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과잉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산에 틀어박혔다.
분명 그런 나를 걱정해 친구들은 나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산에 틀어박힌 지 3개월째, 그들이 걱정되어
휴대폰의 문자 체크를 해봤지만 아무도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산이라서 전파가 안 닿은 것일까? 싶어서 확인
해보았지만 어라? 분명히 안테나는 다섯개 다 떠있는데?
뭔가 통신업체의 농간이라는 생각이 든 나는 시험삼아 친구인 겐지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나 타카오야. 요새 나 때문에 걱정 많이했지? 걱정끼쳐서 미안하구나」
「타카오? 아니 전혀, 기왕이면 다시 떠나줬으면 좋겠는데」
아니 전혀. 아니 전혀. 살짝 충격을 받을 뻔 했지만 그러고보니 깜빡했었다. 겐지는 원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었지. 덧붙이자면「아니 전혀」는 내 입버릇이다. 녀석, 나를 따라하는 건가.
자의식과잉인 나에게는 이 산의 생활이 딱 맞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 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른 사람들 눈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다. 모두들 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신선한 세계다.
그건 그렇고, 일전의 그런 전화통화를 해서 속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겐지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주자,
「전혀 니 걱정따윈 하지 않으니까 걱정 말아라」
「알았어. 또 다음에 보자」
빠르다. 통화 시간 5초다. 아, 5월은 내가 태어난 달이다. 그거에 맞춰서 끊어주었구나. 센스쟁이 겐지군.
멋진 연출이다. 녀석.
산의 생활도 멋지지만, 역시 모두를 걱정시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역으로 향했다. 슬슬 모두를 안심시켜야겠다.
지하철 게이오선(京王線) 다카오 산구치(高尾山口)역, 내 이름을 따라 붙여진 그 역으로 가는 도중 몇명
멋진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아, 역시 피곤하다.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다니. 전철도 나를 의식해서인지 어딘가 내가 달리는 스타일과 닮았다.
이 감동을 친구인 겐지에게 알려야겠다.
「저, 게이오선(京王線), 나를 닮아…」
내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아, 산에 틀어박힌 수도생활을 마친 것에 대한 축하인사일까.
겐지 녀석, 여전히 멋진 연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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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겟당 뒹굴뒹굴
하하, 너무 웃겨요 ㅠ_ㅠ
아 왠지 울고싶어져요ㅠ
...병이 전-혀 낫지 않았군요orz
친구들이 전부 츤데레라니...복받았군요(??)
여기에 별 다른 댓글이 달리지 않은게 놀라울 따름
뭘봐도 자기 좋을대로 해석되는 아주 좋은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