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걸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저와, 그런 저를 언제나 진심으로
걱정해 준 남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나는 동생과 함께 강가의 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가끔은 내가 휠체어 밀어줄게」
라며 동생은 제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었고, 우리 둘은 연애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에
대해 자랑하듯이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니 처음 그 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을 무렵, 동생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귀여운 애랑 사귀게 되었어」
라며 나에게 자랑했다. 그 때 사진을 봤지만, 그럭저럭 귀여운 편이기는 해도 학교에서 제일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만면의 미소를 띄고 자랑하던 동생을 보며 그냥 나도 웃고 말았다.
강가의 길에서 동생은, 그 여자친구 이야기를 끝없이 말했다. 첫 데이트 때의 이야기나, 전화로 평소에 나누는
이야기라던가, 첫 키스 이야기 등을.
왠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동생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외롭고,
부러웠지만 누나로서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평정심을 가장한 채 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누나는 남자친구 있어?」
하고 동생이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연애에는 흥미없어. 난 남자가 싫어」
라고 무정하게 대답했다. 왠지 동생에게 지는 느낌이라서 분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강한 척을 하며 그런 말을
해버린 것이었다.
동생은 내 대답을 들은 후, 그렇게나 떠들던 입을 갑자기 다물고 휠체어를 밀었다. 왠지 공기가 무거워져서,
괜한 말을 했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을 무렵, 동생은 갑자기 휠체어를 세웠다.
동생은 휠체어 앞으로 돌아와서 주저 앉더니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누나, 그럼 나랑 사귀자」
하고 말했다.
나 「뭐? 너 여자친구 있잖아」
동생 「여자친구하고는 헤어질거야. 그러니까 사귀자. 응?」
나 「너 바보 아냐? 우린 남매지?」
동생 「그러니까. 나, 누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때까지만이라도 좋아.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곧바로 갈아타도 좋으니까」
나 「무슨 소리하는 줄 모르겠다. 너 방금 전까지도 끝없이 여자친구 이야기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여자친구를 버릴 수 있니?」
동생 「나, 누나 정말로 좋아하니까」
나 「이 바람둥이! 여자친구도 있는 주제에 누나를 유혹하지 맛!」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무릎 위에 놓인 책을 휘두르며 동생을 때렸다. 동생은 후다닥 도망치며
「누나, 나중에 후회해도 난 몰라! 누나는 연애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래.
그걸 위해서라면 난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져도 상관없어」
하고 말했다.
나는 왠지 동생에게 무시당한 기분이라 갑자기 분한 느낌도 들고 동생의 그런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의미도 몰라 혼란스러워져서
「아, 이제 됐어. 나 혼자 돌아갈거야」
하고 화내며 휠체어의 방향을 바꿔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은 동생이 걷는 페이스에 휠체어를 맞춰주지 않았기 때문에
(휠체어를 보통 속력으로 움직이면 의외로 보통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동생은 종종걸음으로 나를 따라 왔다. 도중에 계속 여러가지 말을 건냈지만, 쭉 무시했다.
동생을 무시하고 휠체어로 한참을 가던 도중, 동생이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연애에 대해서 반쯤은 체념하고 또 반쯤은 고집불통에 된 나를
바꿔주기 위해, 그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나를 위해 필사적이었던 동생에 비해 내 태도는 너무나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휠체어 속도를 떨어뜨리고, 휠체어를 멈추었다.
「미안해. 방금 전의 말, 사실은 나를 걱정해서 해준 말이지?」
동생에게 사과했다. 좀 더, 연애에 대해서 솔직해지겠다고 동생에게 약속했다.
그 이후의 돌아오는 길은 평소의 남매로 돌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집으로 향했다.
나 「헷헷헷. 우리 신쨩 다 컸네. 엄마한테 여자친구 이야기 다 말해버려야지」
동생 「우왓! 미안해! 진짜 좀 봐 줘. 뭐든지 하겠습니다요」
동생을 놀리면서 우리 둘은 집으로 돌아왔다. 귀엽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때 내가 사귀자는 말에 동의했다면, 아마 분명히 동생은 정말로 사귀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까지 생각해 주는 동생에게 조금 불안도 느꼈지만, 그렇지만, 역시 기뻤다.
내가 고교생이었던 무렵, 밤에 동생이 베개를 가지고 내 침대로 왔다.
동생 「누나, 같이 자자」
나 「뭐? 너 몇 살인데?」
동생 「좋잖아. 가끔씩은. 옛날에는 같이 잤잖아!」
나 「이제는 우리 둘 다 고등학생이잖아! 얘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동생 「누나, 나랑 자는 거 싫어?」
나 「뭐 싫다고 할만큼 싫은 건 아니지만」
동생 「그럼 좋잖아」
그런 느낌으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동생의 고집대로 같이 자게 되었다.
침대 안에서, 미래 이야기를 했다. 10년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식의 망상같은 이야기를.
그러다 문득,
동생 「10년쯤 지나면, 어쩌면 혹시 다리 이식도 할 수 있을지 몰라. 그럼, 누나한테
내 다리 줄께」
이 한 마디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참았다.
나 「필요없어. 그런 다리 털이 무성한 다리, 줘도 안 가져」
동생 「어이 어이w 기껏 큰 맘 먹고 하는 말인데!」
나 「흥, 그러면 너 걸을 수 없게 되잖아」
동생 「누나는 "대신할 수 있다면 대신해 주고 싶다"라는 말 알고 있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진심에서 우러나와 하는 말이야」
동생 「10년 후라고 하면, 나도 26살이야. 26년이나 걸어다녔으면 이제 됐어.
누나가 마음껏 내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다면 나도 좋아」
동생한테 매달려서, 소리 내서 울었다. 시시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한 동생이 싫다.
눈물이 나오잖아.
신쨩?
결국, 신쨩은 그 다리를 나한테 주기도 전에, 멀리 가 버렸네.
거짓말쟁이.
뼈만 남은 다리는, 줘도 받을 수가 없잖아.
얼마 안 있으면 신쨩이 죽은 지도 벌써 5년인데..
이 누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있구나.
그래서 오늘도, 이런 옛 추억을 2ch에 쓰며 혼자 울고 있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글픈 이야기군요.
츳코미하면 안되곘지만, 한가지 묻고싶다면....왜 이 글을 2ch에 쓰는 것일까요...하필.....이분은[////]
.... 슬프군요
흐흑...
하아...ㅠㅠ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가버릴까봐 불안했는데..
격렬히 츳코미. 왜 2ch인겁니까 누님...
그리고 털투성이의 다리에서 미소녀+털투성이 다리 를 오버랩한 본인이 몹시 미워집니다.
어이고 T_T
허나 2ch라는것 때문에 웃었습니다.
왜 하필 2ch인겁니까 뭔가 언밸런스합니다 ;ㅁ;
1개월만인가...2개월만에 역주행으로 달리다가 도중에 정주행으로 노선을 변경
드디어 다 봤다!!!
아 힘들었다 후
적절한 근친떡밥에 최루성신파극까지..작가해도 되겠네요
일단 게임 제목부터 좀...
n//크레용 신쨩
....아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스 넘치십니다
http://astralmind.com/tt/attach/1/1160299225.jpg
스이긴토. 신쿠. 로젠메이든 오베르튜레.
동생을 신쨩으로 부른다는 것과 2ch라는 것에서 삘이 오지 않나요 다들.
아니 내가 그냥 오덕인가?
그냥 소설이지 무슨 진짜로 믿어 -_-
엘레인//너무 많이 아는거도 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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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만 없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