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단편 : 리라쨩의 호러특급


< 선물 >
여러분은 어떤 선물이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받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무조건 받는 사람에게만 의미 있어서는 정작 주는 사람의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주는 사람의 성의 역시 듬뿍 들어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후훗.

그래서 전 그 둘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아마 제 남자친구, 깜짝 놀랄거에요.

네, 제가 준비한 선물은 바로-

쨔잔-!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삶아 만든 "여친찜"이에요! 어때요? 멋진 선물이겠죠?


< 리스트 컷 >

안녕 오빠들?
나 요즘 굉-장히 우울해. 왜 우울하냐고? 흐, 몰라.

원래 사춘기 때 다 한번씩 그러잖아.
하여간 굉장히 우울하다구.

그래서 기분 전환하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정말 끝내주는 것을 발견했어.
리스트 컷이라는 거 알아?

손목긋기 말이야. 난 커터칼로 손목을 그으면 죽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의외로 그렇지
않다나 봐. 의도적으로 몇 번씩이나, "그렇게 해서는 죽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네? 오히려 역설적으로 "나는 살고싶다. 그러니 나에게 관심 좀 줘!"하는
시위같은 거래.

아 물론 죽는 사람도 있기야 있겠지. 근데 하여간 그렇게 쉽기 죽지는 않는다나 봐. 아 난
이렇게 꼭 아는 척 하는 오빠들이 제일 싫어. 척척척! 좀 그만 해!

하여간에, 리스트 컷때문에 일부러 커터칼도 아침에 새거 하나 사놨었쥐! 히히. 녹슨 커터칼로
그으면 쪽팔리잖아. 곯으면 큰일이구.

후후. 근데 정말 자살시도라는 게, 보통 용기로 되는게 아닌 것 같아.
정말 재작년에 자살한 우리 언니, 대단하다.

자, 하여간 끝나고 나면 미정이한테도 자랑하고 싸이에도 올려야지! 병원에 문병오는 애들한테 막
입원기념 선물도 사오라구 하구!

흠-

근데 오빠들아, 나 좀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보는데-



이거 피 언제 멈추는 거야?

이렇게 막 피가 푹푹 뿜어져 나와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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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자 2007/03/05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있자니 섬득하네요 ;ㅁ;

  2. Dark Mage 2007/03/0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무섭습니다 ;ㅅ;

  3. 콘콘크림 2007/03/0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ㅠㅠ 섬뜩하네요!

  4. 키리코 2007/03/06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_ =
    언젠가는 멈출거야 그 피도 ㄲㄲ

  5. nemesis 2007/03/06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삶은것과 찐것은 차이가 있는데 삶은것을 찜이라 칭하다니....;;;
    개인적으론 아구찜을 찜이라고 부르는것도 과연 맞는건지 의문이 드는 부류인지라..

    • 아아망 2007/03/06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학교 때 (대체 몇년 전이냐 =_=) 가정 교과서에 따르면

      찜통에 쪄서 조리하는 '찌기'라는 "조리법"이 있고
      적은 양의 국물에 조려서(결국 삶아서) 만드는 '찜'이라는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갈비찜, 아구찜 등등은 '찜'요리고 '삶아'만드는 게 맞습니다.

  6. 고구마 2007/03/06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에 글 남길 힘 있으면 죽지도 않겠네 ㅋㅋ 피가 안멈춘다는 애치고는 길게도 썼다.

  7. 꼬마 2007/03/06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 대체...?

  8. 익명희망 2007/03/06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연 입영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9. 잭 더 리퍼 2007/03/06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인재가 노가다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참담하군요.

  10. snowall 2007/03/06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이미 죽어있다"

  11. huraijin 2007/03/06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왜 '특선'입니까. 리라쨩님께 무슨일이 생긴겁니까.

  12. 저런 2007/03/06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 커터칼로 리스트 컷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머엉)

  13. 수니 2007/03/06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이미 죽어있다... <-이봐!

  14. 지나가던 손님 2007/03/06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연 재입영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ㄷㄷㄷ

  15. 으음.. 2007/03/06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 얘기는 결말을 예상해서 별로 안 오싹하고, 첫번째 이야기는 결말에 비해 문체가 너무 발랄해서 안 오싹했습니다.

  16. 리스트컷해본자 2007/12/22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스트컷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넌 관심이 너무나 필요하니까 긋는거지, 우울하거나 슬퍼서 긋는게 아니자나..
    나 처럼 흉터남지말고 일찍 관둬.....

  17. 작은악마 2008/10/30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여자인척 채팅하는 남자들.. (이것도 뭔 용어가 있는것 같던데..)
    을 많이 봤더니.... 남자가 여자인척 글쓸때의 말투란게 조금 보여요..


    그래서 글읽는 내내 소름이... 움찔...

    익숙해진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