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철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여느 때처럼 전철에서 어린 소녀를 노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녀가 갑자기 나를
때리면서「적당히 좀 봐! 주위 눈이 있잖아! 변태 로리콘!」이라고 외쳤다.

로리콘이란 말을 들은 난 이성을 잃고 역시 큰 소리로 소리쳤다. 

「로리콘이 뭐가 나빠! 너같은 꼬맹이가 25년 동안 동정을 지켜온 내 기분을 알어?」라고.

그랬더니 그 여자애는 쿡쿡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입을 막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 생각하기 시작해도 죽을 만큼 부끄럽다.

물론, 그 여자 꼬맹이가 나를 때린 시점에서 이미 그 차량의 온 승객은 나와 그 소녀에게 쏠리고 있었다.
게다가「로리타 변태」와「동정」의 콤보까지. 만원전철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수의 승객이 있던 차였다.
여전히 그 애는 입을 다문 채 그대로였고, 거북한 분위기에 머쓱해진 나는 다음 역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내 소매를 잡더니,

「저기, 이대로 헤어졌다가 아저씨가 범죄라도 저지르면 나도 기분이 안 좋으니까··· 나라도 괜찮다면···저기···」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미 쪽팔림의 한계에 달해있던 나는 이 전철에서 내리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대뜸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거 놔!」하고 차갑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 여자애는 소매를 잡은 채로
반쯤 울먹이며「싫어! 내리면 싫어!」하고 매달렸다.

그러던 중 전철 문이 닫겨버렸다. 그랬더니 그 여자애는 내 품에 안기며

「내가 처음으로 아저씨 애인 해줄께!」라고 말했다.

그 순간, 그 차량의 승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도 감정이 극에 달해서 그만 진짜로
울어버렸다. 꼬맹이를 품에 안고는「앞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을거야!」라고 소리쳐 버렸다. 세상에는 정말 이런
멋진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며 감동했다. 철도경찰 분들도 상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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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라쨩 2007/01/18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수정하던 과정에 실수로 글을 지우는 바람에 새로 포스팅 했습니다. 답글을 달아주셨던 분들께 죄송.

  2. 꼬마 2007/01/18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3. 지나가던 손님 2007/01/18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맨트가 참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네요.

    네 경찰분들 생각보다 친절하십니다.

  4. 미고자라드 2007/01/18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도경찰 분들도 상냥했고.

    ...

    근데 이거 실화?!

  5. Tumnaselda 2007/01/18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즉, 쪽팔려서 내린 부분에서 실화 끝 망상 시작이군용. 잇힝-ㅅ-;;

  6. Mr.Blue 2007/01/18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고!

    최고!

    ... 근데 왠지 - _-.. 알수 없는 거짓의 느낌은...

  7. 리알 2007/01/19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엉엉 ㅠㅠ

  8. 주스오빠 2007/01/19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철도경찰 분들도 상냥했고』라는 말은 결국 기립박수 이후 철도경찰에게 잡혀갔다는 뜻?

  9. hanae 2007/01/19 0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저 여자애가 남자가 도망치는 걸 막기위해서 일부러 애인해줄게 하면서 남자가 못 내리게 막았고, 그래서 철도경찰에게 잡혀가게 된 것 같네요...안구에 습기 좀 닦고...

  10. 키리코 2007/01/19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도경찰 분들도.. ㅠㅠㅠ

  11. 잭 더 리퍼 2007/01/20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댓글 다네요. 마지막 한문장의 반전이...큭.

  12. kj 2007/01/20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그게 경찰에 잡혀가기도 상당히 애매한 상황인것 같은데.요 . -_-;

  13. 시아 2007/01/20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감정이 극에 달해서 그만 진짜로
    울어버렸다. 꼬맹이를 품에 안고는「앞으로 절대 떨어지지 않을거야!」라고 소리쳐 버렸다.

    역시 이부분이 문제였던걸지도 -_-

  14. 엘레인 2007/01/20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하네요.


    거 오래 전에 떠돌던 국산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초등학교때 유치원애를 알게 되어서 계속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데...마지막엔 30대까지 가던가.

  15. ㅠㅠ 2007/02/06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정의 마법이 이런 거였던가. 그럼 나도 노려......쿨럭-_-;

  16. 칩칩칩 2007/10/18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글쓴분은 마법을 쓸수 있겠군요.w

  17. 김니힐 2009/03/24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저 게임 이름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