디. 운전기사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 여자애는「감사합니다! 잠시만요!」라고 말하고는
조금 뒤를 필사적으로 달려가더니 할머니 손에 들린 손수레와 짐을 옮겨들고 다시 달려왔다. 간신히 할머니가
곧이어 도착해 버스에 타자, 그 손수레와 짐을 실어주고는, 그녀는 운전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고는 버스에서 내려 가버렸다.

아무래도 할머니의 가족이나 친척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남을 위해 자기가 탈 버스도 아닌 버스를 뛰어가서
잡아주다니, 사람이 좋아도 그렇게 좋을수가. 정말 성실할 것 같은 그런 예쁜 여자아이였다.

요즘 애들이 어쩌고 하는 뉴스가 많지만, 세상에는 이런 좋은 애도 있구나 하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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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리코 2007/01/12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한 이야기네요.. 저라면 절대 저렇겐 안됩니다;

  2. 맙소사 2007/07/02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포인트가;; 짐은?

  3. 125 2009/04/06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스에 실어줬음. 본문을 좀더 세심하게 읽으시길.

  4. 강모군 2010/06/09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의 포인트는 버스에 타고있음에도 버스기사에게 멈춰달라고 하지않은 글쓴이가 아닐지....근1년전 글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