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친구네 놀러 가서 모두가 술마시며 떠들던 시절의 한 장난.

혼자 자취를 하던 A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녀석은 작은 개를 키웠는데, 그 강아지를 무척 아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녀석을 강아지를 소재로 놀리기로 결정했다. 작전 실행!

우선 A에게 술을 계속 먹여 잔뜩 취하게 만든 다음 새벽녘에 재웠다. 그리고 준비시켰던 여자친구
B코(A와는 면식 없음)을 몰래 A의 자취방으로 불렀고 우리들은 모두 신발을 들고 베란다로 숨었다.
그리고 B코를 A의 곁에서 재웠다. 그 후 베란다에서 A의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강제적으로 깨웠다.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일어난 A. 술에 잔뜩 취해 잠에 든지 1시간. 아침이지만 아직 취기는 빠지지
않았을 참. 근처에서 자고 있는(척) B코를 눈치채지 못하고 집안을 배회하는 A.

「모두 돌아갔나∼」하고 중얼거리며 문득 침대를 본 A는 굳어졌다. 확실히, 놀랠만도 했다. 어느새
낯선 여자아이가 자기 침대에 누워자고 있었으니까.

뭐 그 정도만으로도 꽤나 놀랠만했지만, 우리들은 B코와 미리 협의를 해두었다.

A :「···너, 누구?」

B :「사키입니다.」

참고로「사키」는 A가 기르는 개의 이름이다. 물론 진짜 사키는 우리들이 베란다로 데리고 나왔기
때문에 실내에는 없었다. 보통, 인간이「저는 당신이 기르던 개입니다」라고 말해봤자 믿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

A :「진짜?! 너 사키야?(나 취한 걸까?)」

B :「네. 오늘 하루만 인간이 되었어요···」

A :「그러면, 당근 줄께. 서비스 서비스 w」

B :「···잘 먹겠습니다.」

A가 기르는 개, 사키는 당근(생)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걸 억지로 먹게된 B코도 불쌍하다...
어쨌든 B코는 당근을 잘 먹었다. 우리는 애초에 B코에게

「A를 유혹해봐. 그래서 A가 OK하면 우리가 베란다에서 돌입할께w」

하는 흐름을 만들어 두었다. 참고로 B코는 야스다 미사코를 닮은 미인.


아마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B :「그···(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며) 저와 함께 다시 한번 자 주지 않으실래요?」

그러자 지금까지 잔뜩 취해서, 눈 앞의 여자 아이를 개라고 생각한 A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서

A :「미안. 너는 나에게 있어서 여동생이나 딸과 같은 존재야. 가족과는 그런 것을 할 수 없지.
        고로 너하고도 할 수 없어」

라고 말했다. 깜짝 작전을 실패했지만, 우리는 A를 다시 보았다. 개가 인간이 되었다는 말을 진지하게
믿는 놈을 앞으로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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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손 2007/06/14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드디어 ㅜㅡ

    A 의외의 멋진 반응이군요 乃
    그리고 ㅋㅋ;

  2. 메리오트 2007/06/14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는 성자다!(...)

  3. 코끼리엘리사 2007/06/14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줄에서 아무리봐도 츳코미를 유도 하고 있잖아요 ㅋㅋㅋ

  4. 아고몽 2007/06/14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회사 동료분과 함께 이 블로그 열혈 팬인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몰래 자고 있는데 날 다급하게 찾는 소리
    "리라짱 컴백!"
    바로 달려왔습니다. 너무 좋네요 ㅎㅎ

  5. 5호 2007/06/14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해피엔딩에 반전이네요 ㅋㅋ 컴백 축하드려요~

  6. 감청 2007/06/14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수컷 아니였니?<닥쳐

  7. 달의눈물 2007/06/14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드디어 컴백 +_+

  8. 빨간 2007/06/1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기다리느라 지칠뻔!ㅎ 컴백 환영~!

  9. 꼬마 2007/06/14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절도 안 읽은 상태에서, A씨가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평소에 하던 것을 하자."
    "짐승!"
    ...아, 반성.
    내일 산이라도 가서 마음을 닦고 오겠습니다.

  10. 잭더랜턴 2007/06/14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굳!!!!!! 컴백환영!

  11. azusa 2007/06/14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음...;; 사진을 보니.... 난 못참았겠구나....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

  12. 초유아정 2007/06/14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돌아오셨습니다. +_+으하하하하하

  13. coolgirl 2007/06/14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백을 환영합니다!
    자기 전, 컴퓨터 끄기 전에 들어와서 환호성!

  14. 잭 더 리퍼 2007/06/15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엘리사님 말마따나 마지막 줄을 잘 읽어보세요;;
    보통 저 부분엔 좋은 말이 들어가야 하는데 iiioTL

  15. 크랏세 2007/06/15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핫..... 잭 님덕분에 찾아냈네요 ㅎㅎㅎ
    이런 캐반전이!!

  16. 씨로아 2007/06/15 0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를 유혹해봐. 그래서 A가 OK하면 우리가 베란다에서 돌입할께w」
    -> 그리고 나서 다들 까맣게 잊고 술이나 마시러 간다.

    이런 결말을 상상했습니다만.

  17. n 2007/06/15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자주실래요. 하는데 못잔다고 하는게 멋진건가 ;;;

    • 구르르 2011/07/16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데 가족을 덮치는게 참으로 멋지네요

  18. 페이리안 2007/06/15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어제 정주행 하는 중에 새 포스트가 올라오고 있어서....
    아마 제가 가장 먼저 복귀를 알아차린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정주행하는 곳곳에 잠수탑니다라는 말이 있어서...www...
    1시간 30분 후부터 시험인데 난 뭘하고 있는걸까!!!!

  19. flfl 2007/06/15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몽님 리플에 본문보다 더 웃었습니다ㅠㅠㅠㅠ

  20. 꿀꿀이 2007/06/16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백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A씨 우워어...

  21. Nieche 2007/06/16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어이, 다시보았다는건 좋은 의미로 쓰이는거 아니었나;;

  22. 반소기 2007/06/17 0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A가 멋진 녀석이라서가 아니라

    개가 사람이 되는걸 믿는다에 포인트가 있군...

  23. 서비 2007/06/19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B코 양은 예전에 면도날 좀 씹던 애...?

  24. 퓨마 2009/04/29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봐.. 취해서 그런거라고 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