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게에 들어서자, 메뉴판에「평등」이란 메뉴가 있었다. 값은 무료. 메뉴판 아래의 설명에는「무료입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주문해 주십시오」하고 씌어져 있었다. 나는 웨이터를 불러「평등」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 후, 웨이터는「평등」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가 들고온 쟁반에는「평등」이외의 것도 많이 딸려있었다. 나는 그게 뭐냐고 웨이터에게 물었다.
그러자 웨이터는 이렇게 대답했다.
「평등에는「인권보장」,「주권획득」 등의 추가메뉴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들을 함께 주문하지 않는 한,
「평등」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그렇게「평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즐기려하자, 웨이터가 테이블에 영수증을
가져다 주었다. 값은 105엔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평등」은 무료 아닙니까? 」
점원은 말했다.
「「평등」자체는 확실히 무료입니다만, 그 부속 메뉴는 무료가 아닙니다」
옆을 보자, 나처럼「평등」을 주문한 손님이 있었다. 그는 그 105엔을 지불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던지, 점원
에게 걷어차이면서 쫒겨났고, 다른 주변 손님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하는 수 없이 나는「평등」을 위해서
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권리를 돈으로 산다.
어느새 그런 세상이 온 것인가, 하고 혼자 씁쓸히 웃으면서 나는 그 가게를 떠났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1281
-
Subject: 권리를 돈주고 산다.
Tracked from MunFNS's Diary 2007/10/10 19:20 삭제'권리를 돈주고 산다.'시니컬하군요. '권리를 싸워서 얻는다.'가 아니라 '돈주고 산다.'라. 하핫.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어느새 그런 세상이 왔어요.싸움을 폭력적이라며 매도하고 세치 혀를 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등은 처음 해보네요
이건..개그가 아닌...뭔가 씁쓸하네요
뭐 평등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해본적 없지만요..... .ㅂ.
왜 하필이면 105엔..?
일본의 경우 가격표에 부가세가 붙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부가세가 10%, 일본은 5%지요. 부가세 비포함 100엔이란 의미 아닌가 싶습니다 ^^; 100엔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요. (100엔샵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싸다는 의미인건지
5% 소비세가 있는데 우리나라 부가세(VAT)와는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소비 품목에 소비세가 붙죠..
105엔 마저도 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의미겠죠...개그라기에는 넘 씁씁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지적도 감사드려요.
정주완료.
정주 완료 글의 내용이 우울하네요.
FREEDOM IS NOT FREE.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요.
-근데 소비세포함 105엔이라......
돈많으면 최고 장땡...
후우...
평등이란건 역시 존재하지 않나봅니다..
쳇.
...(씁쓸)
그런데 이 글, 원본이 따로 있는 건가요? 상당히 멋진 글...저 vipper의 창작물이라면, vipper는 역시 굉장한 사람들일지도...?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면
군계일학으로 뛰어난 사람이 있을 순 있지만,
그 집단 자체가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요..
그렇군요.(...)
사람이 움직이려면 돈이 드는 건 당연하니까.
VAT≒소비세..
한국에선 처음부터 가격에 붙어서 나오고 -1000원 2000원...
일본에서는 책정된 가격에 5%를 뭍이는 거라 계산하기 복잡한 경우가 많았지만 - 1050엔 2010엔...
몇년전부턴가 소비세를 포함한 금액을 표시하게 하면서 부터는
소비세 포함해도 100엔 200엔 되게 한 물건들도 있더라구요 ^3^
패턴으로 가볼까?
그리고 그 쫓겨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미안.
문체가 하루키적이네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무리 평등과 자유가 보장되는 지금 사회라도
정말 그 100엔조차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어 평등은
결국 먼 나라 이야기와 같다는 것을 시사하는군요.
결국 오늘의 교훈은 돈을벌자? -퍽
진짜로 기본적인것도 해결못하는사람들 많죠 -_-; ;
비싸죠
이건 GAG가 아닌데요. 정말 공감됩니다. 역시 그런 거였어...지불할 권리가 없으면 평등도 누리지 못한다는 건가요ㅠ
씁슬하네요.. 담아갑니다