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는 고등학교 시절 하숙을 했었는데, 같이 하숙집에 살던 친구의 어머니는 항상 돈을 통장으로 입금하는
대신 왠지 매월 보내주는 옷이나 일용품 속에 숨겨서 보내주곤 했다고 한다.(그리고 친구는 그걸 필사적으로 찾고)

그 숨긴다는게, 옷 사이에 끼워보낸다던가 하는 수준이 아니라 옷 안감과 겉면의 사이에 넣고 꿰맨다거나, 수표를
최대한 작게 접어서 과자의 박스 포장지 속에 끼워넣어둔다거나(포장지는 보통 바로바로 버려버리는 것을  노린
작전) 하는 식의 무슨 스파이 같은 느낌.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아무리 찾아도 찾아도 도저히 최후의 1,000엔을 찾지 못해서, 하숙생 동료를 총동원해서
찾았지만 결국 포기, 그 어머니한테 어디에 숨겼냐고 전화하자「아직 멀었구나」하고 말하며 끊어버렸다고 한다.
결국 최후의 1,000엔은 컵라면 뚜껑과 본체 사이를 면도기 칼로 살짝 벤 후 (얼핏 봐서는 전혀 모른다) 그 사이로
억지로 집어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어머니, 너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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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07/10/01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광의 1빠군요. 감격-_-

  2. 2007/10/01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아이 이거 좀 곤란하네요

  3. 미미르 2007/10/01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광의 3빠 어머니 대단하군요(...)

  4. 유스티 2007/10/01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멀었구나 ㅋㅋ

  5. lella 2007/10/0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런 어머님이 있으면 삶이 초큼더 재미있을건데 말이죠.

    물론 저의 어머니도 좋습니다.^^

  6. donkey 2007/10/02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을 일이 아닙니다 ㅡㅡ;; 저희 할머니도 돈을 매우 자주 숨기시는데 ;; 할머니딴에서는 손주 돈 안잃어버리게 할려고 그러시는줄 몰라도 당사자는 정말 급할때 못찾으면 환장합니니다아! ㅠ,ㅠ
    할머니 제발 그러지 말라구!
    하물며 돈궁한 자취생이 단돈 1000엔이 없어서 바둥바둥 찾는다고 생각해보십쇼 엄마가 악마로 보일듯

  7. 나나미 2007/10/02 0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취하는 입장에선 정말 달갑지 않네요............ O>-<
    피같습니다 단돈만원이든 천원이든 ㅠㅠㅠㅠㅠㅠ

  8. 작은악마 2007/10/0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래도 돈은 주시잖아요?

    주는게 어디야 -_-

  9. 타마누님 2007/10/02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북이는 의외로 천천히 달린다'였던가요. 그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10. Xeon - the Brick 2007/10/02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투 테니스 만화가 생각났다..

    아직 멀었구나.

  11. 크랏세 2007/10/02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타마누님에 공감.
    저런 은근은근한 비밀때문에 그영화 재미있었죠 ㅇㅅㅇ

  12. 아스나리카 2007/10/03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주시지 그러셨어요 어머님ㅠㅠ

  13. 작은악마 2008/11/05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때쯤 이사를 갔습니다. 분양 받아서 들어간거였는데 새집에 넓고.. 좋았죠..

    -_- 그 당시.. 제가 비상금 숨키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조금 걸리면 안되겠다 싶은 만화도 숨켜놨고..

    비상금을 방 곳곳에 숨켜놨는데..... -_- 결국 못찾은돈이 몇만원......

    내가 숨키고 내가 못찾으니... 바닥재 밑이라거나.. 옷걸이 파이프관 속이라거나.. 화장실 휴지거는데 속이라거난 다 알겠는데.. 음...

    이후. 고딩때 집이 좀 어려워 집을 전세놓고 다른데 갔다가.. 몇년뒤 다시 돌아오게됐는데요...

    숨키고 까먹었던 돈은 -_- 결국 못찾았지만....
    ... 화장실 천장 위에 숨켜놓은 3x3eyes를 발견하고 참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 -_-;
    그당시에는 3x3eyes는 꽤나 야한 만화에.. 속했던...

    진짜 좋아했던 만화중 하난데... 3x3eyes 케릭이 나온다고 겜까지 산... -_-

  14. 롤롤 2010/05/05 0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멀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훈련이야 이거 ㅋㅋㅋㅋㅋㅋ

  15. 쾅쾅 2011/08/14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이 결혼했을 때를 대비하여, 남편의 비상금을 찾아 유용할 수 있도록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